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해 유통되는 것 중 가장 흔한 착각은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이 아니다. 주식으로 예를 들어보자. 어떤 회사의 주식이 100 원에서 한 달 만에 2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하자. 투자자 A는 100원에 사서 130원에 팔았다. B는 130원에 사서 160원에 팔았다. C는 160원에 사서 200원에 팔았다. A, B, C 모두 돈을 벌었고 ‘누군가 돈을 번 만큼 잃은’ 사람은 없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 모두가 돈을 잃는 상황도 가능하다(물론 주가가 올라도 누군가 돈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누군가 돈을 번 만큼’ 잃는 건 아니다). 욕망의 역사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야 한다’는 말은 전체 시장의 크기가 고정돼 있다는 가정 하에서만 참이다. 예를 들어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노름판이라면 누군가 돈을 벌면 그만큼 잃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본시장은 그렇지 않다. 시가총액이라는 이름의 전체 ‘판’이 실시간으로 그 크기를 바꾸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는 비정기적으로 투자 광풍이 불어 닥치곤 한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의 닷컴 열풍
2018-02-01 09:00갈라파고스로 가는 우리의 길은 특히나 멀고, 험하고 복잡했다. 거리로 따지면 사실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비행기 만 한 번 타면 되는 정도였지만 갈라파고스 여행의 필수 코스 격인 섬을 둘러보는 교통수단 요금과 환경보전금 명목으로 내야 하는 1인당 10만 원 정도의 섬 입장료, 그리고 투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요트 투어비를 합하니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부담하기엔 감히 넘보지 못할 커다란 장벽과도 같은 금액이 산정되었다. 일주일간 둘이 함께 갈라파고스에 다녀올 비용이라면 여권에 웬만한 국가 하나의 방문 도장도 찍을 수 있을 정도이니 고민이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아무리 큰마음 먹고 세계 여행을 떠나왔다고 해도 그 큰돈을 덜컥 내고 다녀올 만큼 배짱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었다. 갈라파고스 여행의 핵심, 요트 투어 우리는 몇 날 며칠을 고민 후 포트폴리오를 담은 노트북을 들고 갈라파고스 투어를 운영하는 요트 회사의 본사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왜? 맨땅에 헤딩하듯 현지의 요트 회사들과 부딪친 요지는 간단했다. “나는 한국의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다. 당신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갈라파고스 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사진으로 담아주
2018-02-01 09:00다섯 살의 아이가 아침부터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아이가 읽어달라는 책은 라푼젤. 그날따라 몸이 아픈 할머니는 모로 돌아누워 “그려 나중에 하자”, “그만 하면 됐다” 얘기하는데 아이는 계속해서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이혼 후 집을 나간 어 머니와 돈 벌러 집을 떠난 아버지. 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쯤 집을 찾아 아이를 잠시 보고 다시 떠나기를 반복하고, 늙은 몸으로 그나마 아이를 돌보던 할머니는 요즘 들어 자꾸 몸 이 아프다며 드러눕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오늘도 라푼젤을 읽어달라고 조르고 또 조른다. 그리고 그 책은 어제도 여러 번 읽어주었던 바로 그 책이다. 왜 이 아이는 같은 동화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조를까? 왜 이 아이는 같은 동화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조르고 있을까? 왜 할머니가 아플 때는 더 절박하게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걸까? 어느 아동 분석사례에서 나온 이 이야기는 동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아이들이 동화 속에서 어떤 환상을 보고 싶어 하는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후에 분석결과를 통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포가 전형적인 ‘유기공포’이며, 누군가 자신을 구원해 줄 구원자를 너
2018-02-01 09:00교원의 일을 줄여주기 위한 일본정부의 시도 1월 6일자 도쿄신문(東京新聞)은 기후(岐阜)시 교육위원회가 교원의 장시간 근무를 시정하기 위해 초·중학교 교원의 여름휴가를 16일 연속해서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에는 학교의 문을 닫고 일직은 물론 교원대상 회의나 연수 개최도 못하게 하고 학부모가 긴급연락을 원할 때도 시교육위원회 직원이 전용 휴대전화로 대응한다. 방과 후 클럽(부)별 특별활동을 의미하는 부카츠(部活, 부활동)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시교육위원회는 “교원을 확실하게 쉬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일본이 교원의 장시간 근무 해소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교육부격인 문부과학성이 2017년 6월 중앙교육심의회에 「새로운 시대의 교육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학교지 도·운영체제의 구축을 위한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종합적인 방책에 대하여」 라는 긴 이름의 자문을 요청했고 그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26일,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업무의 역할분담과 적정화, 수업준비, 학습평가나 성적처리 등 여러 내용이 담긴 이 대책에서는 교원이 연차로 장기휴가를 갈 수 있게 일정기간 학교의 문을 닫으라(學校閉
2018-02-01 09:00안녕하세요, 충북여자고등학교 학생기자단 대표 정유진입니다. 최근 충북여고(박용만 교장선생님)에서는 1학년 목련인들이 우리 사회의 이웃에게 나눔과 도움을 실천 할 수 있는 ‘지역 경제 살리GO! 나눔 프로젝트’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주제로 본교 기자단은 본 행사의 취지와 활동에 대하여 취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 니다. 실천하는 나눔 우리학교는 본래 사회의 발전과 학생들의 나눔과 봉사에 관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 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 및 단체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기부와 베풂에 대한 실천, 그리고 나눔의 감성을 기르기 위해 진행 되었는데요. 어려운 이웃과 지역 사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마련하고자 실시됐습니다. 학생들은 이 작은 실천을 통해 사회에 큰 기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깨닫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 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1학년 대표 김은지 학생과 먼저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Q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이 이루 어졌나요? A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나눔의 실천’을 가장 큰 목표로
2018-02-01 09:00선생님이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경력은 개인의 호봉경력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교직생활 과정에서는 경력의 종별이 매우 다양합니다. 호봉경력은 대학원 졸업, 일반 사기업 근무경력 등 유사경력을 모두 반영한 것이고, 교육경력은 순수하게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한 경력을 뜻합니다. 그 외에도 교육행정경력, 재직경력, 교육연구경력, 기타 다양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경력은 경력 산정의 목적에 따라 인정되는 내용이 각각 다르며, 구체적인 인정내용은 각 경력의 근거가 되는 법령에 따라 해석됩니다. 2월호에서는 선생님이 종종 질의하는 각각의 경력에 대한 법령상 근 거와 경력 산정 내용에 대하여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교육공무원의 각종 경력에 대한 구분 Tip 본인이 원하는 경력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 경력으로 표현할 경우, 선생님이 원하는 내용의 경력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요구되는 경력(승진, 훈·포장, 원로교사수당산정, 호봉승급의 목적 등)인지를 확인한 후 찾으면 원하는 경력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 본인이 원하는 경력에 대하여는 근거법령도 알고 있다면 법령 개정에 따라 달라지는 경력사항을 보다정
2018-02-01 09:00배움중심 거꾸로 수업이란?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의 큰 틀은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수업과 학습활동은 집에서 하고, 집에서 하던 숙제는 교실수업시간에 한다’ 이다. 교사가 다음 시간에 배워야 할 수업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웹에 올려놓으면, 학생들은 집에서 각자 예습을 한 후 수업시간 초반에는 동영상과 관련된 부분을 질문한다. 이를 통해 잘 모르는 내용을 해결한 후 학생 중심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과제를 통해 서로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시간을 동영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학생중심활동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거꾸로 수업은 교실수업에서 새롭고 유용한 학생중심수업을 위해 또는 그에 따른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한다. 즉, 어떤 학습자 중심 활동 수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수업설계를 해야 한다. 거꾸로 수업 이렇게 했어요! ▶ 학기 초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거꾸로 수업 선택하기 모든 단원과 모든 차시를 거꾸로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거꾸로 수업을 적용하여 바람직한 학습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단원·차시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
2018-02-01 09:002018학년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적용된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학생 교육을 위해서다. 왜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미래사회 인재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탈산업사회·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은 인재 즉, ‘많은 것을 아는’ 지식 축적을 위한 인재가 아닌 ‘새로운 상황에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따라서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 요소는 과감히 축소하고, 자기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도록 국가수준의 개정 교육과정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도 변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의 대비나 준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교육과정 형식만 바꾸거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할 교육 변화의 중심은 교사와 학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지원하고 지지해야 할 학부모의 인식 변화 역시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할 교육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이제까지 학생들의 학습은 진도 나가기 식의 학습, 배움과 삶이 연계되지 못한 학습으로 인해 눈치…
2018-02-01 09:00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오래된 학습법이다. 난해한 ‘토라 와 토라에 대한 해설서이자 토론집인 ‘탈무드’를 사람들이 익히고 학습하는 토의·토론형 학습법이다. 지금도 이스라엘 도서관인 ‘예시바’에서는 1,000명 정도가 한꺼번에 하브루타 방법으로 토론을 한다. 또한 유대인의 가정교육법이기도 하다. 하브루타 학습법의 핵심은 두 사람, 많게는 서너 사람이 서로 질문하고 대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짝과 함께 찾아 나가고, 자기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1:1 방식으로 진행되는 ‘짝 대화’는 하브루타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체로 이루어지는 토의나 토론에서는 발언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참여자가 얼마든지 침묵할 수 있지만, ‘짝 대화’는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누구도 소외될 수 없는 학습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브루타 수업을 적용한다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학생이 수업 내용을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배움중심수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필자가 수업에 알맞게 변형하여 적용한 ‘나의 하브루타 수업’은 매 차시 수업의 도입·전개·정리 등 모든 과정에 서 진행된다. 배움과
2018-02-01 09:00학교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많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보자고 유도하면 대부분 같은 답을 한다. “재미없어요.” 이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책 읽기의 재미를 아직 느끼지 못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알게 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책 읽기를 게임처럼 즐겁게 할 수 없을까?’ 게임처럼 아이들이 책읽기에도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책 읽기 수업을 게임 수업으로 하면 책을 읽는 데 지루해하지 않고 많은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것이란 큰 기대를 하며 교실 수업으로 개인 독서 골든벨 수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개인 서바이벌 형식의 수업을 할 경우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읽기의 수준 차이도 커, 책을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고민 끝에 발전시킨 것이 독서 골든벨 모둠수업이다. ▶모둠 독서 골든벨 수업 설계 모둠활동을 하게 되면 책 읽기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함께 하게 되고, 같은 모둠 구성원은 서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서
2018-0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