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열리는 국회 임시회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날, 교육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려 여당과 야당이 제출해 놓은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교육위에는 우리당 백원우 의원 명의로 발의된 정부․여당안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6명이 각각 발의한 7개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계류 중에 있다. 이 처럼 개정안이 우후죽순처럼 많이 제안된 것은 그만큼 현재의 지방교육자치법에 문제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특히 교육위원회의 시․도 의회 통합과 교육감․교육위원의 주민 직선을 핵심 내용으로 한 정부․여당 안에 대해 전국 시․도 교육위원회나 교직단체, 교장회 등 교육계는 한결같이 교육위원회의 시․도 의회 통합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교육감․교육위원의 주민 직선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육계가 찬성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그 동안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대해 중구난방식으로 대응하던 한나라당이 이달 초,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을 당론으로 확정해 새로운 국면이 조성되게 되었다. 한나라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주민직선 안을 통과시켜 8월로 예정되어 있는 교육위원 선거에서부터 적용토
2006-03-16 15:27큰 선거를 앞둔 노대통령이 교원들을 사회변화에 가장 저항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의 의중과 정치적 계산법이 궁금하다. 선진 외국의 교원단체처럼 선거를 앞두고 지지 또는 반대하는 정당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있고 지지 정당에 후원금을 보낼 수 있다면 대통령의 발언이 이처럼 가벼울 수 있었을까. 혹시 노대통령의 경우 교원집단은 다른 집단과 달라 폄하하는 발언을 해도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사회 변화에 저항하는 다른 두세 개 집단이 더 있다고만 했지 굳이 거명하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과거에 위정자들은 인적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를 이만큼 성장시킨 게 교원이라고 추켜세웠건만 어느덧 대통령이 교원들의 왕따를 부추기는 지경이 됐다. 교원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정치권 인심도 변했다는 얘기다. 각종 시민단체의 힘이 미미했던 과거에는 조직화된 교원단체의 힘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묶여있지만 사용자 단체는 지지․반대 정당 표명과 함께 특정 정당에 정치자금을 줄 수 있고 노동자 단체는 지지․반대 정당을 표명할 수 있는 정도로 정치
2006-03-16 15:25교육부는 얼마 전 업무 보고에서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키 위해 2010년까지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저소득층 수강료도 지원해주고 공교육 신뢰회복을 위해 공영형 혁신학교를 도입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영형 혁신학교 운영과 국정교과서 축소, 교장초빙공모제 확대시행 등이 공교육 신뢰회복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교육에 대한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대체 우리는 이제 누구를 믿고 교육을 해야 하는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 평준화 정책골간은 유지하되 수월성 교육보완을 위해 특목고, 자사고를 늘리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언했는데 이번에는 특정단체가 자립형 사립고를 귀족학교라 비판하고 나서자 정부는 양극화 해소라는 정책목표에 배치되는 학교라는 이유로 확대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도 예상하지 못하고 국민 앞에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을 가볍게 발표했다는 말인가. 국가의 교육정책이 아침저녁으로 바뀌고 있으니 학교현장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당의 원내 대표의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공교육 살리기’에 대한 비전 제시는 없이 “농어
2006-03-16 13:06교사를 너무 일찍 교단에서 몰아내는 것은 누구인가. 소위 말하는 유능한 교사들이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학사나 연구사 아니면 교장, 교감이 되어 일찌감치 관리직에 길을 들여놓는 것을 최고의 목표를 두고 있으니 이 나라의 교육은 보지 않아도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교사들은 교육경력 10년만 넘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승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이는 학생을 잘 가르쳐서 승진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승진을 위한 일에 매진하게 함으로써 학생교육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개혁위원회에서는 여론을 수렴하여 승진을 위한 교육경력을 더욱 낮춘다고 하니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구태여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발령을 받은 이후 그동안의 모든 학생지도 실적을 학점화하여 인정한다면 ‘평소에 꾸준히 노력한 분’이라 인정한다지만 지금의 승진규정은 모순투성이다. 한동안은 교직종합발전방안에 따라 승진과 수석교사제가 이원화되어 이루어질 듯했다. 그러나 여론에 밀려 아무런 시비 거리가 없는 공통가산점은 교육부에서 일괄 적용하고 그 외 가산점은 시·도교육감 위임사항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벽지학교에 근무하지 않
2006-03-16 13:05얼마전 시설직공무원, 학교건축가, 학부모 등 9명으로 구성된 선진학교 견학팀에 포함돼 일본 탐방을 다녀왔다. 동경 내외곽의 8개 신축 학교(소학교 5, 중학교 2, 고등학교 1)는 시설뿐 아니라 교육과정, 지역과 함께하는 시설 등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들 학교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교실은 물론이고 교무실, 교장실까지 담을 낮추고 창을 크게 하여 어디서나 안의 모든 활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학교는 대부분 교실에 문이나 창문도 없고 칸막이 벽체가 전부다. 필요에 따라 커튼으로 차단하는 정도로 개별 교실이 되고 복도의 개념도 없이 공간을 활용한다. 그러면서도 전혀 옆 교실 수업에 지장이 없다고 학생과 교사들이 입을 모았다. 또 학교를 마을 중심에 두어 지역과의 연계가 용이토록 하고, 낡은 학교를 재건축할 때는 교육청, 지역대표, 학부모, 교육경력자로 개축위원회를 구성해 그 마을에서 가장 필요한 시설을 합의해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도서관은 낮에는 학생이, 저녁엔 주민이 주인이 되어 2교대로 돌아간다. 밤에는 불을 밝힌 체육관, 다목적강당에서 어른들이 운동을 하고 컴퓨터를 배우거나 지역문제를 회의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이 있긴
2006-03-16 11:23나는 지금 조그마한 벼루에 먹을 곱게 갈고 있다. 이 벼루는 내가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항상 진열장에 놓아두고 있다. ‘진품명품’에 나오는 것처럼 오래된 골동품은 아니지만 이 벼루는 선생님의 추억을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었다. 학년초, 담임선생님께서는 공책 글씨를 잘 쓴다고 하시면서 시내에 가서 붓과 먹, 그리고 벼루를 사다주셨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붓을 잡은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선생님은 수업 시간 이후에도 매일 붓글씨를 가르쳐주셨고 나는 항상 제일 나중에 하교를 했다.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몰래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고 들어오곤 했다. 선생님은 모르는 척하시며 내 머리의 시큼한 땀 냄새를 맡으시면서 손수 손을 잡아 붓글씨를 가르쳐주셨다. 몇 년전 내가 충남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선생님은 신문기사를 보시고 누구보다 좋아하셨다. “청출어람이다. 내가 너한테 배워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셨다. 자식이 부모가 되기 전엔 부모의 진정한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운 것처럼 내가 교사가 되지 않았더라면 선생님의 그 큰 은혜를 모르고 살아갔을 것 같다.
2006-03-16 11:22요즘 ‘말짱’, 즉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듣기가 45%, 말하기가 30%라고 하니,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말하기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는 말하기 교육이 중심에 있지 않다.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기본공통과정으로 ‘국어’ 과목을 배우고, 고등학교 2,3학년은 심화선택과목(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중 다수 과목 선택)을 이수하는 이원화 과정으로 되어 있다. 즉 현재 말하기 교육은 고1까지는 국어 교과 영역에서 하고, 그 이후에는 화법 과목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고1까지 실시하는 국어 교과는 문학 작품 읽기와 기타 실용적인 글 읽기, 쓰기의 비중이 높다. 실제로 대입 수능 시험에서도 이러한 분야에서만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심화 선택 과목인 ‘화법’ 과목은 국어 과목의 ‘말하기·듣기’ 영역의 내용을 심화시킨 과목으로 말하기 교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교과이지만, 단위 학교에서는 수능시험과 직결되는 문학, 문법, 작문, 독서 교과 선택에 집중하고, ‘화법’
2006-03-09 14:33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큰 아들놈이 불쑥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빠, 담임선생님이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여태 한번 빼고는 늘 여자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왜, 여선생님이면 어때서? 문제될 거라도 있어?” “아뇨, 꼭 그런 건 아니고….” 고2인 아들은 학교생활 11년 동안 1년만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던 것이다. 나도 교단에 선 입장이지만 녀석의 불만에 찬 토로는 무심코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2년 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며 우쭐대고 기뻐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라 교육계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느꼈던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등 신규 교사의 75%, 중등교사 신규 채용자의 경우 79.1%가 여성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의 71%가 여성이며, 얼마 안 있어 중·고교에서도 남녀 교사 비율이 역전될 전망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도 교단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혹자는 “과거에 남자 교사가 훨씬 많을 때는 아무 말 없더니, 남녀 성차별 아니냐”고 반문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교단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자의 직업 점유율이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
2006-03-09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