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에서 "자식은 모든 어머니를 삶 가운데 붙들어 매는 닻"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살아가는 낙이 자식이라는 얘기이다. 우리는 자식 앞세우는 고통을 다시 없는 슬픔 참척(慘慽), 빛을 잃어 천지가 캄캄한 상명(喪明)이라 일컬었다. 시인 김현승은 자식을 '나의 가장 나아종(내가 맨 마지막으로) 지닌 것'이라 했다. 가끔 암에 걸린 엄마가 뱃속 아기를 살리려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였다는 기사를 접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기를 낳고 곧 세상을 뜨면서도 엄마 된 행복에 겨워한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모성과 부성(父性)에 대한 믿음까지 버릴 순 없지 않은가! 그러나 요즘 젊은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곳이 이혼 법정이다. 예전엔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만은 뺏길 수 없다며 치열하게 양육권을 다투는 부부가 많았다. 자기보다 아이의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육권을 빼앗긴 엄마가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젠 넉넉하게 살면서도 아이를 탁구공처럼 서로의 집앞에 데려다놓고 가기 일쑤라는 기사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의 사업 실패로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점차…
2013-06-10 14:33국어 교사로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다. 글쓰기는 국어교육의 한 부분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국어교육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교육을 간혹 글짓기라고 하기도 하고, 창작과의 차이점을 궁금해 한다. 실제로 과거에 많이 쓰던 표현은 글짓기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교육에서는 여전히 글짓기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글짓기는 그 이름에 행위가 명시되어 있다. 즉 글을 짓는 것이다. 집을 짓고, 옷을 짓 듯이 필요한 대상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시, 소설, 노래 가사를 만들어낼 때도 짓는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널리 쓰던 표현이다. 그런데 짓는다는 말에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글은 새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대안이 글쓰기다. 이 표현은 글짓기가 억지로 한다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쓰기는 창의적인 행위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허점이 있다. 우선 글짓기는 한자어로 작문이라고 한다. 이 작문은 여전히 쓰고 있는 표현이다. 교육과정의 편제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글짓기라는 표현이 억지로 지어 내는 것이라
2013-06-10 14:10
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4명이 오랫만에 경기도를 벗어나 덕유산을 찾았다. 오전 6시 50분 화서역에서 승용차로 출발,무주로 향한다. 아침 일찍 우리 아파트에서 태어난어치를 관찰하다 보니 모임 장소에 가기 바쁘다. 아내는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간식으로 수박화채, 호두 알맹이를 배낭에 넣어준다. 휴일 경부고속도로,오산 부근까지는 막히지만 그냥 뻥 뚫린다. 무주리조트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곳은 무주스키장으로 겨울에는 스키매니아들이 주로 찾지만 평상 시에는 등산객들이 찾는다. 곤돌라를 이용해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승용차로꽉 차 있다. 가끔 단체 버스도 보인다. 편도 8천원의 승차권을 구입하면 1,520m 설천봉을 단 15분만에 오른다. 곤돌라 한 칸에 8명씩 줄지어 탄다. 여기서 600m 정도 더 걸어가면 남한에서 네번째 높은 향적봉(1,614m)에 도달한다. 땀을 흘리며 등산을 해야 하는데 정상 도착이 싱겁기만 하다. 환경론자들은 이러한 시설이 환경파괴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나이 들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쉽게 산 정상을 가까이 할 수 있다. 그 대신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자연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 그
2013-06-10 14:09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기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살아온 배경과 교육에 의하여 인지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은 자기만의 창,프레임을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이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황, 같은 환경 속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은 천양지차의 인생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모두가 한국이라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한국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교육의 실상은 무엇인가? 숲에 해당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우리의 시각에서가 아닌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 학생 4명이 보고 느낀 것을 전했다. 릴리 마골린, 스캇 임, 제니 마틴, 브라이언 카우더가 타자 시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대치동 학원가의 한국 고교생
2013-06-08 22:50
7일 금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자, 많은 아이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6일 현충일 공휴일이라 하루 쉬었음에도 아이들의 표정이 많이 지쳐 보였다. 아마도 그건 지난번 치른 6월 모의고사 탓이 아닌가 싶었다. 가채점 결과, 아이들 성적 대부분이 지난달보다 저조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채점 도중 흐느끼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 유형을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있어 이번 모의고사는 더 큰 혼선만 불러일으킨 것 같다. 사실 우리 학급의 경우, 재학 35명 중 성적(총점 400점 기준)이 지난 4월 모의고사보다 향상된 아이가 불과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모의고사 결과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정시보다 수시모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내신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 학기 초, 예비조사 때 파악한 수시모집 지원 인원이 모의고사 이후 다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그건, 많은 아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 본다. 단지 6월 모의고사 결과 하나만으로 아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기하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시모집 또한 수능 최저학력
2013-06-08 22:50어느 나라이건 교육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관점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 경쟁력이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현재로서 답은 핀란드라 할 것이다. 핀란드는 사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으로도 성공한 국가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과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형평성 교육 모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를 찾는다. 그러면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교육을 하면 평등에 위배되는 것으로 반대하고, 또 형평성을 위한 교육을 하면 엘리트를 키우지 않는다는 논리로 반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및 형평성 교육 모두 서로 다른 패러다임으로 충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학생 개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한 데 있었다. 우리의 경우는 친구들과 나의 비교에서 성적이 산출되는 데 반해, 핀란드 학생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비교돼 성적이 평가된다는 점이다. 즉 어제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풀어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2013-06-06 20:37
세상 많이 변했다. 옛날엔 남성 위주의 사회였지만 지금은 여성 상위시대다. 가정에서도 그렇고 특히 교직사회에서 여성의 파워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이 밀리고 있다. 숫자 면에서 열세다. 어떤 경우에는 약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 학교 남자친목회, 줄여서 남친회다. 어제 퇴근후 광교산 문암골 보리밥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모여서 저녁먹고 대화 나누고 윷놀이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교직원 73명 중 남성은 19명이다. 교원, 행정실, 운동부 코치까지 합친 인원 수이다. 오늘 17명이 모였다.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서 돈을 적립한다. 지난 3월에 갖고 이번 모임이 두번째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친목을 도모하면서 서로 사귀는 것이다. 같은 직장이지만 교무실이 다를 경우 일년 내내 대화 나누기가 힘들다. 업무 관련성이 없으면 더욱 그렇다. 저녁 5시 30분. 음식점에 모여 저녁식사부터 한다. 메뉴는 오리백숙과 영양수육이다. 희망에 따라 음식을 먹는다. 술 한잔도 곁들인다. 이 때 회장이 편을 나눈다. 사다리타기로 하는데 고유번호를 정하면 4명 1조로 편성된다. 밖으로 나와옆마당에서의 윷놀이. 규칙이 있다. 윷을 던지는데 1미터 정도 거리에서던
2013-06-05 19:13며칠 전에 교육지원청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13년 전에 담임을 맡았던 홍○○라는 학생이 선생님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 분의 전화번호를 알려 드릴테니, 연락을 하시는 것은 선생님이 판단 하시면 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생각을 해 보니, 2001년 3학년 8반 담임을 했던 여학생 이었다. 그 학교에 부임 첫해에 담임을 했던 학생중 한 명이었다. 항상 건강해서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던 녀석이었다. 사실 몸무게가 좀 나가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살을 빼라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늘 건강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던 녀석이었다. 그 당시 재직했던 학교는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뀐 학교였다. 부임해 간 첫해에 담임을 했는데, 그때 2, 3학년이 여학생이었고, 1학년에는 남학생도 있었다. 교직에 들어서서 담임을 수없이 했지만 여학생 학급을 맡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남녀공학 중학교가 거의 없다. 극히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 여 공학으로 바뀐 상황이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도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변경된 학교다. 따라서 앞으로 여학생 학급을 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필자가…
2013-06-05 19:10
하얀 찔레꽃이 밭 언덕을 수놓은 유월이 시작됐다. 유년의 기억에 자리한 유월은 짙어지는 초록빛, 누런 보리밭, 탈곡 후 뒤끝을 태우는 자욱한 연기 가득한 들판으로 남아있다. 요즘은 봄이 실종된 것 같다. 송홧가루 날리는 사월과 신록의 계절인 오월이 언제 곁에 있었는지도 아른한 채 열기를 머금은 여름이 벌써 손을 내민다. 일곱 명이 주인인 교실, 더워지는 날씨로 창문을 자주 연다. 정오를 지나면 먼바다와 섬 이야기를 머금은 해풍이 아이들 곁으로 다가온다. 책상 위 종이가 날리고 환경게시물이 펄럭이고 이름 모르는 새소리가 교실을 머물다 금산 자락으로 빠져나간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 음악 시간 전래동요를 익히다 두꺼비가 어떻게 가냐고 묻자 개구리처럼 뛴다는 아이, 엉금엉금 기어간다는 아이 등 의견이 분부하다. 그리고 두꺼비 집 짓는 놀이는 어디서 하냐고 묻자 모두 모래밭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5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 모래사장을 찾는다. 비둘기도 울고 까치도 날고 조그만 텃밭에 갈무리 되고 있는 마늘은 매콤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툭 튄 바다와 넓은 모래사장을 보자 약속이나 한 듯 내달린다. 어제까지 비바람과 천둥을
2013-06-03 17:45나에게는 보물1호가 있다. 다이아몬드로 커팅한 억! 소리가 나는 물방울다이아도 아니요, 세계에 단 몇 대 밖에 없다는 삐까번쩍한 수제 자동차도 아니다. 세월에 풍화되어 누렇게 변색되어 가는 한국교육신문 스크랩 철이 바로 그것이다. 서재에 꽂아놓고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꺼내보곤 하는 정말 귀한 보물이다. 리포터와 한국교육신문과의 인연은 1998년 1월 14일에 처음 시작됐다. 한국교육신문 모니터 공모에 응모해 충남지역 교직원 대표로 선발된 것이 그 시초이다. 그 후 학교현장의 생생한 희로애락을 기사로 작성해 연재하면서 신문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내 글이 신문에 실릴 때마다 받는 소정의 원고료 또한 소소한 재미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글쓰기와 기사작성법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각종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신문과 관련된 연수를 받으며 내 사유의 세계도 점차 넓어져갔다. 드디어 2002년 8월 24일 리포터가 쓴 ‘선생님, 약 드세요!’란 글이 처음으로 교육신문 지면에 실리던날의 감동과 신기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누구라도 붙잡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그렇게 신문과…
2013-06-02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