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이가 조선시대 국악을 발전시킨 난계 박연이다. 난계 박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난계사(충청북도기념물 제8호)에 가려면 영동읍에서 옥천방향으로 4번 국도를 달려야 한다. 금강을 가로지르는 고당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국악박물관과 국악기제작촌이 나타나는데 난계사는 그 안쪽에 있다. ▲ 옥계폭포 표석 난계사에서 옥천쪽으로 조금만 가면 왼쪽에 옥계폭포(영동군 심천면 고당리)를 알리는 커타란 입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 4번 국도를 벗어나면 옥계폭포까지 좁은 길이 이어진다. 오솔길 옆에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이곳에서 하늘로 물을 내뿜고 있는 분수도 볼만하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시인 묵객의 옥계폭포'라고 써있는 표석이 맞이한다. ▲ 난계 박연 조형물 ▲ 옥계폭포의 주변 풍경 난계 박연을 형상화한 조형물 뒤편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관과 20여m의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난계 박연이 즐겨 찾았다고 해서 박연폭포로도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많은 시인들이 글로 남겼다. ▲ 옥계폭포 영동군청문화관광에
2008-09-08 09:05보충수업을 끝내고 잠시 책을 읽고 있으려니 한 아이가 다가와 무슨 책 읽느냐고 묻는다. "응, 산촌유학" 했더니 대뜸 "산촌 유학이 뭐에요? 그런 유학도 있어요?"한다. 해외 유학도 아니고 산촌 유학이라니, 그런 유학도 있나 싶었나 보다. 하기야 산촌 유학(고쿠분 히로코 지음, 손성애 옮김, 이후 펴냄)을 읽는 나도 '산촌 유학'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건 사실이다. 그러니까 산촌 유학이 뭐냐고 묻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유학 하면 보통 해외 유학을 떠올린다. 해외 유학이 아니더라도 우스갯소리로 산골이나 어촌에서 도시에 올라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유학 왔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시의 학생들이 산골마을이나 농촌마을의 학교에 다니기 위해 온 것도 일종의 유학이라면 유학이다. 일본에서 산촌 유학이 시작된 지는 3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에 산촌 유학이 생겼다. 일본의 산촌 유학이 정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우리의 산촌 유학은 이제 막 걸음마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산촌 유학이란 무엇인가? '산촌 유학'은 일 년 이상 또는 방학을 이용해 부모 곁을 떠난 아이들(초·중학생)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농어촌과 산촌에서 단체 생활을 체험해
2008-09-07 20:21전통이란,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이러니. 흔적이란, 흘러간 옛 시절의 올곧은 자취이러니. 올곧은 자취란, 낡은 툇마루 너머 피어나는 작은 연기이러니. 여기 영해평야를 앞에 하고 망월봉을 뒤로 한 괴시리 전통 마을에서 전통과 흔적, 그리고 올곧은 자취를 꿈결처럼 쳐다본다. 줄지어 선 고택들 사이에는 고요보다 더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세월의 흐름 따라 피어난 초록빛 이끼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길에 아프도록 들어온다. 이상도 해라. 바닷가 근처의 마을 정경이 어찌하여 이토록 정겹단 말인가.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괴시리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토담을 따라 늘어 선 기와들은 아낌없이 고독을 발산하는데, 인적 드문 낯선 마을이 왜 이리도 포근하게 다가온단 말인가. 가만 가만 토담 옆에 난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본다. 황토 빛을 반사하는 흙길을 따라 가는 발걸음이 지극히 편편하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한 줄기 새하얀 연기. 아, 저거였군. 짙은 회색빛 사이로 새 하얗게 피어나는 굴뚝의 작은 연기. 그게 바로 이 정겨움의 본류였군. 여기에도, 200년의 세월을 음전하게 간직한 여기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 여말 선초의 대학자이자 사상가였던 목은 이색의 흔적이 고
2008-09-07 09:46영국의 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라고 설파했다. 반면에 조선의 사학자이자 민족의 독립운동가, 혁명가였던 단재 신채호는 ‘역사란 아와 비아의 투쟁이다’라고 주장했다. 둘 다 인상적인 말이다. 전자는 문명 발전의 과정을 강조한 말이며, 후자는 민족 중심의 사관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은 단순히 민족 중심의 사관을 넘어서는, 감동적이면서 진리와 같은 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중국과 일본이 발호하는 시기에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은 가슴에 깊숙이 파고든다. 1880년 충남 대덕에서 출생하여 언론인으로서 민족운동을 전개한 단재 선생은 애국계몽운동과 언론 운동, 잡지사 발행 등의 활동을 거쳐 민족사학에 눈을 뜨게 된다. 집안현의 고구려 고분을 답사하면서 대고구려주의적인 역사인식에 천착한 선생은 이후 활발한 역사 저술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무정부주의연맹 활동과 신간회 활동 등을 통해 일제의 야만적인 폭압통치에 정당한 폭력투쟁으로 맞선 시대의 총아요 혁명가였다. 조선상고사는 선생이 1915년 북경에 체류하면서 저술한 것을 1931년에 조선일보 학예란에 연재하였던 선생의 기념비적 작품이었다. 이 책은 1
2008-09-03 14:302002년 시작 된 부평청소년창작영상제(집행위원장 구산초등학교 교사 지권섭)는 영상을 통해 청소년 문화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육적 대안을 제시하는 영상제로서 영상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참여를 통해 전국적인 청소년 영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영상제 기간을 마련하여 9.23일부터 25일까지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출품작을 테마별로 상영할 예정이며 본 행사는 9월 27일에 부평구청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영상제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대상의 훈격이 보건복지가족부로 변경되었다는 점이고, 그간 특별상 수상만 인정하던 대학생 작품이 본선에 진출하여 경쟁부분에 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본행사인 야외 상영 및 시상식은 9월 27일 부평구청 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출품작 중 본선 진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 영상제는 CJ헬로비전의 전국망을 통해 녹화중계 될 예정이어서 부평청소년창작영상제를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수상작들은 CJ헬로비전에서 고정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주 2회씩 1달여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각 우수작은 영상제 홈페이지 byff.or.kr에 탑재되어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는…
2008-09-02 10:56우리 사회에서 매춘을 하는 사람은 부도덕적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다. 평범한 일반인은 물론 이름깨나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엔 이러저런 이유로 매춘이 횡행하고 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 실시되면서 공식적인 매춘장소인 집성촌, 일명 홍등가들이 대부분 철거되었다. 그러면서 겉으론 매춘행위가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춘은 다른 형태로 다양하면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구매경로 통계를 보면 집창촌의 비율은 8%에 불과한 반해 안마시술소나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는 성매매는 각각 36.8%와 17.1%로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이밖에도 고급 술집이나 퇴폐이발소 등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도 10%가 넘는다고 한다. 옛날엔 매춘이라는 것이 전문여성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다양해졌다.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대생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돈을 받고 자신의 몸을 파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사설을 길게 쓴 이유는 로라라는 한 프랑스 여대생이 자신의 매춘의 기록을 담은 나의 값비싼 수
2008-09-02 10:56- 환상과 꿈의 무대, 을 관람하다. 발레는 무척 난해한 예술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하면 발레도 무용의 한 분야에 지나지 않는다. 클래식은 좋은 음악으로 감상하면 되고, 발레는 인간의 몸짓으로 아름다움을 전달해주는 무용으로 느끼면 그만이다. 발레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내용을 알고 가는 것이다. 몇 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내용을 갖고 있으며,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감상하면 한결 재미있고 쉽다. 지난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고전 발레극 은 환상적인 무대와 아름다운 무용을 부산 관객들에게 선보인 꿈의 무대였다. 국제신문이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 발레극은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들이 출연한 역작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알브레히트역을 맡은 발레리노 김용걸이었다.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용걸은 동양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솔리스트가 된 세계적인 발레리노라고 한다. 부산에서 이런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탄생한 것은 우리 고장의 자랑이라고 할만하다. 또한 지젤역으로는 김주원과 윤혜진이 출연하였는데, 23일에는 윤혜진이 24일에는 김주원이 출연하였다. 김주원은 얼마 전에 발레리나로서는 드
2008-08-27 09:13제 시집을 제가 소개하려고 하니 좀 쑥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제 시집 좀 신문에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기는 더 염치없는 노릇 같아 그냥 제가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23년 전에 첫 시집을 상재했으니 문단에서 중견시인 소리를 들어야 마땅한 것인데 아무도 저를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 그간 시인으로서 내가 얼마나 나태하고 무성의 했나 금방 알 수 있는 노릇입니다. 인천문단에 적을 두고 그냥 조용하게 문단의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항상 문학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적은 없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오로지 문학에만 매달릴 수 없는 여건이 문학에 소홀한 한 원인이라 하면 금세 어떤 변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낌새가 저도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학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아마 평생 식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그 좋은 문학의 열매를 맺어 독자에게 아니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면 그것은 개인으로서도 큰 영광이겠지만 이제 나이를 먹고 보니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 좋은 시인들을 보면 힘차게 박수라도 치고 싶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고 있는 시인들 멋지지 않습니까? 저는 사실 이번 시집이 일곱 번
2008-08-20 15:55군산영광여고 송규상 미술교사가 개인전을 갖는다. 일등은 하고 싶은 일이고, 이등은 해야하는 일이며, 삼등은 지겨운 그림그리는 일이었다는 송선생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후배 교사인 내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두 다 그림그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이야기 같이 들린다. 자신보다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열심이다 보니 개인전 한번 못했는데 정년이 10년도 남지 않은 어느날 문득 생각난 못한 숙제 하나! 개인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에 매달렸고 드디어 8월 29일부터 소림 개인전을 갖는다는 것이다. 군산영광여고는 봉사활동을 1교 1혁신과제로 선정하여 특성화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몇 년전 미술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한 학생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설명하였더니 흔쾌히 응해주어 미술부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해비타트 현장 벽화그리기, 복지시설 치매 어르신들을위한 놀이용 물품 만들기/ 그리기, 사이버범죄예방 활동을 위한 전시용 사이버 범죄예방 포스터그리기, 각종 행사시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등 다양한 활동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항상 지도해주고 계시기도 하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교
2008-08-20 15:53- 불교 무술의 대가, 양익스님의 흔적을 찾아 범어사는 부산 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불교계의 거대 사찰이다.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봤음직한 범어사는 수많은 전설을 가진 유서 깊은 절이다. 또한 절의 규모도 대단하여 부속 암자만 해도 수십 개에 이를 정도이다. 그런데 이 범어사가 거느리고 있는 부속 암자 중에서 그 분위기가 범어사와는 사뭇 다른 암자가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범어사 청련암’이다. 푸를 청에 연꽃 연자. 푸른 연꽃이란 사찰의 이름부터가 어딘가 심상찮은 이곳. 먼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암자라고 하기엔 너무 큰 규모에 한 번 놀랄 것이다. 그리고 절 곳곳에 스며 있는 기묘한 선무도의 분위기 때문에 두 번 놀랄 것이다. 청호당 양익대사. 청련암의 주지 스님으로 계시다가 지난 2006년 5월에 좌탈입망하신 한국 불교 무술의 대가. 선무도로 알려져 있는 불교 무술의 원래 명칭은 '불교금강영관'이며 이는 부처님으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승가의 전통적인 수행법이라고 한다. 이 수행법을 통해 작게는 심신의 안정을, 크게는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불교무슬은 1960년대 들어 양익스님이 복구하신
2008-08-19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