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화가가 된다면? 그 시인 화가를 만난다면?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말 물어볼 말이 많다. 실제로 그런 화가를 만났다. 장안구민회관내 노송 갤러리에서 그 주인공을 만났다. ‘세상 밖으로 날아간 명화’ 2025 오명화 개인전이다. 명화(名畫)와 명화(明和)라? 우리말로 보면 동명(同名)이다. 개막 첫날 아침, 주인공은 개막 준비하느라 작품 배치와 전시에 여념이 없다. 2018년 노송갤러리에서 ‘쉼표전 1’을 시작으로 이번이 열한 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추상화 20점, 스케치 2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 가면 ‘추상화는 어려운 것’이라는 사회 통념을 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추상화 감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추상화를 가까이하는, 추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이런 전시회를 하필이면 엄동설한에? “겨울 동백 피우기까지 기나긴 겨울밤 어스름 여명의 빛으로 너와 눈싸움하며 시름을 잊는다” 개인전 준비하며 잠깐 사이에 그에게서 나온 한 편의 시(詩)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동상이몽▲흐르는 시간을 붙잡는 Sketch▲바라봄▲밀고 당기는 사이▲보통의…
2025-02-21 09:19교육현장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황기우 역자가 번역한'교사의 권력'이라는 책은 전체적으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식하고 사회에 전문가들의 집합체로서 봉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대안들을 제시한다. 한편으로 교사의 권익 신장을 위하여 ‘단체교섭’등의 방안으로교사와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겠다. 이러한 책의 내용은 교사를 지망하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교사로서의 막중한 책무감과 더불어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기에 여기를 통해 몇 자 적어볼까 한다. ‘교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른다. 막연하게생각해 왔던 교사들의 어려움들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교육의 첫째 목적은 아이들에 대한 바른 교육에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사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과 복잡한 사회적 환경이 숨어있음을 본다. 먼저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교사들은 그들만의 독립적인 힘과 능력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행정조직상 상부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의 지나친 간섭은 교사들의 의욕상실과 무력감만을 가져올 것이며 이러한 규제로부터의 자유와 교사 자신들의 내적
2025-02-17 14:24수필가 추강(秋江) 이행재(85). 그는 초등교육계에서 42년을 몸담고 2002년 구리 교문초에서 정년을 맞았다. 지난해84세 때는 ‘희로애락은 삶의 징검다리’라는 네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그가 발간한 수필집은 여러 분야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올해수필집 제5권과 첫 시집(詩集) 동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첫 질문으로 아름답고 보람찬 교직 추억을 물었다. 그는 정년퇴임교 1교1특색사업 합창부 운영, 교육부 주최 한국청소년합창제 제1회 최우수상(2000)과 이듬해 대상 수상을 꼽는다. 교육자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사도상(師道賞)도 잊을 수 없다. 퇴임식 때 찾아준 1963년 첫 제자들의 축하 방문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언제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그 동기가 궁금했다. 교사로서 글쓰기 관심은 당연히 평소에도 있었다. 6학급 초임 교장 때는 ‘주말 글짓기 과제’로 4~6학년을지도하여, 우수작은 지방지, 교육신문 등에 투고, 어린이들이 출판 인쇄의 매력을 맛보게 했다. 학교 역점사업으로 학급·학교 신문, 문집을 발간하였다. 각종 식사(式辭), 축사, 기념사, 격려사, 훈화는 직접 썼다. 국내외 여행기 ‘일찍…
2025-02-16 16:42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이 내 책을 펼쳤다가 닫고, 파도의 포말들이 바위 틈에서 작열한다! 날아 흩어져라, 찬란한 모든 페이지들이여!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중에서 이 책은 순전히 책 제목에 유혹 당한 책이다. 그것도 작가가 지은 제목인 줄 알고 얼른 손길이 간 책이다. 그런데 폴 발레리의 시에서 따온 제목이었다니! 철학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시적인 제목이 아닌가.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독자를 제목으로 유혹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첫눈에 반하는 시간이 고작 3초라던가. 그런데 이 책을 고르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다, 살아야 했다 순간적으로 책 제목을 패러디 해보고 싶어졌다. '바람이 불었다, 살아야 했다'로. 내 인생에 불었던 그 모든 바람과 태풍, 비바람들이 한꺼번에 생각나서였다. 지금 나는 그 모든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냈으니 인생의 승자라고 자부하면서 철학자 강신주의 말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아니, 칭찬 받고 싶었다.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토닥토닥 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요사이는 책을 읽는 게 속도가 나지 않아 조바심을 낸다. 어쩐지 가르치려 드는 책이나 신변잡기에 가까운 책들, 환자들을 치료한
2025-02-14 15:45'미니(美你)작가회'가 힘차게 출발했다. 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실에 경기도와 서울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모인 작가들은 총 7명. 전체 회원 7명이 출석한 것이다. 비로 '미니(美你)작가회'가 결성되고 출범한 것. 7명의 면면을 살펴본다. 구성원은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근무했던 초·중등 교장 출신 5명, 남양주 부시장 출신 1명,한국문인협회 남양주지부 지부장 1명이다. 공통점은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근무했다는 것. 이들은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저서를 선물로 증정했다. 이어 자기소개와 궁금한 점 질문 등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장은 최연장자 이행재 작가의 추천으로 신재옥(72) 작가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문으로 이행재·황정주 작가, 기획·재정 이사에 황승택 작가, 홍보 이사에 이영관 작가, 교육 이사에 한정희 작가, 대외협력 이사에 최현덕 작가를 위촉했다. 이들은 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사업 계획으로는 내년 옴니버스식 회원 글모음집 출간, 독서토론등 글쓰기 능력 신장 연수, 연 1회 문학기행 등을 논의했다. 신재옥 회장은 “미니는 영문자로…
2025-02-13 13:54수원시 영통구청(구청장 박사승)은 올해 광복 80주년 맞이 수원시 대전환과 함께하는 '기억의 울림,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지난달 6일부터 2월 7일까지 구청 본관(1층, 계단, 2층)에서 구청 방문객과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열었다. 특별전에 참여한 작가는 34명으로 총64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일일평균 관람객은 50명으로 기간 중 총 12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둘러보고 “역사적 사실로만 알던 독립운동의 순간들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놀랍다”고 했고 자녀를 데리고 온 어느 학부모는 “이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 수 없었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관람객 양길순(71) 씨는 "구청이 지역작가에게는 문화 전시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접 대하기 어려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해 지역 화가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시작품을 보면서 공감, 감동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작품 전시, 도슨트, 강사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행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영선갤러리 김형진(70) 관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가…
2025-02-07 15:03‘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격언. 황승택前 경기송라초 교장이 100% 공감하는 말이다. 그는 이것을 공감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겼다. 그는 현직 근무 때부터 마을교육공동체를 주도한 교장으로 알려져 있다. 일찌감치 학교와 지역사회 단체와의 대화와 협력을 위한 공동체를 제안하고 2015년 남양주 마을교육공동체 상임대표를 맡아 ‘마을을 품은 학교’와 ‘학교를 품은 마을’을 만들었다. 그가 퇴직 전까지 근무했던 남양주 송라초에서는 서각공예, 학부모 기타교실, 영어 인문학, 네일아트, 가야금부 운영을 비롯해 한누리 다문화 예술단(난타, 가야금, 창의 미술, 합창단)은 지역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학교 교직원 봉사단은 지역의 중증 장애인시설 봉사활동, 남양주외국인 복지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 여성 권익향상을 꾀하였고 송죽원(서대문구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학부모들과 함께 자원봉사와 후원 활동을 했다. 또 스카우트의 김장봉사와 나눔활동, 사랑의 쌀 나눔 잔치, 동전모으기 등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운동회를 개최하였으며 문해교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8년 정년퇴임 후 미래에듀사회적협…
2025-02-03 13:4721세기에 접어들면서 경제의 세계화와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일부의 대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침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창조적인 노력을 통해 윤택하고 풍요로운 환경을 창조하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애착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지자체장은 물론 지역리더들의 문제의식에 달려 있다.(리포터 주) 지난 23일오후 15시부터 강남 하이브로 빌딩송담라운지에서 경북 김천시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역 발전을 위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였다.지역에 획기적인정책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15만 명 정도의 소도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새로운 메타포가 필요하다는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김천교육 전국 최고화'를 위해 '초등 한자교육에 관한 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주제를 발표하였다. 이같은 실천 과제는 "김천지역의 지리적·자연적 특성과 문화적 소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재의 창조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매력 있는 도시로 새롭게 만들어 갈 가능성을 열어가는 길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타 지역에서는
2025-01-26 16:47신재옥 작가(전 구리 인창초 교장)가 자신의 첫 수필집 '숨'(도서출판 우림)을 4일 출간했다. 신 작가는 총 59편의 글을 실었다. 제1부 가난 속에 핀 행복, 제2부 건강 이야기, 제3부 낭만과 추억, 제4부 학교, 내 삶의절반, 제5부 달콤한 인연, 제6부 생각의 차이를 넘어, 제7부 여행은 보약이다,제8부 가족은 나의 힘 등 총 8부로 나누어 실었다. 특별기고로 아내 송옥희 씨의 ‘마지막 장맛'이 있다. 이 글은 작년 중랑신춘문예 우수상 입상작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그린 수필이다. 그에게 첫 수필집 발간 소감을 물었다. 그는 “공직 47년 동안 쉼 없이 일만 했다. 막상 퇴직하고 몇 달 쉬다 보니 해놓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텅 빈 마음을 채우려고 여행을 다니기도 했으나,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했다. 우연히 교직 선배가 등단을 권유, 각고의 노력으로 등단하니 벅차오르는 감동에 그동안의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었다. 등단 후 1년을 보내며 한 편씩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이제비로소 작가의 의무를 다한 듯 시원하고 떳떳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책 제목을 '숨'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숨은들숨과 날숨으로써생명이 유지되듯 숨에
2025-01-24 19:53지난 18일오후, 전남화순의 독립서점 책방오다에서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의 박주정 작가와함께 하는 북토크가 있었다. 박주정 작가는광주광역시에서 학교 부적응 학생들 지도를 위해 10년간 707명의 학생들과 한 집에서 동거 동락하며 콩나물 교육을 실천한 참 교육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선생님의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책방지기의 초청으로35명의 독자가 참여,따뜻한 교감과 깊은 울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북토크는 어려운 시기에 함께 참여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로 문을 열었고, 이어진 박주정 작가의 강연은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특히, 아버지와의 가슴 아픈 추억, 707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강연 중 '교사가 힘든 이유는 모든 것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라며 믿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박주정 작가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콩나물처럼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물을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이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빨간 프라이드'제작 소…
2025-01-21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