겨울은 밤이 길다. 밤을 보내기가 어렵다. 나도 그렇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육에 평생 몸을 담은 나로서는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가장 많다. 우리의 교육이 잘 되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분명히 가져올 수 있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많이 배출된다고 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의 중심에 서있는 영향력을 가진 분임으로 각오도 언제나 남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새로운 교직원이 오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실력이 아니라 열정입니다. 가장 슬픈 때가 언제인고 하니 열정이 식을 때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열정이 식은 것입니다.’ 어느 교장선생님의 말씀이다. 열정주의자다. 이분은 언제나 열정이 있는지 없는지 유심히 본다. 실력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열정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이룰 수 있다. 변함없는 이분의 소신이다. 일리가 있다. 열정이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열정 있는 수업, 열정 있는 지도, 열정 있는 연구, 열정 있는 배움... 배울 때도 열정을 가지고 배운다. 공부할 때도 열정을 가지고 한다. 연구할 때도 열
2014-12-12 14:31이럴 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바로 오늘 들은 소식이다. 전국 기차역에 '교감선생님 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이다. 겨울 강추위를 앞두고 ‘독감 주의보’는 들었어도 ‘교감선생님 주의보’는 처음이다. 그런 말이 있는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 선생님으로서 하나의 작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른 바 ‘교감선생님‘ 명칭을 동원한 사기 사건이다. 전국 기차역을 돌며 '교감 선생님'이라 속이고 차비를 빌린 뒤 떼먹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기차역에서 상습적으로 교원을 사칭해 "차비가 없다"며 돈을 빌려 떼먹은 혐의(사기)로 김모(53)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월 24일 오후 10시30분쯤 부산 초량동 부산역에서 권모(25)씨에게 "강원도 삼척에서 교감선생님을 하는 사람인데 지갑을 잃어 버려 차비가 없으니 돈을 빌려 달라"며 가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10만원을 빌린 뒤 떼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김씨가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곤경에 처했다고 말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부산역 외에 대구역, 익산역 등지에서 휴가 나온 군인과 대학생 등
2014-12-12 14:31미국의 한 선생님이 선물을 내밀었다. 무엇인가 보았더니 자그만 고구마 한 상자였다. 나누어 먹고자 보니 삶은 것이 아니었다. 전날 그 선생님에 대한 칭찬을 했더니 이심전심으로 통했나, 이런 선물을 받게 되다니! 평소에 반갑게 맞아주고 친절을 베푸니 이런 선물을 받게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고구마 농사를 지은 것도 아니고 상자에 들어있는 걸 보니 아마 상점이나 마켓에서 산 모양이다.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은 겹으로 좋은 날이 이어진다. 교무선생님은 직접 차를 끓여 오셔서 차를 컵에 부어주신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커피의 향기보다 더 구수한 것이 두 선생님의 사랑의 향기가 아닐까 싶다. 오늘 어느 신문 사설의 제목에 ‘등대’라는 말이 나오기에 등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옛날에 바닷가에서 6개월을 근무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는 작은 등대가 있다. 그 때는 그 등대의 역할과 고마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등대는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등대가 없으면 밤에 다니는 배가 길을 잃어 방황하게 되고 사고도 일으키게 된다. 수많은 배들이 등대의 불빛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 그 방향에 따라…
2014-12-11 10:03현대는 고속 정보화 시대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어디에서나 학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지자체도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을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에서는 많은 명강사들이 강의를 한다. 지방에서도 이를 신청하면 활용할 수 있다.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오디션에 필자가 잘 아는 선생님이 응모하여 합격했다. 강의 첫 날, 부푼 가슴을 안고 첫 강의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문제는 다름 아닌 강사 자신에게 있었다. 공교육 교사인 그는 입시에 대한 별다른 자극을 받지 못했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안이하게 지냈다. 상당한 경력의 교사인데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평상시 학교 수업을 위하여 강의를 위한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를 하지 않은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다. 또,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검증받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강사들이 프로라면 그는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선생님의 수업 수준에 대하여 아이들은 가장 잘 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선생님에게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은 학원 강사보
2014-12-10 09:12한 학부모님이 일찍 찾아왔다. 이 학부모님의 애는 특출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안다. 키가 아주 크다. 애도 잘 생겼다. 쳐다보면 부러울 정도다. 그런데 자주 문제를 일으켜 교무실에 자주 온다. 나도 그 애의 이름까지 안다. 어떤 때는 담배를 피우다가 걸려 지도를 받는다. 지각을 해서 불려오기도 하고 또는 결석, 무단조퇴를 해 붙들려 오기도 한다. 이 애는 자기 반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졌다. 장난기도 많아 장난을 치다 팔에 기부스를 하고 있을 때도 있다. 다혈질이라 심심하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정말 못 말리는 학생이다. 한번은 다른 선생님에게 걸렸다. 혼이 났다. 이 애는 마음이 상했고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어 집에 가서 말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가 일찍부터 학교에 찾아온 것이다. 애의 이야기만 듣고 화가 나서 학교에 일찍 찾아온 것이다.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기 애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머니도 알고 있었다. 자기 애 때문에 선생님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도 갖고 있었다. 그런대도 화가 나서 찾아오게 되었다. 자기 애의 인격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문제아도 선생님에게 인정받기 원했다.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기 원했다
2014-12-10 09:08구두에선 향내(?)가 솔솔 풍기고 있었다 나는 직업이 교원이다. 학교 선생님인 것이다. 예부터 교단에선 이런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귀가하기 전에 목에 걸린 백목가루, 막걸리 한 잔으로 씻어 내려야 해!” 선배들이 하는 말인데 과학적 근거는 없는 말이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칠판에 판서하다가 흩날린 백목가루를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회포를 풀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선생님들이 술을 많이 드시는 줄 알지만 그게 아니다. 두주불사형 체질은 몇 분 계시지만 대개 술을 잘하지 못 한다. 술을 먹되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토하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그런 경험 몇 번하면서 술에 적응하여 주량이 조금씩 느는 것이다. 총각 교사 시절, 퇴근 후 선배님 초대가 있었다. 음식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으니 아마도 부모님 회갑 잔치였나 보다. 축의금도 내고 저녁식사도 하고. 그런데 귀가하려 하니 내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사방을 쩔쩔매고 찾다가 못 찾아 선배님 운동화를 신고 집으로 갔다. 그 구두 어디서 나왔을까? 다음 날 학교에 없어졌던 구두가 나타났다. 선배님 왈, “응, 이 구두 화장실에서 꺼냈어! 내가 깨끗이 닦았으니 신고 다녀.” 맞다, 내 갈색 구
2014-12-09 09:29공부는 학생이 한다. 환경은 학교가 만들어준다. 선생님이 만들어준다. 하지만 공부는 학생이 한다. 선생님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가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고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애가 공부 못하는 것을 학교에 화살을 돌린다. 선생님에게 돌린다. 그러면 안 된다. 환경의 개선을 위해 요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공부 좀 잘하게 해달라고 하면 안 된다. 물론 선생님이 열심히 공부하도록 말할 수 있지만 결국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학생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도록 깨우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환경 때문에 공부를 못했다면 그건 학교의 책임이고 선생님의 책임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조건을 조성해 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소음도 있다. 저저분한 환경도 있다. 조명도 있다. 불이 너무 어두워도 안 된다. 옆의 학생들이 떠들어도 안 된다.…
2014-12-09 09:27“교감 선생님, 이번 사건을 통해 무엇을 느끼셨나요?‘ “예, 학부모님들이 내 자식만 생각하고 심사숙고 하지 않고 성급히 행동하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 사건, 학부모 입장에서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데가까이에서비극만 바라다보니 안타깝습니다.” 아니 도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그러나 학부모가 내 자식에 집착해 냉정함을 잃었을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학부모의 이성과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것을 잘 이겨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모양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담임이 반 학생을 지도하려다 학생이 교사의 말을 듣지 않자 강제로 이행하게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었다. 학부모는 곧바로 교장을 찾아와 담임교체를 요구하였다. 자신의 귀한 자식 체벌은 용서할 수 없었나 보다. 학부모는 이것을 폭력으로 보았다. 요즘 학교 현장, 체벌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학생들이 학부모가 ‘갑’의 역할을 하는데 교장이나 교사들은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때론 정당한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들에게 걸려들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공연히 법적 다툼이라도 들어가면…
2014-12-09 09:26교육은 인내다. 추워도 참아야 하고 눈이 와도 참아야 한다. 몸이 아파도 참아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아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참아야 하고 기대했던 것만큼 수확을 못해도 참아야 한다. 교육은 인내다. 선생님을 참고 또 참는 것이 몸에 배여야 한다. 그래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장선생님도 참아야 하고 교감선생님도 참아야 하고 부장선생님도 참아야 하고 담임선생님도 참아야 하고 교과선생님도 참아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참아야 한다. 목표를 세웠던 것에 도달하지 못해도 참아야 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참아야 한다. 이렇게 참아야 하는 이유는 내일이 있고 내달이 있고 내년이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 기다리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떤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도, 어떤 불이익의 환경을 만나더라도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나약한 선생님이 되면 안 되겠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이다. 마지막 달은 금년을 결산하는 달이다. 계산을 해보니 얻은 것이 없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낙심할 필요가 없다. 내년이 있고 내년 신학기가 있다. 개인의 결산도 필요하지만 학교 교육에 있어서의 결산은
2014-12-05 08:01요즈음 TV에 보도되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 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사실(fact)과 진실(truth)의 공방이다. 서로가 자신이 옳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 벌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런데 나중에는 누군가가 거짓임이 드러난다. 이같은 배경에는 그만큼 인간은 자기 잘못을 감추려는 본능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기자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현장의 문제들을 기사화 할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의 발전을 위하여 가려진 진실을 밝히고 싶어할 것이다. 진실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보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한 행인이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 지나가는 길목에 값비싼 외제차가 놓여 있어 궁금증이 났다. 그래서 자동차 안을 들여다 보니 어린 아이가 누워 있는 것이다. 이를 본 순간 차에 탄 아이를 이대로 방치하면 질식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그렇수 없어 차량으로 돌아와 유리창문을 부수고 아이를 꺼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이 현상을 보고 경
2014-12-0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