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에 알록달록한 리플릿이 한장 놓여 있었다. 반듯하게 접혀있는 리플릿을 펼치자마자 교총 서산시 지회 주요 활동과 연간 계획이라는 굵은 글씨가 나타났다. 지회장님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설명에는 지난해 있었던 활동을 소개하고, 올해 추진할 각종 행사와 연수 일정 등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흔히 교직단체의 행사는 특별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잘 몰라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일년 동안 지역 내에서 이루어졌던 활동과 또 앞으로 추진할 각종 계획과 일정을 잘 정리해준 리플릿이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6-02-22 14:33한 학년 무사히 끝내고 학교에 혼자 남아 교실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학교에 누군가가 찾아왔습니다. 재잘거리는 듯한 잔 물결 같은 웃음소리가 출입구 쪽에서 나는 것을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희진이, 희선이 자매가 종종 걸음으로 들어 옵니다. 반가움보다는 이 시간에 웬일인가 언짢았습니다. "희진이구나 웬일이니?" "저 선생님 드리려고 음식 좀 싸왔어요." "아니 어떻게? 으응 선생님 차가 있는 것을 보고 들어왔구나? 잘 왔다. 근데 할머니가 해 주셨니? 엄마가 해 주셨니? "아니요. 우리 둘이 했어요." 하며 음식(?)을 싸온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거기에는 귤과 오렌지를 까서 예쁘게 담고 군데군데 얼음 조각까지 섞어 놓았습니다. 잠시 일손을 놓고 같이 먹여주고 먹었습니다. 달콤하고 새콤한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이며 목구멍을 타고 흘렀습니다. '이제 너희들과 이별이야.' 종업식날 발령이 안 터져서(?)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이제 이 학교를 떠난다는 것을 알려 주지 못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희진이 자매의 친절을 마지막으로 받았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사랑스럽고 잔잔한 사건이 그칠 날이 없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선생님
2006-02-22 11:50해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즈음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시범학교나 연구학교 희망 신청서를 내게 된다. 여러 가지 교육적인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그 교육적 효과나 타당성을 실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성을 띤다.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은 교육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거나 혹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여러 가지 교육 문제를 선정해 일선 학교들에 배당해 시범적으로 운영토록 하거나 혹은 일정 기간 연구를 통해 그 성과물을 점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시범학교 편성 체계는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먼저 대입해 보고, 사례물들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나 수준을 따져 본다는 데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 그 진의가 문제가 되고 있는 ‘방과 후 교육’도 교육부가 전국의 몇몇 학교를 지정해서 그 교육적 효과의 문제가 대해 사전 검토 작업을 이미 끝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런 사전 작업을 통해 그 교육적인 효과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것이 바로 시범학교가 가지는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교육적 의도를 가진 시범학교가…
2006-02-22 11:24공교육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녀를 사교육 현장에 보낸다. 그리고 돈이 많고 교육열이 높을수록 더 경쟁력 있는 학원과 과외교사에게 자녀를 맡겨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알아주는 대학에 보낼 준비를 하는 법이다. 국회 법사위에서 잠자고 있는 교육부의 ‘방과 후 학교’ 법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모든 학교의 ‘방과 후 학교’가 현재의 입시전문 학원 등 사교육보다 실력 있는 강사를 확보하여 질 높은 교육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꺼릴 것이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선택권도 관건이다. 당장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열이 오른 고등학교에서의 ‘보충학습’도 학생의 희망이나 선택권이 무시되는 판인데 초·중학교에서야 말할 나위도 없다. 그동안 특기·적성교육활동으로 대표되는 ‘방과 후 교실’의 일정한 성과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선 전문 강사 확보가 쉽지 않았고, 희망자 부족으로 이하여 특성화·다양화된 프로그램 편성 운영이 미흡하고, 그 결과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율 또한 별반 높지 않았다. 미국, 영국, 스웨덴 등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방과 후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예술
2006-02-22 11:242006학년도 인천시내 초등학교 신입생에 대한 예비소집이 2일 오후 학익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학교별로 있었다. 한편 올해 인천시내 초등학교 신입생는 총 3만531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가한 학익초등학교의 신입생 새내기들이 학교생활 안내서를 받아들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살펴보고 있다.
2006-02-22 11:21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 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다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같은 시골 학교에 근무하다가 재임용고사를 치르고 도시로 입성한 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배 왈, "선생님 저는 괜히 도시로 왔나 봐요. 제 체질이 아니예요. 자그마한 시골학교에서 동료교사들과 아이들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던 때가 행복했어요."하면서 한숨을 쉬는게 아닌가. 누구는 도시로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인데 염장 지르냐? 하며 웃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방학식날 이런저런 시상을 한꺼번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배의 담임반 아이들 몇 명도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구가 상을 받을 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얘들아 친구가 상을 받으면 축하의 박수를 쳐줘야지."하면서 선생님이 열심히 박수치면서 박수치기를 종용했지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왜 박수를 치지 않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내가 상을 받지도 않는데 왜 박수를 쳐야 되요?"하며 오히려 반문을 하더란다. 후배는 친구가 상을 받을때 뿐만 아니라 매사 아이들이 모두 이기적이고 남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다고 푸념을 했다. "물론…
2006-02-22 11:06교원의 정기 인사철인 2월.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헤어지는 사람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송별연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 동안 한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제자들과 헤어지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개구쟁이들과 생활하면서 고운 정 미운정이 들었는데 막상 헤어지려고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어찌하랴 ! 선생님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던 아이도 있었고 가끔씩 깜짝이벤트로 선생님과 반 아이들을 웃겼던 아이도 있고 친구들과 자주 싸워서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에 속상해 했던 일들도 이제는 하나의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들이다. 선생님과 헤어지기 싫어서 매달리는 아이들의 천진함에 먼 산을 바라보며 속으로 우는 선생님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못살았던 오래 전의 송별연은 지금보다는 더 순수하였고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나는 줄 알고 2차 3차를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아쉬운 작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식사 한 끼 나누고 너무 가볍게 작별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형식적인 송별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회가 변할 탓일까 인정이 메말라가는 것일까? 물론 2차로 노래방까지는 가지만…. 금년 2월에
2006-02-22 08:50올해 신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월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하게 된다. 형제자매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닐 때의 사정을 감안하여 작년(2005학년도)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시·도 교육청이 매월 2,4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기로 했다. 타당성있는 결정으로 본다. 교육부는 올해 월 2회의 주5일 수업제 실시결과를 토대로 내년 이후의 실시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즉 올해와 같이 월 2회를 1년 더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2007학년도 부터 전면 시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올해 7월 부터는 종업원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또 2007년 7월 부터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2007년 7월이 되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학교도 당연히 내년부터는 주5일 수업제를 전면시행해야 옳다. 부모가 쉬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태에서 학생들만 학교에 간다는 것은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의 경우는 사정에 따라서 주5일 근무제 실시가 어려운 사업장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
2006-02-22 08:49매년 새학기가 되면 각급학교에서 학교교육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계획은 책자로 제작되어 년간 교육활동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1년 교육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교육계획서 작성에 구성원 모두가 매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각 부서별업무 및 각교과별 활동, 학교의 특색사업과 역점사업 등을 구상하여 실천가능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이 교육계획서 작성은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거의 같은 틀에서 작성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항목을 포함하게 되며 학년말에 가서는 이를 토대로 평가를 거쳐 다음학년도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교육계획서에는 각 시·도 교육청의 년간 계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항목이 많고, 특히 각 교육청의 특색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작성되게 된다. 이들 중에서 꼭 포함되는 것이 바로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이다. 이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은 시·도교육청의 그것을 기본으로 지역교육청 나름대로 가공하여 세우게 된다. 교육청의 사업을 일선학교에서는 교육계획에 포함하여 교육계획서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이 매년 같은 사업을 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년도마다 약간은 변화가 생기
2006-02-22 08:482월 교무실 칠판은 희비가 교차한다. 또 이별의 아쉬움과 만남의 설렘이 섞여 있다. 바로 발령 때문이다. 내신을 하여 원하는 곳에 발령이 난 선생님과 미발령 또는 원하지 않는 곳에 난 선생님. 그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과 새로 부임한 선생님.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다 소중한 인연이다. 얼마 전 정년 퇴임식을 앞둔 교장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 장학관으로서 지도를 하여 주신 분이다. 그 분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 만나는 인연을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어느 한 곳에 바늘을 꽂아놓고, 달에서 좁쌀을 떨어뜨려 그 바늘에 좁쌀이 맞는 확률이다."라고. 그렇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한 학교에서 2년 내지 3년간 동고동락하며 근무하는 인연은 도대체 어떤 인연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하찮은 일 갖고 얼굴을 붉힌 내가 부끄럽기만 하다. "좀 더 큰 그릇이 되자."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선생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새학년도엔 물심 양면으로 베풀어 보자." 교무실 칠판에 붙은 '부임 환영' 챠트를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2006-02-21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