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내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자가 음주‧흡연‧취사 등을 할 경우, 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재사용을 금지해 책무성을 강화하는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생 안전보다 지나치게 개방 확대를 강조하고 사용료를 비현실적으로 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반발과 보완요구가 거세다.서울시의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하 학교개방조례)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한 개정 조례안은 가장 논란이 됐던 ‘사용자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음주나 흡연, 취사, 영리행위 등 잘못된 사용에 대해서는 허가 취소 및 재사용을 금지하도록 해 교육계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당초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원안에서 ‘개방의 원칙’, ‘사용허가 절차’, ‘사용료’ 부분이 개악돼 현장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특히 사용료는 원안보다 반값으로 책정돼 학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수정된 사용료는 체육관의 경우 360㎡미만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360㎡이상 720㎡미만은 4만원에서 2만원으로, 720㎡이상은 5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사용료로…
2016-12-22 14:32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진이 한반도 한 쪽을 강타하기도 했고, 하반기에는 비선, 농단이라는 말이 언론과 군중들에 회자되면서 낙담한 마음과 분노가 광장으로 쏟아졌다. 본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의 교육계 10대 뉴스를 일선 교원에게 물어보고 선정했다. 현장 교원은 국가 사회적 빅이슈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그보다는 우리 교육과 학생, 학교 문제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1. 김영란법 카네이션 논란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뇌물 등 검은 거래를 끊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친 법적용으로 사회적 관계를 경직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계에는 사제간에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지가 이슈로 떠올랐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된다,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해 교단의 반발을 샀다. 이에 교육계는 "꽃 한송이로 죄가 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사제지간의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척결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교총이 조사한 교원 설문에서 응답자의 76.7%는 카네이션 금지가 과도한 처사라고 답한 바 있다. 2.…
2016-12-19 17:20‘김영란법 시행…카네이션 금지 논란’이 전국 교원들이 뽑은 2016 교육뉴스 1위를 차지했다. 본지가 일선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1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계 10대 뉴스 선정 설문(복수응답 허용) 결과 응답자의 78.7%(867명)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일선 학교의 여파를 꼽았다. 이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71.3%, 786명)이 2위, ‘국정교과서 추진 논란’(70.5%, 777명)이 3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올해 다사다난했던 올해 교육계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며 "그 중에서도 ‘카네이션 금지’는 신뢰와 존경 등 정서적인 측면이 중요한 사제 간의 관계를 법으로 단절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일선 선생님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은 12~15일 모바일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2.95%포인트다.
2016-12-19 17:11겨울바다 앞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들이 손을 맞잡았다. ‘올 한해 수고했어!’ 무언의 눈빛이 서로를 토닥였다.서울시교육청 산하 대천임해교육원이 14~15일 진행한 ‘눈꽃 열차 캠프’에 서울 잠실중 3학년 2개 학급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50여 명의 학생을 태운 기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1시간 남짓을 달려 대천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구운 계란과 과자를 사먹지 못해 아쉬웠다는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이번 캠프가 분명 졸업 후에도 간직할 진한 추억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모 군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생겨 좋고, 그동안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을 아쉬워했다.저녁 식사 후에는 ‘마음을 여는 대화법’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의 어깨를 10번 주무르고 동요를 부른 후 미션지에 사인을 받아오라”는 강사의 말에 학생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서로의 어깨를 끌어안고 동요를 불러주는 모습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티 없이 밝았다.이번 캠프는 기차 여행, 일몰감상, 마음을 여는 대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의 부재에서 올 수 있는 전환기 학생들의 관계회복과 졸업
2016-12-15 19:56인천, 강원, 경남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노조지위가 없는 전교조와 업무협의를 갖고 이를 일선 학교에 사실상 강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시·도는 전교조 지부장, 지회장 출신이 교육감으로 있는 곳이다. 1일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인천지부 간 2016 국별현안협의회 결과’공문을 보내고 "전교직원에게 반드시 안내하고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야간자율학습의 전면금지, 혹서기 또는 혹한기에 학사일정 편성 금지, 학력향상예산 집행 안내 등이다. 지난달 15일에는 경남도교육청이 전교조경남지부와의 정책업무협의회 합의사항을 관내 학교 등에 공문으로 보내 불만을 사고 있다. 내용은 획일적 보충수업 금지와 휴일교과 심화수업 금지 등 27개항으로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이행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교총은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로 단체협약 효력과 법적 지위가 상실된 상태에서 경남도교육청의 공문은 일선 학교 현장의 혼선을 초래한다"며 이행협조가 아닌 참고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주체와 소통하는 문화, 수요자 중심
2016-12-12 11:01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2016년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2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권익위에 따르면 올해 60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를 측정 결과, 교육부는 종합청렴도 7.18점으로 2000명 미만 중앙행정기관(II유형) 부문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 평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종합청렴도 7.99점)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종합청렴도 7.0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시도교육청 종합청렴도 점수에서 전북(7.91점) 세종 충남(각 7.81점) 부산(7.72점) 충북(7367점)으로 2등급을 받았으며, 강원(7.62점) 대구(7.57점) 경북(7.54점) 전남(7.52점)으로 3등급을 받았다. 인천(7.39점) 경남 울산(각 7.33점) 경기(7.25점) 대전(7.24점) 광주(7.23) 점으로 4등급을 받아 뒤를 이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 실적 저하에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자녀 입시 및 학사 특혜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이 분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교육계는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고등학교와 대학의 부실한 학사관리 등이 사
2016-12-09 16:02“계산성당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종교 박해 때 순교한 우리나라 성인을 의미합니다. 이 종교는 무엇일까요?”조그만 로봇이 3D 프린터로 대구 근대골목을 축소해 놓은 하드보드 위를 움직이며 이상화시인 고택, 3‧1운동 계단, 청라언덕 등 주요 건물과 장소를 설명하고 퀴즈를 낸다. 대구화남초 5학년 학생들이 개발한 대구 근대문화 골목 설명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이 만들었다고는 ale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최한 ‘제10회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정서 대구화남초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 결과물이다.‘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한 CT기반 맞춤형 SW수업 만들기(공동연구 김동현 대구새론초 교사)’를 주제로 진행된 연구에는 총 19가지 컴퓨팅사고력 기반 교육활동이 담겼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보완하는 것, 즉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보다 집중하고 아는 부분을 넘기면서 배움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새로운 학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교사는 이런 메타인지를 SW교육과 접목했다. 그는 “S
2016-12-09 13:58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90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위원장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장)를 개최하고 법원에 소가 제기된 20건의 교권사건을 심의해 총 13건에 대해 275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장추천전학 취소 소송,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소송 등이 주류를 이뤘다. 교권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와 4대 비위 해당 등 4건은 기각됐으며, 3건은 보류돼 다음 회의 때 심사를 계속한다. 다음은 소송비 지원 주요 사건. ◆학교장 추천 전학 취소소송(서울 A중 B교장·300만원)=2015년 C학생의 교권침해와 학교폭력행위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결과 의결된 ‘학교장 추천 전학’에 불복해 학부모가 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 학교장 추천전학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가 기각되자 학부모는 행정법원(1심)에 학교장 및 교육장을 상대로 학교장 추천 전학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다시 각하됐다. 그럼에도 학부모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사건으로 2심에서도 기각으로 결정된 사건이다.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피소(서울 D초 E교장·300만원)=2014년, 5학년 학생이 스케이트장에서 체험학
2016-12-08 14:20"공수(拱手)인사를 아십니까?" 부산 반여중은 공수인사 하나로 ‘불량학교’에서 일약 전국 최고수준의 인성실천 학교로 변신했다. 관내 최하위를 달리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2015년 12월 31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 해운대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백남철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전교 학생들부터 교직원까지 전부 공수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지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백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72개교 중 거의 172등이었고, 학교폭력은 한해 수십 건씩 발생했다"며 "남녀 학생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애정표시를 서슴지 않았고, 학생 절반이상은 수업시간에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한 학교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 인사부터 제대로 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여중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의 고지대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시설 출신 아이들이 많아 학습 분위기가 매우 열악했다.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매우 애를 먹는 대표 학교였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놓인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 급박한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2016-12-05 13:16플래시몹 부문 교육부장관상 부산 재송여중한글 우수성 알리려 개사‧안무3학년 207명 5개월 간 준비 ‘우리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죠. 백성을 생각했던 세종님 마음. 상형, 가획, 이체 자음들을 만들죠. 모음은 천지인 합쳐요. 바른말을 써요~ 슈퍼 대신 나들가게, 유저 대신에는 누리꾼들. 포스트잇은 붙임쪽지 이렇게 바꿔 봐요. 조금은 낯설어도….’지난 10월 1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 재송여중 학생들이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를 개사해 바른말 사용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시작했다. 3학년 전체 학생 207명이 참가한 대규모 플래시몹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노래와 율동에 주목했다.언어문화개선 플래시몹 대회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차지한 부산 재송여중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3학년 국어 ‘한글 이야기’ 단원에서 시작됐다. 학생들 스스로 아름답고 훌륭한 한글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플래시몹에 참여해보기로 결심한 것. 스토리보드를 짜고 음악을 선정해 가사를 바꾸고 안무 연습에 실제 공연까지 5개월의 긴 여정이었다.학생들은 10월 12일 교내 운동장에서 첫 전체 플래시몹을 했다. 또 14일에는 벡스코, 부산 수영역, 광안리 해수욕장 3곳으로
2016-12-02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