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멋쟁이 수진이, 턱 받치고 앉아 짝 친구와 몰래 떠드는 장난꾸러기 명훈이, 여자 애처럼 소곤대기 좋아하는 병훈이, 소리지르기 대장 은혜가 모인 수진이 모둠은 늘 내 신경을 건드리곤 한다. 오늘도 예외 없이 수업 시간마다 내 시선을 잡아두는 녀석들.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공부가 아니면 금방 싫증을 내고 딴청부리는 아이들이 이해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다잡아 주지 않으면 학습 분위기가 흐려지곤 한다. 어쩌면 아이들과 나는 날마다 숨바꼭질을 하고 사는 지도 모른다. 선생님 몰래 소곤대는 재미, 짝꿍이랑 주고받는 쪽지의 쏠쏠한 즐거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며칠 뒤에 치르게 될 우리 반의 수업 공개 때문에 마음이 바쁜데 녀석들은 남의 동네 이야기로 들리는 모양인지 예습 과제에도 시큰 둥, 발표 자세에도 성의가 없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행사가 필요했다. 떠들면 모둠 점수를 깎는다 해도 잠시뿐, 꿀밤을 맞아도 돌아서면 그 모습. 아이고, 이 노릇을……. 생각 다 못해 즉석으로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 충격적인 방법을 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수진이네 모둠은 떠들지 않도록 고사를 지내야겠다.” “예 ? …….” “고사엔 뭐가 제일 필요하지? 돼지…
2005-07-06 22:21시험때만 되면 학생들이 공통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어제 학원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왔다.","나는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왔다."는 이야기 들이다. 또한, "이번에 ○○과목 성적 올리지 못하면 △대 맞아야 한다. 우리 부모님도 거기에 동의했다."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한다. 그래서 시험을 잘 보아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온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성적이 하락했다고 해서 체벌을 가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런데 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얼마전 한 학부모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우리 아이가 도통 집에서는 공부를 안합니다. 학교에서는 어떻습니까?",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잘 듣고 발표도 잘합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약간은 안심하는 듯 했지만, 그 학부모는 "그래도 학원을 보내니까 그만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원에 보내면 마음이 놓이는데, 학교 보내면 마음이 왜 안 놓이는지 모르겠어요." 학원을 보내면 마음이 놓이는데, 학교에 보내면 마음이 안놓인다니, 이것이 왠 말인가 싶었다. "어디까지나 학원은 학교공부를 보조
2005-07-06 19:48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는 제5회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 및 경자협 총회를 7월 6일(수) 봉사활동 관련 각급 학교장, 각급 학교 학부모 지도봉사단 임원, 경자협 회원, 경기시민봉사여단 등 2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의 한사랑뷔페에서 가졌다. 포럼 주제발표로 학부모지도봉사단 활동 사례(운천고 신길자 학부모), 학생․학부모․학부모지도봉사단이 함께하는 신문반 봉사활동(서해고 유대근 교사), 학교와 지역사회 유관기관 네트워킹 활성화 방안(구리시 자원봉사센터 이경아 실장) 발표가 있었고 경기도의회 박현옥 의원의 ‘가족봉사활동의 비전’ 특강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학생봉사활동 유공자(교사, 학생, 일반인)에 대한 교육감 표창과 감사장 수여가 있었고 도교육청 남상용 초등교육과장에 대해 경자협 부회장 위촉도 함께 있었다. 이중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이 행사를 계기로 조직을 강화하고 역량을 비축하여 봉사교육을 더욱 알차게 추진하고 자원봉사 저변확대에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의 수범 실천으로 자원봉사의 초석을 다져 나가자”고 강조했다. 오늘 포럼에서는 그 동안의 경기교육자원봉사 소식을 담은 ‘경기포럼소식지’가 참가자
2005-07-06 16:21방송,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보도를 보면서 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초등학교 선생의 자리가 참 부끄럽고 죄인 된 기분이 든다. 이런 이야기가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어 그 또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몇 마디 적어본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영어보다 오히려 국어실력에 문제가 있다는 여러 기업의 인사담당자 말들이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정부가 우리 교육을 우리 정서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경제논리 일변도의 정책을 수립 실시한 국제화, 세계화 정책의 오류가 그 시발점이라 해야 될 것이다. 온 국민이 영어를 하지 않으면 금방 어떻게 되거나 나라의 발전이 멈추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강박관념을 심고 모든 아이들을 영어 학원으로 내몬 것이며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퍼붓듯이 도입한 IT문화에 파생된 국적불명의 언어들, 하나만 잘하면 다른 것은 안 해도 되는 것처럼 잘못 인식시킨 장관의 발언 등이 우리 국어를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만들고 국어의 황폐화를 가속 시켰다. 영어 단어에 철자를 정확하게 쓰지 못한다는 학원강사나 원어
2005-07-06 13:27EBS 수능강의가 수학능력시험에 대폭 반영됨으로써 일선 학교에서도 교육방송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사교육 수요를 줄이고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모든 지역에 골고루 제공하겠다는 당국의 의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반 참고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싼 EBS 교재 가격이 학생과 학부모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과목을 사면 대략 몇 십만원이 소요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EBS가 공동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 3월초에 영역별 '수능특강'을 지급한 바 있고, 2단계로 지난 7월 2일 '수능특강 10주완성'이 시교육청으로부터 도착해서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3단계로 진행되는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는 9월 20일쯤 도착할 예정이다. 비록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는 없으나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5-07-06 09:52오래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기록을 재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산들바람마저 불어 컨디션이 매우 좋았습니다. 지난달까지는 무조건 달리다 지쳐 좋은 기록을 못내었습니다. 형들이 달리는 것을 몇 번 눈여겨 본 1학년들이(옥계초 교장 박명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달에 18바퀴로 1학년 최고기록을 냈던 영진이가 28바퀴, 지난달 3바퀴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다연이가 25바퀴로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진이는 전력달리기, 오래달리기 모두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다연이 때문입니다. 키도 작고 다리도 짧아서 의자에 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는 1학년에서 제일 작은 학생입니다. 그런데 오늘 별로 숨찰것 도 없는 얼굴을 하고 똑같은 페이스로 25바퀴나 돌았습니다. 반에서 제일 크고 씩씩한 영진이와 제일 작고 약했던 다연이가 뜻밖의 최강 커플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더니 그 말이 딱 맞습니다. 모든 걸 골고루 시켜보는 과정에서 숨은 재능을 발견하니까요.
2005-07-06 09:30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중등 영어교사 심화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토익(TOEIC) 점수가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영어교사인 것 같다. 만에 하나라도 부적격 교사로 실력 없는 교사가 퇴출 내용에 포함되어진다면 그 충격은 더하리라 본다. 이 모든 것은 해석의 차이라고 본다. 이에 학부모 및 시민단체에서는 능력이 없는 영어교사에게 자녀를 맡긴다는 것이 못 미더운 듯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토익점수가 영어 교사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절대적일 수는 없으나 영어 교사로서 그 점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토익점수가 마치 영어교사를 평가하는 잣대로 해석되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토익성적의 결과를 두고 해석도 여러 가지이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나이가 많을수록(20대보다 40대) 토익점수가 더 낮았으며, 농촌 지역보다 대도시에 근무하는 영어 교사의 성적이 높았고, 남교사보다 여교사가 점수가 더 높다고 하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토익의 최저점수가 초등학생이 본 평균보다 낮아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직 경력이 10년이 넘은 대부분의 영어…
2005-07-06 09:03학교에서 학생들의 머리 모양을 규제하는 것이 인권침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했다. 아마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이 인권침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머리를 규제하는 자체가 인권침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또한 "학생 두발 관련 학칙을 마련할 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권고하였다. 그런데 이미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두발규정을 일방적으로 교사들의 의견만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벌써 수년전부터 학생대표들을 회의에 함께 참여시켜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뿐 아니다. 학부모 대표들의 의견도 함께 듣고 반영하고 있다. 예전의 두발규정과 요즈음의 두발규정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권고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라"는 것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권고이다. 두발규정뿐 아니다. 졸업 앨범 업체선정 등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지 이미 오래이다. 학생회장이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인권위에서 인권침해로 결정이 난 이상, 학교에서도 그 동안의 두발규정을 새롭게 고칠 필요성은 있다. 현재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도 이미 두발규정 개정작업에 착수하였다. 3년전에 이미 자율화 쪽으로 개정된 상태이다
2005-07-06 09:03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 재욱이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내가 수업은 들어가지는 않지만 선생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종합해 보면 왜 학교에 나오는지 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 것인지 별 개념이 없이 생활하는 학생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담임선생님께서 집으로 전해를 해야 마지못해 겨우 나오곤 합니다. 아침에 늦게 오고 아니면 아예 오지 않거나 해서 부모님은 물론 선생님 속을 무던히도 썩히는 재욱이가 요즘은 학교에 아주 잘 나온답니다. 만나는 선생님마다 재욱이 학교에 왔네 하면서 눈인사를 건네는 것이 전과 달라진 것인데 재욱이는 그것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전보다 얼굴도 많이 밝아졌고 학교생활에도 조금씩 흥미를 느껴가는 것 같습니다. 교육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란 생각이 듭니다. 아주 사소한 관심에 닫혔던 재욱이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보면은요? 작은 관심이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2005-07-06 08:59TOEIC의 홈페이지에는 득점에 대한 평가(GUIDELINE)를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730 이상,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추고 있다. 일상회화는 완전히 이해하고 응답도 빠르다. 특정 분야의 화제에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다. 정확성과 유창함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문법, 구문상의 잘못이 발견될 수 있으나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430점 이상만 되어도 일상생활의 필요를 충족하고 ,한정된 범위 내에서는 업무상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일상회화라면 요점을 이해하고 응답에도 지장이 없다고 했다. 얼마 전 언론에서 교육부의 영어연수 6개월 프로그램에 참가한 272명의 중. 고교 영어교사가 연수 직전 측정한 TOEIC 점수가 평균 718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해 40대 대기업 신입사원의 778점, 그리고 12개 공기업 합격자의 841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엄청나다고 지적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신문에서도 우리나라 언론 특유의 수준으로 영어 교사와 교육계 전체를 난도질했다. 그러면서 ‘다른 과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를 비롯하여, 교원단체는 교원평가를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이유가 실력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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