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해와달 행복을 짓는 사람들’(이하 행짓사) 마을공동체 정원 회원들은 지난 6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월호수 둑 아래 정원 일원에서 회원과 주민, 호수 산책객이 참가한 가운데‘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정원 축제’를 열었다. 행짓사(대표 송순옥)는 작년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정원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 일월정원을 수원의 숨은 명소에서 단박에 전국단위 수준급으로 알린 바 있다. 일월정원엔 모두 10개의 테마정원이 있다. 달빛정원, 추억정원, 들꽃정원, 무지개정원, 하늘정원, 뿌리정원, 채소정원, 향기정원, 아이리스정원, 바람정원이 바로 그것, 지금 이 곳엔 꽃이 만발해 관람객의 카메라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지난 3년간 마을공동체 정원을 통하여 행복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노력한 마을정원사 회원,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場)이자 마을공동테 정원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3년간 있었던 정원만들기 사진과 정원을 꽃피웠던 80여 장의 ‘마을정원 사진전’과 ‘우리동네 어반 스케치전’이 열렸다. 사진은 둑 아래 중국단풍 나무에 맨 줄을 걸려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 동안 아름다운 꽃만 보
2021-06-16 11:36보리타작을 시작한 강마을에는 연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기압이 낮은 날이면 빵 굽는 냄새 같기도 하고, 누룽지 냄새 같기도 한 매캐한 연기가 온 들을 휘감아 희뿌옇습니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던 보리밭 옆으로 모심기를 한 논이 보입니다. 연초록 어린 모들이 줄을 맞추어 선 무논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립니다. 참으로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운동장에는 동아리 체육대회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땀을 흘리면서 이단뛰기 연습을 하느라 붉어진 은실의 볼이 사과처럼 어여쁩니다. “은실아, 연습은 잘 되니?” “아니예, 집에서 맨날 하는데 잘 안되예!” “선생님도 예전엔 이단 뛰기를 잘 했는데!” “한번 해 보이소예.” 은실이의 줄넘기를 받아 몇 번의 이단뛰기를 하니, 어지럽고 숨이 찹니다. “아이고! 나이는 못 속이겠다. 예전에는 50개도 쉽게 했는데....” 줄넘기를 은실이에게 넘겨주고 운동장 주변을 산책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향기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칩니다. 울타리 사이에 희고 노란 인동꽃이 피어있습니다.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여름 야생화입니다. 처음에 흰색으로 피지만 다음날이면 노란색으로 변해, 마치 흰색과 노랑의 두 색 꽃이 피어 있는…
2021-06-03 09:27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전 전주교육장)가 스승의 날 ‘교원문학’ 제6호를 발행했다. 특집으로 제5회교원문학상 수상자인 전 정읍여중 교장 이제길 수필가와 학력인정 남일초ㆍ중ㆍ고 교사 최상섭 시인 작품을 싣고 있다. 지난 2월 갑자기 세상을 뜬 전 순창교육장 유현상 아동문학가 추모 특집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교원문학’ 제6호는 전 김제교육장 김효순 수필가 등 5명 신입회원과 경기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혁신⋅학생지원과장인 권태주 시인, 한교닷컴 리포터로 활동중인 경남 의령 지정중학교 교사 이선애 수필가, 전북 부안초등학교 교장 이길남 아동문학가 등 44명 회원이 참여해 시⋅수필⋅동시⋅동화⋅소설⋅평론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게 더 있다. 5년 전 창립때부터 2021년 5월 6일까지 부산의 김미자 수필가, 대전의 볼보건설기계 장용준 엔지니어, 전주의 이복산장학회 이사장 성하익 초대 곤지중학교 교장, 최진화 내과전문의, 전평신협 이석만 전무 등 전국에서 교원문학회를 후원한 사람들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 명단 ‘후원인 여러 분’이 그것이다. 여느 문학동인지에서 보기 어려운 ‘후원인 여러 분’이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신춘문예, 잡지 추
2021-05-25 13:27푸르름이 넘치는 산과 들을 지나 한참을 비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작은 암자를 찾은 석가탄신일입니다. 도시의 법당을 정리한 친지의 벗인 스님께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곳은 노란 금계국이 길을 밝히는 시냇가와 인동덩굴, 찔레꽃이 무성하여 아름다웠습니다. 올해도 등을 달기 위해 찾아간 그곳에서 이야기 한 자락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계시는 암자 전부를 교육단체에 기부하셨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시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등바등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사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저의 마음을 밝힌 오래된 시집 한 권을 책꽂이에서 꺼내었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몰락하고 힘든 이들을 노래한 시인 신경림의 첫 번째 시집 『농무』입니다. 그리고 이 시집을 읽고 가슴이 뛰던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80년대 대학을 다닌 저에게 민중을 노래한 시인들이 무척 익숙합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대학생들의 데모가 일상이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일상으로 불렀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1936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낮달」, 「갈대」, 「석상」 등의 시가 추천되면서 시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
2021-05-20 12:09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스승의 날인 5월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 상황를 감안,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5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6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제5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은 전 남원중학교 교장 김두성 수필가 사회로 진행됐다.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이 화환을 보내왔고, 교원문학회원이기도 한 전 만경여고 교사 김제김영 전북문인협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또한 회원들과 전병윤⋅김인규 시인, 신영규 수필가, 이제동 전 입암중학교 교장을 비롯한 수상자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해 이제길 수필가와 최상섭 시인의 제5회교원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과 3권의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문학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교원문인의 위상을 드높인 수상자들에겐 전 군산여상 교사 장세진 발행인이 쾌척한 상금 200만 원과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가 각각 주어졌다. 한편 2016년 6월 창립한 교원문학회(한국교육신문 2016년 7월 4일자 참조)는 전국의 전ㆍ현직 교원문인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시인ㆍ수필가ㆍ소설가ㆍ평론가ㆍ아동문학가 등 회원 50명이 문학 각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
2021-05-20 08:43“우와, 2022년 개장하는 수원수목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이렇게 많다니?” “20대 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각계각층 시민들이 수원수목원 홍보에 자진해서 나서고 있구나!” 11일 오후 2시,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대회의실에는 ‘2021 수원수목원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가하기 위해 선발된 서포터즈가 모이기 시작했다. 공고상 20명 모집에 두 배 이상 자원자가 많아 무려 37명이 서류와 비대면 면접을 거쳐 선정된 것이다.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한다. 발대식은 수원수목원 홍보 영상물 시청에 이어 위촉장 수여가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37명을 대표하여 4명의 연소, 연장자가 받았다. 허의행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인사말에서 “수원 최초의 수목원 서포터즈 모집에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서포터즈 참여는 수목원 완성의 밑거름이 된다”고 격려했다. 오기영 공원관리과장은 수원수목원 PPT 안내에서 수원수목원 조성 개요, 시 민이 만드는 수목원, 기관 간 업무협력 구축, 수목원 조성 계획 등을 소개했다. 수목원 사업기간 8년(2014.12∼2022.11원 내에 위치고 있는데 약 10만 ㎡ 넓이다.…
2021-05-12 13:52정체성(正體性)의 사전적 의미는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이다. 18세기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난 연암 박지원은 권력의 핵심에 가까울 수 있는 위치였으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뼈아픈 통찰을 통해 스스로 권력의 변방으로 나아간 몹시 독특한 인물이다. 그가 쓴 양반전을 읽어보면 그의 청년기 조선 선비로서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성찰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양반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선군에 어질고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양반이 살았다. 그 고을에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그의 집에 찾아가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양반은 몹시 가난하여 해마다 관청의 환곡을 빌려 먹은 것이 천석(千石)이나 되었다. 관찰사가 그 고을을 순시하다가 환곡의 출납을 살펴보고는 그 양반을 가두게 했다. 한편 양반은 밤낮 울기만 할 뿐 무슨 뾰족한 방책을 내지 못하였다. 이때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그 고을의 서민부자(庶民富者)가 양반을 찾아가서 환곡을 대신 갚아 주기로 하고 양반을 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군수 자신이 매매 증서를 작성했다. 첫 번째 문서는 양반으로서 지켜야 할 수많은 행동지침을 열거하고 만약 이를 어기
2021-05-10 23:00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최근 수필가 이제길 전 정읍여중 교장, 시인 최상섭 남일초ㆍ중ㆍ고 교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제길수필가는 최근 3년 동안 ‘마음밭에서 해밀을 만나다’(2018)ㆍ‘물비늘’(2019)ㆍ‘오례(五禮)의 실제(實際)’(2020)ㆍ‘눈으로 말하니 만상이 보이네’(2021) 4권을 펴냈다. 그중 2권은 수필집이고 나머지는 시집과 편저다. 1년에 1권씩 저서를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감안할 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딱이라는 게 교원문학회측 선정 이유다. 1994년 ‘수필과비평’(수필), 1996년 ‘공간시대문학’(시)으로 각각 등단한 이제길수필가ㆍ시인은 지금까지 수필집 4권, 시집 2권, 편저 1권의 책을 펴냈다. 2009년 정읍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고, 전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주문인협회 이사ㆍ전북수필문학회 운영위원이며, ‘선비문화와 가사문학’ 강의 및 그 내용을 집필중이다. 최상섭시인은 최근 3년 동안 시집 ‘봄날의 풍경화’(2019)와 수필집 ‘청동화로’(2020)ㆍ‘풀꽃과 이방인’(2021) 3권을 펴냈다. 공적(公的)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매년 1권씩 펴낸 필력이 장하다
2021-04-27 10:41제가 사는 마산은 날씨가 따뜻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결핵을 치료하는 병원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인들이 요양하고 치료하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카프 중앙위원회 서기장이고 좌파 진영의 대표적 문학 이론가이자 시인이었던 임화입니다. 임화는 치료를 찾아온 마산에서 아름다운 여인 지하련을 만나 곧 사랑에 빠집니다. 폐결핵 환자였던 임화를 위해 지하련은 온갖 정성으로 간병했다고 합니다. 둘은 곧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됩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지하련도 소설가로 등단하여 여러 작품을 남깁니다. 이렇게 우리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임화와 지하련의 자취가 남은 주택이 아직 창원야구장 뒤쪽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허물어지고 낡은 모습으로 방치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1947년 가을 임화와 지하련은 월북했습니다. 임화은 남로당 관련 미제 간첩 혐의로 사형받았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지하련은 평안북도 희천 근처의 교화소에 수용되었다가 1960년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문학에 큰 자취를 남긴 임화를 기억하며 그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그는 “시인이란 시대정신의 훌륭한 대변자
2021-04-26 13:10수원의 명소로 부각된 일월호수공원. 사람들 주목을 끄는 것은 호수 위 물새들.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유영하는 모습, 뿔논병아리 어미가 잠수하여 물고기를 물고 올라와 새끼에게 전해주는 모습은 장관이다. 또 있다. 둑 아래 10개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꽃의 향연이다. 이 정원 누가 가꿀까? 해와달 행복을 짓는 사람들(약칭 행짓사. 대표 송순옥)이다. 이 정원에 오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 꺼내들기. 왜? 꽃이 아름다워 그대로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분들, 그 꽃 혼자 즐기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해줄 것이 분명하다. 행짓사 회원들의 마음가짐이 이미 전달되었다. 행복을 짓는 사람들은 행복을 퍼나른다.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 가까운 이웃까지 함께 하는 행복을 꿈꾼다. e리포터는 행짓사 정회원이다. 4월 23일 금요일 오전, 정원 출근을 서두른다. 올해 첫모임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정자엔 부지런한 회원들이 벌써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올핸 신규 회원 포함해 22명이다. 도시인의 로망이 정원가꾸기이기에 그런가 보다. 꽃가꾸기에 관심있고 배우려는 시민정원사가 늘어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일월정원엔 10개의 정원이
2021-04-26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