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달 학교의 교육과정 개정 시 현장 교원과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 운영 활성 방안’을 확정 발표하였다. 우리 교육과정은 제7차 개정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교육과정 전체를 개정하는 일시적, 전면적 개정의 틀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정 방식은 단시일에 학교교육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었으나, 기존의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그에 따른 피드백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시금 새 교육과정을 개정하게 되는 상황을 되풀이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교육과정 개발 기간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물론, 학교 현장의 상황을 교육과정 개정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함으로써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이 부합되지 못하는 문제를 낳기도 하였다. 따라서 그 동안 많은 관계자들이 일시적,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정 방식의 변화를 주장해 왔고, 이번에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를 확정하여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는 분명 우리 교육과정 개정 방식의 진보이고,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의 활성화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와 시대, 사회적 변화상을 수시로 교육 내용에 반영하고,
2005-03-07 09:43요즈음 우리 사회와 각 언론매체에 회자되고 있는 화두 하나는 `대학교육 개혁을 위한 대학의 구조 조정’이다. 이는 대학이 사회·경제와의 책무성과 효율성에 있어 문제가 크다는 논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 문제는 대학졸업자의 미취업문제와 다른 것이 아니다.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대학교육은 양적인 문제와 함께 질적인 문제, 즉 학과와 교육과정 등의 차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대학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문제가 교육논리나 교육전문가가 아닌 경제논리나 경제전문가에 의하여 해결되려는 안타까운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이 대학교수를 위한 대학에 머무르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비판도 있다. 또한 이러한 비판과 비난은 사범대학에도 동일하게, 또 어떤 면에서는 더욱 크게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범대학은 종합대학내의 또 하나의 작은 종합대학으로서 인문·사회·자연대학 등과 학과, 교육과정, 교수 등의 면에 있어서 중복되고 유사한 점이 많아 특히 구조조정이 요청되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것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교육(과)대학을 설립하고, 이를…
2005-03-03 18:07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지식정보사회에서 살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개인의 삶의 질과 그 사회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의 운명마저 결정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매일같이 대부분 사람들은 정보의 수집, 가공, 활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연결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정보를 쌍방향으로 주고받으면서 심리적 동질성을 창출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는 물론 사회 변혁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보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한국교총이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의 실천 운동의 일환으로 사이버를 통한 ‘학급중심 커뮤니티 위즈클래스(wizclass)’를 2005년 2월 15일부터 개설·운영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원이 지식정보사회를 주도할 인재육성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 교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이버 교육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교총은 현장 교사들이 직접 학급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체제를 지원함으로써 교육공동체간의 의사소통 한계 및 정보공유 등의 애로점이 해소되어 현장교육의 실질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즈클래스는 ‘
2005-02-28 09:57교육부는 지난해 2월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10월 ‘2008년 이후의 대학입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 필수적인 교원증원을 힘있게 추진하기위해 2004년 연말까지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교육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교육혁신위, 정부혁신위 등이 합동으로 연구기획단을 설치해 교원 증원계획을 확정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연구기획단은 아직까지 구성조차 되지 않았으며 교육부가 2만 7천여명의 증원을 요구한 2005년도 신규교원수는 1/5 수준인 5231명만 책정되는 등 오히려 법정정원 확보율이 낮아질 조짐이다. 교육부는 연구기획단은 총리실 등에서, 교원증원은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원인과 책임을 다른 부처에 돌렸다. 교육부의 말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 총 정원’를 내세우며 교원 증원을 억제한 것이 행정자치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도외시한 정원제 유지는 학교현장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립 중학교에서 3386명의 교원 증원이 필요함에도 756명만 가배정 받자 나머지 2630명을 전일제 강사로 충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경우 전일제 강사의 비중이 무려 10% 넘게 되는 데
2005-02-28 09:552월 임시국회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안)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법안에 의하면 인천·부산·광양 등 경제자유구역과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국내 관련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의 초·중등학교와 대학 설립이 가능하다. 또 외국 교육기관에 내국인 입학이 가능하고 국내 학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결산잉여금의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국·공유재산의 임대 및 매각 시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러한 내용은 외국학교 설립주체를 비영리법인에 국한하고 적용 대상을 특정 지역에 한정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그 지역이 확대될 수 있고 내국인 입학이 허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면적인 교육시장 개방과 다를 바 없다. 우수한 외국 교육기관의 국내 유치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국내 교육조건의 열악성과 대응력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할 때 초·중등학교의 경우 지역간·계층간 교육불평등을 초래하고 사회적 통합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고, 대학 및 성인교육 부문도 질적 우수성과 경쟁력 확보를 기준으로 하여 단계적·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내국인 입학 허용과 국내 학교와의 동등 학력인정
2005-02-28 09:54
새 학기를 앞두고 우리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교육이 한마디로 성적위주 주입식 입시교육 이었다면 이제 그 형태를 점검하고 내일의 미래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국적으로 자행된 2005년 수능 부정사례 및 일부 학교에서 행해진 내신대비 성적조작사건(답안지 대리 작성) 등은 그냥 보고 듣고 흘려버릴 문제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도덕과 인성교육을 뒷전으로 한 성적 지상주의가 불러온 병마가 곪아 터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내일의 동량들이 속칭 일류대학과 명문대학을 가기위해 새벽부터 자정을 넘기며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수능과 입시에 매달려야 하니 언제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이제는 내일의 주인공인 2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육자 모두 겸허히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특히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하며 관장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 교육청의 의무와 책임은 실로 말로 다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사생활의 자유를 반납당하며 어린 학생들과 함께 별을 보고 오로지 학교만을 오고 가야만하는 우리네 교사들은 당국을 향해 그
2005-02-24 15:03매년 봄이면 교직에 뜻을 둔 사범대학생들과 교직과정 이수자들이 고생실습을 위해 현장학교에서 4주간의 교생실습을 하게 된다. 교생실습은 사범교육의 한 과정으로 교육현장에 들어오기 전 교사로서의 자질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현장교사의 지도를 받는 매우 중요한 실습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생실습을 받고자 하는 예비교사들이 실습학교를 찾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기인되는데, 이는 다름 아닌 교생실습을 내보내는 대학당국의 ‘방임적 무책임주의’와 학교현장의 ‘배타적 이기주의’이다. # 실습학교 찾기 힘든 예비교사들 지금의 교생실습은 교생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나 여러 현장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의 허락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생실습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미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 사범교육 난맥의 한 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사범계열의 부속 중·고등학교를 가지고 있는 대학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매년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실습을 위한 부속 중·고등학교 있다 해도 배출되는 학생들을 전부 수용하여 실습을 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2005-02-24 14:59
방학 전까지는 중학교와 병설 운영되기 때문에 점심급식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방학이 걱정이다. 시골 벽지이지만 인문계고의 성격상 특기적성교육은 여느 도시처럼 실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교생 다 참여한다고 해도 100명이 되지 않으니 수지가 맞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궁여지책으로 전 학교운영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읍내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직접 만들어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의 시설과 식기, 수저, 식탁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직무연수에 참여하고 학교로 돌아온 터라 그 과정을 전혀 모른 채 식당으로 향했다. 전과 다름없이 식판을 들고 배식을 기다리다 깜짝 놀랐다. 후배 교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국을 퍼주는 것이었다. 식판을 받아든 나는 후배 교사 앞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학교운영위원장의 정성도 대단했다. 바쁜 직장일을 뒤로 하고 매일 점심때가 되면 직접 차를 운전해 밥과 반찬, 국을 학교까지 싣고 온다. 아들은 일찌감치 수시합격한 터에 그렇게 애쓰시니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식사를 끝낸 학생들은 모두 자신이 먹은 식판을 식수대로 옮겨 간단히 씻는다. 나도 줄을 서서 대충 헹구고 식판을 설거지통에 넣다가 또 한번 놀랐다. ‘우리반 딸들’이 설거지 당번으로…
2005-02-24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