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ICT와 같은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기존 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개념이 모호함을 지적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습자의 수학적 역량 강화다. 현대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원천은 다양한 종류의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 역량을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수학적 역량’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TIMSS나 PISA와 같은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수학적 역량이 과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의 특징은 독창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동료와의 의사소통, 개
2014-01-23 09:54올해 대입전형은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간소화됐다. 이에 따라 3000개나 된다는 복잡한 대입 전형 방법이 일정 부분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5학년 대입 전형방법 수가 892개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으나 사설 입시기관을 중심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해석이 지속해서 나온다. 대입 간소화의 핵심은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꼽힌 논술과 적성 그리고 특혜 시비를 일으켰던 특기자전형의 폐지였다. 그러나 애초 목적과는 달리 논술 시행대학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적성은 학생부 교과 전형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대학이 상당수다.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이나 특기자전형도 사실상 학생부 종합 전형에 포함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A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보면 사실상 논술로 선발하는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했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55%이며 나머지 45%는 논술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이 50%를 넘으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B 대학의 논술전형도 엉성한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2014-01-23 09:52학생인권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10년 한 초등학교에서 과도한 체벌이 행해진 소위 '오○○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학교 내 체벌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사회적으로 학생인권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그래서 당시 교육부는 체벌금지와 출석정지를 주요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체벌금지는 학생인권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고 출석정지는 교사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일종의 학생권리 확대에 따른 보완책이었다. 또 학칙 제정·개정 시 학생의 참여 보장, 학칙 기재사항의 구체화 등의 법령 보완이 이뤄졌다. 정부·교육청 갈등 속 학교만 곤란 그러나 교육부의 법령 개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다.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이후 현재 서울, 광주, 전북 등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법령과 학생인권조례가 법리적으로 충돌했고 이를 둘러싼 정부와 해당 교육청, 교원단체 및 시민단체 간 대립과 시각 차이는 컸다. 그러나 정작 이 논란 속에 학교는 철저히 배제됐고,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커져갔다. 실제로 해마다 명퇴 신청교사가 급증하는 것은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학생
2014-01-16 21:14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사를 찾아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 반 학생이 1년 동안 담임교사에게 화장실의 물을 먹인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교권이 바닥끝까지 추락했다는 현실에 교사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요즘은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폭언이나 폭행 사건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장식하며 교육문제로 등장한다. 물론 보도되지 않고 묻혀 드러나지 않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마치 학부모가 고용주가 돼 교사를 채용한 듯 이기적이고 도를 넘는 태도는 점점 상식을 초월한다. 교사는 근로자, 학부모는 고용주? 최근 관내 초등학교의 한 기간제교사가 문제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해 학생의 잘못된 점을 상담했는데 오히려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칭찬 좀 해 주라고 했단다. 그 과정에서 교사가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학부모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웃느냐’며 따지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같이 교사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부모가 교사에게 상식 밖의 반말과 폭언,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는 크게 늘었지만 이에 반해 책임의식은 현저히 줄었다. 또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인식해 학생 생활
2014-01-16 21:05최근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 자녀 등 방과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위해 유치원의 돌봄기능이 정책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에 유치원들은 방과후 과정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방과후 학급을 담당할 보조원의 정원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경기도 내 공립유치원은 1778개의 방과후 과정에 보조원 1495명과 임시강사 120명을 배치해 163명이 부족한 상태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올해 공립유치원 방과후 과정의 보조원 정원을 편성된 학급수에도 못 미치는 1223명으로 제한해 총체적 운영 부실이 우려된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유치원의 자체적인 필요인력 채용을 금지하고, 보조원이 없는 방과후 과정은 정규교사가 담당하도록 해 공립 유치원교사들은 추가적인 수업부담을 떠안게 됐다. 최근 누리과정 운영 시간을 일괄적으로 5시간으로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과 초등학교 행정실의 유치원 행정업무 지원 거부 등으로 공립병설유치원 교사들은 수업 외에도 유치원 운영위원회 운영, 정보공시, 교육비 지원 등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오히려 경기도교육청이 기존 교사에게 부담
2014-01-16 20:48‘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노래 가사와 같이 독도는 모든 국민의 가슴에 새겨진 자랑스러운 우리 땅이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2010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데 이어 2011년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표기를 강화했고, 올해 중·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명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렇듯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공식화해 왜곡된 역사관을 일본 학생에게 세뇌(洗腦)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독도 문제가 터질 때마다 일본대사관 소환, 유감 표명 등으로 대응해왔다. 오히려 반크의 사이버 외교, 독도 광고 등의 활동이나 한국교총의 ‘독도의 날’ 지정 및 특별수업 전개 등 사회단체가 나서서 독도 수호를 외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적으로 명확히 알리는 적극적인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역사관을 심어주기
2014-01-16 19:36겨울은 춥고 밤도 깊어 시간 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긴 밤, 무료함과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의 하나가 독서다. 책은 누구에게나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통로다. 모든 경험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좋지만 간접경험도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책을 많이 접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방학동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시과 경험을 쌓을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책이라면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책 중 하나로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이 쓴 ‘파괴자들’의 주인공은 소년들이다. 그레이엄 그린은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의 내면을 파헤친다. 이 소설은 학생들의 세계 및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어 생활지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사에게 권하고 싶다. 나는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을 읽고 얻는 점이 있다. 먼저 학생은 악에 대한 모방심리가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생활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괴자들’ 속 가장 나이 어린 아이가 9살 마이크고 그 외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고등학생 나이다. 이들이 어른처럼 갱단을 만들고, 갱
2014-01-16 19:35
27년 만에 제자들에게 연락이 왔다. 기다리지 않았던 첫눈이 내리듯, 어쩌다 예고도 없이 날아온 한 장의 편지처럼 핸드폰이 울렸다. 보고 싶다는 내용이다. 나는 1986년 수원 이목동에 자리한 동원고에서 교직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이목동은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지붕은 모두 낮고 창틀도 빗먹은 집이 많았고, 어떤 집은 몇 마리 소도 키우는 농촌이나 같은 곳이었다. 산자락에 있던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건물은 완공되지 않았고, 운동장도 고르지 않아 돌이 더 많았다. 새로 생긴 학교로 배정된 아이들이 낯선 환경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이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었다. 선배도 전통도 없었지만, 아이들은 곱고 밝게 성장했다. 선생님들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학교에 나무를 심고, 길을 닦았다. 그렇게 새 학교는 조금씩 안정됐고, 아이들은 어느새 졸업을 해 더 큰 세상으로 진출했다. 살다보면 시간은 바람처럼 무심하게 흘러간다. 한 순간도 멈추거나 쉬지 않는다. 아이들과의 만남도 석양녘 어둠이 밀려드는 것처럼 그렇게 시나브로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는 추억이 남는다. 교직의 첫 걸음에 만난 학생들과의 추억은 기억 저
2014-01-16 19:332014년이 시작됐다. 우리는 삶의 편리를 위해 달력과 시간을 만들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정한다. 그러나 우주 공간 어디에도 시간의 금이 없으니 시간은 다분히 인위적이며, 절대적 진리가 아닌 상대적 개념일 뿐이다. 인류가 시간의 단위를 만들지 않았다면, 시간을 인식하지 않고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살지 않았을까? 드넓은 우주에서 이 순간도 여전히 돌고 있는 지구를 상상하면 시간을 재며 사는 행위가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광대무변한 세상에 나 하나 꽃 피어 숨 쉬고 사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기적이다. 또 나와 똑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이 경이롭다. 그러니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은 날마다 새날이다. 이 순간의 신비를 생각하면 태양은 바로 내 가슴 속에서 떠오르니 날마다 해맞이를 하며 살아야 한다. 선생님으로서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태양을 꺼내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일깨워야 한다. 헬렌 켈러처럼 보지 못하지만 눈 뜬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꽃피워 살게 해야 한다. 힘든 사람들이 넘쳐나고 어른들도 길을 잃고 갈팡질팡 헤매는 세상이다. 먹고 살만하면 더 좋은 세상이 오리라 믿고 달려
2014-01-09 20:24지난해 11월, ○○교육청은 학교 내 위클래스 근무 전문상담사 116명 모두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 밝혀 전문상담사들이 전면파업과 농성에 돌입했다. 교육청은 국가주도 사업의 재원을 자치단체에 부담하도록 해 가용재원이 적어 재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이런 갈등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일자리 창출이란 명목으로 전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영어회화전문강사, 특수교육지원강사, 스포츠 강사 등이 현 정부에 들어와 재정 부족 등의 이유로 퇴출 절차를 밟으며 벌어지는 기현상이다. 인력집합소로 변한 학교는 갈등 그럼에도 현 정부 또한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이란 명목으로 과거 정부의 오류를 답습하려 한다. 교육부가 반일제, 격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을 근무하는 정규직 시간제교사 채용근거를 마련해 내년 2학기부터 2017년까지 36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근무시간을 나눠 일자리를 나누자는 취지다. 학교는 이미 다양한 역할과 신분을 가진 인력집합소가 돼 모호한 업무 경계 등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 정부가 ‘시간제교사’라는 또 하나의 직업군을 추가한다고 나섰다. ‘시간제 공무원 도입’ 취지로
2014-01-09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