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소리 없이 성큼 다가왔다. 찬바람이 돌 정도다. 잠자리가 가을을 알리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고추잠자리를 보면서 고향을 느끼게 한다. 벌써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고추잠자리가 더 맑고 고운 하늘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이 곧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 더욱 좋다. 추석이 되면 언제나 어버이에 대한 섬김에 대한 것이 떠오른다. 어버이를 섬기려고 해도 떠나 계시지 아니하니 서글프다. 하지만 어버이를 대신하는 형(兄)님이 계시니 그나마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된다. 오래 전 아버지를 여의고 최근에는 어머니까지 여의게 되니 졸지에 고아가 되고 말았다. 환갑이 넘어도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마음은 고아의 마음과 같다. 그래도 평생 부모님의 뜻을 좇아 살고 부모님의 한 집에서 평생을 모신 형님이 계시니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일 오후만 되면 꼭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와 같이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린다. 맹자께서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七이루장구상 제27장에서 “인(仁)의 핵심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그것이고, 의로움의 핵심은 형(兄)을 따르는 것이 그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인(仁)의 핵심이라고 하셨다.…
2013-09-17 11:10애플 성공 신화를 이룬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떠났다가 돌아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I am still hungry"였다고 한다. 이는 자신에게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싶은 의지가 있음을 대내외에 알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갈급함이야말로 요즘처럼 청년층의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 청년들이 배워야 할 것은 도전정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20여년 전과 달리 오늘의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많이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어 어디를 가나 한국의 것을 볼 수 있고,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1994년 일본 큐슈 구마모토에서 고교생들에게 한국문화 및 한국어를 가르칠 때만 해도 김치는 일본인이 냄새난다고 거의 먹지 않은 음식에 불과했다. 그들의 흥미는 오직 불고기이었기에 불고기 소스를 가르치기 위하여 넣어야 할 간장, 소금 등 양념의 양을 측정하는 수고를 한 기억이 있다. 20여년 전인 1993년 김치를 처음으로 몽골에 들여온 이혜식 박사는 몽골 '채소의 영웅'이 되었다. 역시 유목민인 그들에게 채소를 소개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직 육류만 먹는 몽골인들의 의식속에 채소는 말이나 양이 먹는 음식으로 여겨 전혀 먹지 않았기 때
2013-09-17 11:08토요일 아침이면 운동장에는 학생들의 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축구를 한다. 이 모습은 언제나 보아도 보기가 좋다. 이들에게는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시간이 아닌가 싶다. 하루 일과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평일에는 불가능하기에 토요일 아침 시간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늘 건강을 지키면서 학교생활에 임했으면 한다. 요즘은 매일 이른 아침부터 풀벌레소리가 학교를 가득 메운다. 가을이 임박했음을 알림과 동시에 가을을 예찬하는 노래다. 이 소리도 아무나 들을 수가 없다. 일찍 일어나는 이들이 들을 수 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풀벌레소리를 들을 수 없다. 또 산에 있지 아니하면 듣지 못한다. 우리학교는 산중턱에 있기에 풀벌레소리를 듣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부지런하면 풀벌레소리가 들려주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귀를 가진 자는 복되다. 그러기에 매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된 삶이라 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은 우리학교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에 학생들 대표와 관계되는 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을 전달하면서 위로를 하였다. 우리학교 미화원담당여사님께서 원치 않는 화재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2013-09-16 13:44수원 합창 페스티벌 2013’ 참관기 14일, 16일간의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수원 합창 페스티벌 201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축제는 수원시립합창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에 더욱 뜻이 깊다. 특히 출연하는 팀들이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보기에도 좋았다. 출연팀의 음악 수준도 높았고 축하공연이니 행사장 분위기는 시민들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넘쳐 흘렀다. 더욱이 '한국합창 BIG 5'는 수원 인근의 고양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우정 출연하여 시민들에게 합창단 특유의 개성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지난 8월 3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수원의 20여 곳에서 합창의 메아리가 울려퍼졌다. 인문학 중심도시인 수원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라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간이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1983년에 창단하여 30년동안 1000여회의 공연을 가졌으며 세계 정상의 하모니, 최고의 합창음악을 자랑하고 있다. 그 수준면에서 수원시민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무더위도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계절, 아내와 함께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을 보았다. 제일 먼저 들은 곡은 행사의 주인공
2013-09-16 13:32수많은 대학 전형과 통일성이 없는 일정에 고3 담임도 깜빡 13일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된 전국 대부분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 1차 전형이 모두 끝났다. 십여 일간(9.4~9.13) 추천서 작성에서부터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수정에 이르기까지 고3 담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단 이번 사건만 제외하고. 퇴근 무렵, 그간 3학년 담임의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3학년 부장 선생님의 저녁 초대가 있었다. 그리고 저녁 7시, 학교 근처 모(某) 식당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부장선생님은 먼저 퇴근했다.오랜 만에 모든 것을 잊고 홀가분하게 저녁 식사를 할 요량으로 부장 선생님이 이야기한 식당으로 찾아갔다. 식당에는 미리 도착한 선생님들이 자리에 앉아 수시모집 대학 원서접수로 나누지 못한 이야기꽃을 오순도순 나누고 있었다. 저녁 7시 30분. 마침내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시장이 반찬이라 어느 요리하나 맛있지 않은 것은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전화번호가 낯익었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며칠 전 서울 모 대학에 원서를 낸 우리 학급의 한 남학생의 전화였다. “
2013-09-16 13:30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가을 운동회가 학교만의 축제가 아니라 온 동네의 축제였다. 그 축제 가운데는 백미터 달리기인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많은 달리기를 하고 봐 왔지만 달리기를 하다 넘어진 아이들 중에 달리기를 포기 한 아이들은 없었다. 30미터에서 넘어지든 50미터에서 넘어지든 출발점에서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든 8살짜리 아이조차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을 앞으로 달리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눈앞에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눈앞에 목표가 보이면 현재 내 고난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을 인내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라는 사실이다. 8살짜리 아이도 목표가 보이면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떤 친구는 20대에 포기하고 어떤 친구는 30대에 포기하고 어떤 친구들은 50대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실패와 어려움이 닥쳤는데 어떤 사람들은 인내를 가지고 그것을 극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포기하고 좌절하게 되는 것일까? 8살 짜리 어린이도 포기하지 않았다면 우리 어른들도 포기하지 않을 수가 있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갖아야 할 것 바로 꿈이라는 사실이다. 진 터니
2013-09-16 11:46최근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강연 100°C를 보면 집념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출세에 대한 집념, 자식에 대한 집념, 사랑에 대한 집념, 건강에 대한 집념등등 한 가닥씩 하는 집념이 등장한다. 인간 생활이 의미가 없는 것 같이 느낄 때, 그리고집념이 없고 착하던 이들도 집념에 사로잡힌 이들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는 것이다. 집념에 사로잡힌 이들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지금을 희생하고, 오늘을 희생하고, 보통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너무나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지금 꿈을 이루어가는 단계이기에 행복하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원래 인간은 누구나 되고 싶었던 꿈이 있다. 그리고 성장하고 시간이 가면서 꿈이 바뀌기도 한다.이러저러하게 대학을 나와 결과적으로 뭔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 간다. 의학을 전공한 경우 좋은 병원에서 레지던트가 된다면,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에 가서 MBA가 된다면, 내 병원이 있다면, 내 책을 낸다면, 방송에 나간다면 나는 내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2013-09-13 11:592학기를 맞이하여 외부에서 최근 5명의 학생이 본교에 전입하였다. 3학년의 경우 330명의 학생에 9개 학급 편성을 하다보니 학급당 평균 37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으로는 우리 학교가 시지역이라지만 실제 환경은 농어촌 지역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수와 기초생활 수급 학생들이 많아 가정 경제 형편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교육부의 2012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31명 이상 과밀학급 수가 초등교 1만7064개, 중학교 4만4730개, 일반(계)고 3만2907개 등 9만 4701개에 이르고 있다니, 학급당 인원을 33명으로만 잡아도 312만 5133명의 학생이 31명 이상 과밀학급에서 공부하는 셈으로 85만 명의 중‧고생이 ‘콩나물 교실’을 감내해야 하는 형편이라니 교육에 관심이 없는 정치인들이 교육현장을 파악할리 없다. 교실 안에는 사물함이 들어와 더 좁아진 교실에 덩치 큰 학생들이 몰려있다보니 쾌적한 교실 환경은 커녕 학습‧생활지도에도 지장이 많다. 한 교사는 “수업을 보통 ‘상의 하’에 놓고 하니까 개별 지도가 꼭 필요한데 과밀학급이라 거의 불가능하다”며 “결국 학력이 아주 높거나 낮은 학생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는 현실이다. 최근 학교를…
2013-09-12 22:112박3일간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주관하는 ‘2013 학교경영선진화 과정 제4기’(청주 라마다 프라자)를 다녀왔다. 전국의 초중등교장 200명이 모여 창조적 학교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고 단위 학교 자율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다. 구성된 프로그램 내용이 알차고 강사 수준이 높아 성공된 연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연수 시설과 진행요원들의 친절한 안내, 그리고 적기에 공급되는 간식은 짜증나기 쉬운 연수를 한층 즐겁게 하였다. 이틀째 ‘학교경영 비전 도출’과 소통 능력 제고‘ 과목에서 인상적인 것 하나! 바로 오리무중 4무(無) 회의다. 지금은 이런 리더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이런 회의가 종종 있었다. 또 그런 회의가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 4무 회의를 배우며 기관장인 학교장으로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무 회의는 하지 않아야 하는, 해서는 안 될 회의다. 회의 하면 무엇하는가?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 첫째, 회의는 있는데 논의는 없다.(無논의) 기관장의 일방적인 전달과 지시, 주입, 강요만 있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하는 논의가 없는 겅우다. 이런 회의는 피곤하다. 구성원들이 주인정신을 가질 수 없다. 둘째, 논의는 있는
2013-09-12 22:11광양여중을 졸업하고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민지 학생이 2013 여수MBCㆍ라이온스 청소년 봉사상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봉사상은 지역 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자기 희생과 봉사로 나눔을 실천한 청소년 개인이나 단체에게 시상하는 영광스런 상이다. 이 양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다른 학생들이 오직 입시준비를 위한 학업에만 몰두하는 것과는 달리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내어 다양한 이웃 사랑과 나눔 봉사활동에 솔선수범을 보여 청소년들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양은 특히 20대 때 교통 사고를 당해 20여년 가까이 누워 지내는 장애인과 후원 결연을 맺고, 고 1때 부터 현재까지 매달 1회 재가 장애인 방문 및 장애 어르신 말벗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 용돈을 꾸준히 모아 재가 장애인 후원의 집과 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 쉼터에 각각 청소기 1대와 자전거 운동기구 1대를 기증하는 등 개인 후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또한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 변화에 대응한 환경 보전, 감시 및 환경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그 외에도 청소년육성회 환경정화 활동,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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