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그동안 외국의 선진 기술을 따라잡는 노력을 열심히 해온, 소위 ‘추격형 인재’와 산업의 추구로 인해 한강의 기적을 이뤘으나 이제 그 효용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1년까지 연평균 13.6% 증가하던 제조업 매출이 2012년에 4.2%로 급감했고, 2013년에는 0%대로 떨어졌다. 2014년 3분기 미국의 애플은 영업 수익 마진이 26.5%인 반면 삼성전자는 마진 8.7%에 그쳤다. 삼성은 매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1조 원의 안드로이드 로열티를 지불한다. 우리나라는 32개 OECD 국가 중 기술 수지 적자 연 5조 원으로서 최하위다. 그 만큼 원천 기술이 부족하다. 우리 기술은 중국에게도 거의 따라잡힌 상황이다. 지식재산권 시대에 하루 빨리 선도형 인재를 양성하고 그에 걸맞는 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재교육을 추진해온 우리나라는 2014년 현재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 수 약 1.88%, 영재학교 25개, 교육청 영재교육원 269개, 대학부설 교육원 66개, 영재 학급 2651개로 그 양적 증대는 괄목하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벽에 가로막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
2014-12-07 01:14모처럼 휴일을 맞아 친구와 식사 약속을 잡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는예쁘게 포장된 상자에서 종을 꺼내내게 건네었다. 그러면서 종에 담긴 사연을 들려주었다. 친구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교사의 꿈을 아들이 이뤄주기를 기대하였고, 아들이 교사가 되면 선물하려고 어렵게 구해 가족들 모르게 소중히 간직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기대와 달리 회사원이 됐다며 이제는 자기에게는 의미가 없는 물건이 되었으니 교사인 내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들이 교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서운해 하는 친구에게 "知足常樂(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도덕경)이라 하였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오히려 자식의 삶에 굴레를 씌우게 되어 뜻을 펼치지 못한다. 부모는 자식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야한다" 고 위로의 말을 해줬다. 집으로 오는 길에 철부지 초등교 시절이 어렴풋이 스쳐 종을 들고 뒷산으로 올랐다. 그리곤 동심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알려주신 종소리의 신호를 생각하며 살살 종을 쳤다. 땡-땡-땡-땡-땡(빨리 모여라-운동장 집합), 땡-땡-땡-땡(들어가라-수업 시작), 땡-땡-땡(나가라-수업
2014-12-01 14:34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소논문쓰기가 한창이다. 흥미있는 주제를 찾아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분석한 자료를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해 나간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소화하여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과정이다. 자기계발은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 특목고나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소논문쓰기가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이러한 소논문쓰기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대학 입시와 연결될 때다. 소논문쓰기가 입시의 또 다른 통로라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갇히게 된다. 두툼한 결과물을 내어놓기 위해 무리한 짜깁기를 시도한다. 여기에는 지도하는 교사의 직간접적인 개입을 가져오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외치면서 결과지향적 과정을 거치고 마는 것이다.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수업량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번듯한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학생들에게 결과를 기대하거나 강요하기는 쉽다. 하지만 소논문쓰기에 참여한 학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원 석사과정생은 보통 2년에서 3년에 걸쳐 학술논문 한 편을 작성한다. 물
2014-12-01 14:31‘2016년 3월부터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집 및 초∙중∙고등학교, 군대, 공공기관에서는 의무적으로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교육을 받게 된다.’ 폐기됐지만 지난 10월 10일 유승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권교육지원법’이 시행 되었을 때의 경우를 가정해 본 것이다. 표면상으로 보면 인권교육을 지원한다는데 아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인권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 ‘국가인권위원회’이다. ‘국가 기관에서 인권교육을 하는 게 뭐가 문제겠는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인권위가 보여준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어떤 인권교육을 받게 될지 뻔하다. 인권위는 2006년 차별금지법(동성애가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벌금이나 감옥을 가게 하는 법) 제정을 권고하였으며, 2003년에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에서 '동성애'를 삭제토록 했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에 헌혈문진표에 동성애자 여부를 묻는 것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으며(에이즈 환자일 수도 있는데), 2005년에는 군대 내 동성애를 막고 있는 군형법 제 92조 6항 폐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한국기자협회와 동성애를 비판하는 관련
2014-12-01 14:30최근 교육부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 가이드북의 핵심은 2012년부터 운영돼 상당한 효과를 거양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담임종결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즉 아주 경미한 욕설, 다툼 등 학교폭력의 경우 담임교사가 마무리하는 권한인 자체 해결권을 철회하는 것이다. 이는 학급에서 학생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살피며 그들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의 학생생활권을 빼앗을 우려가 따르게 된다. 내년부터 이 가이드북대로 시행될 경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생들 간의 욕설, 다툼 등 경미한 사안조차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케 하거나 학생부에 기재돼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아울러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담임교사의 고유한 자율권과 재량권 위축, 생활지도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우려가 있는 개정 방향인 것이다. 교육부의 취지는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학교 현장의 오해를 불식하고 다수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있어서 그 요건을 현행 법률 및 지침에 따라 명확하게 하고, 법령에 의해 학교장의…
2014-12-01 14:27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등록돼 있는 출제인력풀 가운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을 선발,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출제 및 세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출제되는 범국가적 차원의 시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까지 가게 된 지난해의 세계지리 문제에 이어, 올해에도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의 출제 오류로 인해 각각 ④와 ②, ④와 ⑤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수능성적표가 발표되기 이전 ‘복수 정답’을 빨리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수능 오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능 도입 이후 지금까지 수능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2004년 언어영역 17번, 2008년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2010년 과학탐구 지구과학Ⅰ 19번, 2014년 세계지리 8번, 2015년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등 모두 다섯 차례다. 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지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 지금의 수능은 초·중·고 전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EBS에 편중된 ‘로또수능’으로 전락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2014-12-01 14:25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교육의 본질은 전인교육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와 더불어 양으로 넘쳐나는 사회에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는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 자체만 가르쳐서는 한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랫동안 실행해 왔던 지식 습득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이 갖는 궁극적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인간 육성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가능한 많은 지식을 고도의 기술을 통해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교육경쟁력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규명해 학교교육과정에 연계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오헌석, 이광우, 이근호 등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일찌기 1970년대부터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1974년 맥클랜드는 지능검사와 적
2014-12-01 14:22학교예산회계제도와 관계있는 학교재정은 학교 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교육적 우선순위(prioity)에 따라 어떻게 재원을 배분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집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사 피하기 급급하게 운용하는 현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혈실은 제한된 예산을 규정에 맞게 편성·운영하는 식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할 것인가?’라는 적극적 프레임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감사를 피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방어적 프레임에 머물고 있다. 비유적으로 학교재정의 피자 사이즈가 일단 커야 분배될 수 있는 몫(pie)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교부금 및 전입금 세입 결손에 따른 운영비 절감,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의 증가로 인해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학교기본운영비에서 인건비 및 공과금 등을 포함한 고정비용(경직성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파이의 감소에 따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활동의 내실화는 물론 학교시설 및 환경(화장실·체육관·학생 식당 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의 학교재정 현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 수, 학급 수 감축에 따른…
2014-12-01 14:20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18일 ‘교육혁신도시 서울’ 5대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협력사업을 발표했다. 안전하고 차별 없는 교육환경조성, 시민력을 키우는 평생학습 및 학교·마을 상생,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발달 지원, 공교육 혁신으로 신뢰받는 학교상 구축 등 4대 분야 20대 교육협력 사업을 확정·공표했다. 하지만 ‘교육협력’이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빛 좋은 개살구’, ‘장밋빛 공약’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단 돈 문제다. 20대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5160여억 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당장 내년도에 서울시가 274억 원, 교육청이 425억원 등 총699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가뜩이나 무상급식 등 무상교육 복지정책으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확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보여줘야 한다. 2018년까지 총200개로 혁신학교를 확대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계획과는 별도로 혁신교육지구를 선정·확대하는 방안도 ‘혁신학교 만능주의’에 빠질 공산이 크다. 극히 일부지역과 학교에 예산을 투입해 공교육을 혁신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대다수 일반학교에 공정한 예
2014-11-24 10:18지난달 말 국무회의에서 시간제 교사 도입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등이 의결됐다. 이는 교육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오직 일자리 창출, 경제논리 차원에서 접근했다는데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시간선택제 교사 고용으로 일시적 지표는 높일 수 있으나 그 부작용은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의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데,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만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공교육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말 그대로 시간을 선택해서 수업만 하는 교사다. 정부는 수업만 잘하면 학교교육이 잘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수업의 질과 교육의 질은 다르다. 교육은 인간을 가르치는 전문적 소양을 갖춘 교사가 담당하는 중차대한 사명인 것이지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능공이 아니며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논리가 교과·생활·인성·진로지도를 단절시킴으로써 수업을 단순 노무화 하고 교사를 노동직화 할 게 뻔하다. 또한 생활지도, 인성지도, 안전지도 등 전인교육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주 2~3일 근무로 학
2014-11-24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