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여년의 교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교육자 특유의 이미지가 온몸에 체화되어서 그러는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굳이 이쪽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저쪽에서 먼저 내게 “학교에 계시죠?” 아니면 “선생님이시죠?”하고 물어올 때면,직업이 곧 그 사람이고, 사람의 한 생애 어디서 무슨 밥을 먹고 사느냐 하는 것이 참으로중차대한 문제라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학교에 있다는 것이 개인적 일처리를 하는데 불편할 때가 있어 때로 선생님 아닌 척을 해보려 해도 오랜 교직생활에서 굳어진 말투, 제스처, 차림새를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흔히 ‘선생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비교해서 왠지 깐깐하고,답답할 정도로 우직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 역시 그런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불의 앞에서 눈 딱 감고대충 대충 살았더라면,나중에 탄로 나고 말지언정 남들 앞에서 배짱과 호기 부리며 대충 대충살았더라면, 개인의 명철보신 위해서 간과 쓸개 하나쯤 빼놓고 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 부를 축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그리 살아서는 단 한순간도 양심의 채찍이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마음 여린 한 사람의 교육자인 것을.…
2007-05-15 08:54
아침에 호텔로 버스가 와서 우리 일행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오늘의 일정은 임진각, 비무장지대, 도라산역, 민통선마을이다. 필자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 매리앤과 쥬디, 그리고 다른 외국인들과 젊은 일본 여성, 여행안내인이 함께 했다. 필자는 임진각에 여러번 갔었다. 매리앤이 미국에서부터 한국에 오면 비무장지대를 꼭 보고싶다고 했을 때 필자는 시큰둥했을 뿐만 아니라 싫었다. 비극의 현장을 관광장소로 생각하는가?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슬프다고 울기만 하고 있다고, 싫다고 싸매고 있다고 비극이 기쁨의 현장의 되는 것도 아니고 나아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없앨 뿐 더러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고 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비극을 오감을 통해 체험케 하는 것이 오히려 분단의 현실을 이해시키고 일깨우는데 더 적절하다. 이는 외국인에게가 아니라 임진각이니 비무장지대니 늘 들어 오히려 귀챦아 외틀어 돌아앉고 싶은, ‘그래서 그게 뭐 어쨋다고’ 하며 위험성과 비극에 대한 생각조차 없고 짜증을 내는 필자같은 내국인에게 현실직시를 위해 더 필요하다. 몹시 가슴 아프긴 하지만 ‘분단’과 정전은 한국…
2007-05-14 15:48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로 인한 봉사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요즘 인천신현북초등학교(교장 유용준)에서 교육 3주체인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실천하는 봉사 활동을 실천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신현북초등학교의 학부모 봉사단과 학생 · 교사는 주 1회 학교 주변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었으나 점차적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특히 학부모 봉사단은 2006년 학부모 자생 단체로 조직되어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 이상 화장실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청소 용역비 절감의 효과를 낳아 학교 정보화 기자재 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여 교실 수업 개선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으며 또한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후원하고 인천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운영하는 YOUTH 학부모 봉사단 협력학교로 지정되어 2007년 4월 우수 단체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학부모 봉사단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는 신현북초등학교의 봉사활동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매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은일(5-4 정소리 학부모)은 서로의…
2007-05-14 15:47
이란에는 도시 이름이 비슷한 곳이 많다. 그 대표적인 이름이 케르만(Kerman)과 케르만샤(Kermanshah)이다. 케르만샤는 이란 북서쪽에 케르만은 이란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도시 규모는 비슷하나 그 도시가 가진 특성은 판이하다. 케르만샤는 고대 도시로 구약성경의 다리오왕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케르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진흙 성채 아르게 밤성이 있는 곳이다. 이번엔 아르게 밤성이 속해 있는 케르만를 찾았다. 케르만은 이란 지도를 펴놓고 자세히 살펴보면 다시테 사막과 루트 사막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케르만은 그야말로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의 도시이다. 이곳 많은 도시들이 풀 한 포기 살지못하는 사막 한가운데가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야즈드, 타바스, 쿠르 등이 대표적인 도시이다. 케르만을 가려면 야즈드에서 남쪽으로 한 350여km 쯤 더 내려와야 한다. 필자가 이곳까지 버스로 탐방하면서 지루하리. 만큼 거대한 다시테, 루트 사막을 가로질러왔다. 사막이 펼쳐진 거리를 어림잡아보니 한 700여km 는 될 것 같았다. 넓이로 치자면 한반도 크기의 1.5배 쯤 되는 거대한 사막인 셈이다. 이란 사막은 아프리카 모래 사막과는 달리
2007-05-14 13:427차 교육과정에 접어들면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단위 학교의 교과 과정에 핵이 되었다. 무학년제를 내세우는 교육부의 정책연구학교를 비롯해서 방과후학교가 학교의 자율성을 주도하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학생의 자율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학생들의 학습 형태도 학생들의 흥미, 소질, 적성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지금의 교육 과정이 과연 학생들의 흥미 위주의 학습에 따라 이루어질 때 그 결과는 학업 성취도면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가? 구조주의 학습의 허상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면 당연히 창의성 학습이 따라 나온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가 필요하다. e-러닝, u-러닝, 사이버 교육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이다. 이것은 학습을 통한 학생 스스로 창의력을 길러가고 그로 인해 학습의 다양한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그렇게 만만한 학습이 아니다. 일제식 학습에 익숙한 교사가 자기주도적 학습에 익수되지 못한 학생을 가르치려고 하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고충은 학생과 교사간의
2007-05-14 11:05
선.효행 대표 학생들이 교장선생님께 상장을 받고 있다. 우리 서령고에서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선·효행학생들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이번에 표창을 받은 학생들은 학급 학생들의 투표와 교과 담임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로 학급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를 했거나 효심이 지극한 학생들이다. 효행 학생들 선행 학생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유래를 설명하고 학생들을 칭찬하는 교장 선생님
2007-05-14 11:05
5월 8일 어버이날이 효경방학이었다. 혼자 문의문화재단지를 돌아보고 양성산과 작두산을 산행하기 위해 문화재단지로 차를 몰았다. 청원군에서 조성한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수몰지역의 민속자료로 사라져가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게 하는 역사교육장이다. 문화재단지 주차장에 있는 문의수몰유래비와 쉼터 뒤에 있는 조동마을탑을 보고 양성문을 들어섰다. 문 앞에서 고인돌과 돌탑,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이 맞이한다. 민화정, 문산리석교, 문화유물전시관, 부강리민가, 토담집, 김선복충신각, 양반가를 돌아보고 여막에서 시묘살이를 했던 조육형씨가 직접 상식을 올리는 모습도 봤다.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에서 대청호와 미술관을 구경하고 양성산을 오르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대청댐과 문의문화재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양성산은 역사와 전설이 깃든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등산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78m의 양성산은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과 고승 화은이 승병을 길렀던 곳이라 하여 양승산(養僧山)이라 불렸다. 양성산내의 일모산성은 삼국사기에 신라 자비왕 17년(474)에 축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화은대사가 팠다
2007-05-14 08:22어버이날인 8일이 우리학교는 효경방학이었다. 홀로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학교에서 바라보이는 양성산을 거쳐 작두산에 올랐다. 작두산 정상의 땡볕에서 주변의 지형을 살펴보고 있는데 공문을 본 선후배들이 기쁜 소식이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부총리상을 받게 되었다. 추천서가 교육청으로 나갔지만 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축하받는 게 오히려 쑥스러웠다. 뒤늦게나마 관리자와 동료들을 잘 만나 교육부총리상을 받게 되니 놓친 고기가 더 크게 느껴지는 심정으로 교육계에서 나와 인연을 멀리 했던 상들을 생각해본다. 초임시절부터 상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아이들을 지도해 도교육청 이상의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3위 이내로 입상시킨 교사에게 연말에 교육장상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요즘처럼 정보가 빠르거나 문화교류가 원활히 이뤄지는 시절이 아니라 최고 오지였던 단양군의 어린이들이 대회에서 상위입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단양교육을 활성화시키려고 교육장이 내세운 게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도 단위이상의 대회에서 입상해도 교육장상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해에 열린 도 대회 100m에서 3위를 했으니 당연히 교육장상을 받
2007-05-14 08:225월 중반을 달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아침 뉴스시간에 보여준 지리산 철쭉꽃이 참 예쁘고 좋았습니다. 요즘처럼 꽃구경하기가 어려운 때 지리산의 분홍빛 철쭉군락을 보니 젊은 시절 지리산 철쭉을 보는 듯했습니다.우리학교 학생들의 분홍빛 아름다움을 보는 듯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핑크빛 철쭉은 우리의 기쁨이요 희망이요 행복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철쭉꽃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기 때문입니다. 7시 조금 넘어 학교에 오니 길거리에는 4명의 교통지킴이 할머니께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저분하던 교문 앞에는 주민들의 협조로 쓰레기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교문에는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지키고 계셨습니다. 운동장에는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휴지 하나 담배꽁초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가 기분이 좋은데 우리 학생들은 어떠하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어떠하겠습니까? 우리 교직원들은 어떠하겠습니까? 모두가 상쾌하게 출근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월요병이 주는 우울함도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계속해서 상쾌한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실력교육과 사람됨교육의 두 날개를 달고 기쁨과 행복을
2007-05-14 08:22‘거침없이 하이킥’이 정말 거침없다. ‘야동순재’인 70대 할아버지부터 ‘랜덤준이’인 1살 아기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시트콤 하나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젊은층의 입맛에 맞게 편성하는 현방송 추세에 역행하는 쌩뚱맞음에도 전출연진이 인기급상승이다.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감각적인 트렌디드라마도 아니고 1대부터 70대까지 마구 섞인 짬뽕이나 다름없는 시츄에이션 시트콤이 왜 인기일까? 우선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전층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고, 있을법한 이야기를 좀 더 과장되게 웃음 형식으로 전달하는 까닭이다. 이혼한 아들의 혈육을 맡아 키워야하는 할머니, 고등학교라는 현장에서 자리매김의 입지가 현저히 낮은 여교사의 수난사, 권위주의의 표상이지만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할아버지까지 모두 나의 이야기고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은 사라진 대가족이라는 코드의 향수와 그 세대의 인물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내는 조연들의 감칠맛이 한몫 더해 인기는 가히 점입가경이다. 특히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이순재는 1935년생으로 실제나이가 73살이라서 그 나이대의 연기가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진국이 줄줄 흐른다. 만약 인기절정의 젊은 배우가 주름
2007-05-14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