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소년은 오후 내내 얼음판에서 뛰놀다 해거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어……? 선생님!!” “그래, 너 오랜만이구나. 얼굴 보기 되게 어려운데, 도대체 이게 몇 달 만이지?” “네에……” “어머님, 그런데 세숫대야는 어디에 있어요?” “글쎄……. 우물가에 있겠죠.” 소년은, 어머니의 대답소리로 봐서 선생님은 이미 오래전에 집에 오셔서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너 이리 와봐. 나하고 같이 세수부터 하고 이야기 좀 하자.” 선생님은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미리 끓여놓은 물을 한 바가지 퍼들고 나오면서 아이의 손을 막무가내로 끌고 우물가로 향했다. 아이는 사실 날씨가 워낙 춥고 집안 사정도 어수선해서 며칠씩 세수를 안 하고 지내기가 일쑤였다. 당연히 손등과 목덜미에는 까만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선생님은 소매를 걷고 연신 더운 물을 떠오면서 아이의 손과 얼굴, 그리고 목덜미의 때까지 모두 깨끗이 벗겨 내고는 머리를 감겼다. 그리고 아이와 어머니 옆에 앉아 집안 사정을 자세히 물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선생님은 다시 한 번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씻겨 놓고 보면 이렇게 미끈한 신사인데,…
2013-10-01 09:00학교는 청소년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되어 현재 행복하게 지낼 수 있고 미래 행복을 위한 교육환경이나 시스템,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 구성원들의 비전과 애교심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교육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일반고 위기에 대해 공감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이 모색되고 추진하려는 것은 지극히 적절하다.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의 네 가지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보완점을 추가해 제시하고자 한다. 고입전형제도 개선해 일반고 교실 복원 글로벌 경쟁력이 강조되는 21세기에 소수의 엘리트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고와 특성화고 육성 정책으로 일반고에 진학하는 우수학생들이 대폭 감소했다. 이번에 교육부가 자사고 특성에 따라 ‘내신 성적 50% 이내 제한’을 해제한 것은 일반고에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적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율고와 일반고에서 추첨에 의한 전형은 후기로 일원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일반고 내에서 학생들의 소속감이나 애교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학교 선택제를 지양하고 학생 거주지역
2013-10-01 09:00
전교생이 정규교육과정으로 태권도 수업 미동초는 태권도 교육에 있어서 꽤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방과후 태권도 교육은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권도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대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권도를 정규교육과정 속에 들여와 전교생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태권도라면 다른 학교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미동초가 또 한 번 태권도 교육에서 도약을 꾀한 데에는 지난해 부임한 유정옥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 올 초 중국 북경에 있는 초등학교들을 방문했는데 태권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부끄러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전 세계가 태권도의 가치를 알아주고 정규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우리 교육에서는 소홀하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유 교장이 태권도의 정규 수업화를 추진하기로 맘먹은 것은 지난해 태권도 시범단을 통해 “미국에서는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교육하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때부터다. 당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를 느꼈고 그때부터 태권도 정규 수업화를
2013-10-01 09:00교육부는 지난 8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 다양화 △일반고 학생을 위한 진로직업교육 확대 △일반고에 대한 행·재정 지원 강화 △자율고 제도 개선 및 특목고 지도·감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반고를 현행 자율형 공립고(이하 자공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자율고 제도개선을 통해 고교교육을 수평적으로 다양화 한다는 것이 이번 방안의 골자다. 필수이수단위 축소, 자율과정 확대 먼저 일반고를 자율형 공립고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화·다양화를 꾀한다. 현행 일반고 교육과정에서 116단위로 돼 있는 필수이수단위를 86단위로 조정하고 학교자율과정을 현행 64단위에서 94단위로 확대한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체육·예술 영역 및 생활·교양영역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학교자율과정을 확대하긴 했지만 국·영·수 기초교과 위주로 편중될 우려가 있는 관계로 교과편성은 교과(군) 총 이수단위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또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범위는 현행 5±1단위에서 5±3단위로 확대해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폭을…
2013-10-01 09:00나쁜 교육과 좋은 교육 우리말에 ‘나쁘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쁘다’는 ‘나뿐이다’라는 의미라고 쓴 글을 보았다. 참으로 명쾌한 설명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아는 것은 나뿐인 것이고 나뿐인 것은 나쁘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자기 회사만 생각하는 기업은 나쁜 기업, 자기 종교만 생각하는 종교는 나쁜 종교,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국가는 나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볼 때 우리나라 교육은 나만 생각하는 나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는 교육 목적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위 문장을 줄이면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기르는 데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교육의 목적을 잊어버린 교육을 하고 있는 결과로 이런 지표가 나타난 것이…
2013-10-01 09:00학부모의 교육권과 부당행위 학부모와 국가는 교육의 공동 주체로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권리와 의무를 분담한다. 이때 국가는 학부모를 대신해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을 모두 규율하려고 해서는 아니 된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교육권의 실현을 위해 교권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인식을 확고하게 지녀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교육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교육기본법」 제13조 제2항). 자녀 교육 문제에 관해 학부모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는 학부모의 정당한 권리행사이며 그 자체만으로는 교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학부모의 의견제시가 권리행사 범위를 넘어서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다면 부당행위가 된다. 학부모의 부당행위는 대체로 교원을 상대로 폭언, 폭행, 협박 등의 행위를 수반한다. 오늘날 학교현장에서 일부 학부모의 부당행위가 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교직을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당행위의 유형 •폭행 : 폭행죄는 폭행의 고의로 사람의 신체에 폭행을 가함으로써 성립한다. 상해의 고의로 폭행을 하였으나 상해에 이르지 못하고 폭행의 정도에 그쳤다면 상해미수죄가 성립하고 폭행죄는 성립하지 않
2013-10-01 09:00
본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학년별로 6시간씩 식생활과 영양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영양지식이나 정보의 전달방식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수업에 호기심과 흥미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양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6월 건강한 간식을 주제로 진행했던 수업을 교내 텃밭과 연관지어 소개한다. 게임으로 찾아보는 건강한 간식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학생들의 시선은 영양교사가 들고 온 바구니에 집중된다. 오늘은 3학년 식생활·영양수업의 마지막 날이다. 이미 지난 시간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배운 건강한 간식과 관련해 말판 주사위 놀이를 할 거라고 공지 한 상태였다. 각 모둠별로 자체 제작된 말판이 놓이고, 학생들은 자신의 말이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기를 기원하며 주사위를 던졌다. 말판놀이는 간식이 그려진 말판을 준비하고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인 후, 말이 도착한 칸의 그림과 동일한 그림카드를 찾아 카드 뒷면에 표시된 수만큼 다시 말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이때 건강에 좋은 간식은 앞으로, 자주 먹으면 안 좋은 간식은 뒤쪽으로 후진시키도록 게임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간식과 나쁜 간식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이 끝날
2013-10-01 09:00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년에 불과하다. 이를 국내 500대 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포함시키면 평균 근속연수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다. 대학 간판의 유효기간이 길어야 10년이라는 것이다. 이 유효기간이 지나면 직장인들의 신분은 신입사원에서 경력사원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기업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는 그 사람의 출신대학보다 전 직장에서 인성이 어땠고 어떤 업무를 했으며 업무수행능력은 어떤지를 보게 된다. 학벌보다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서연고서성한이중경외시’로 고착화되어 있는 대학 서열에 목매어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야 할 때다. 대학간판보다 학과중심으로 대학진학을 해야 하고 미래 유망산업과 관련 있는 특성화학과에 주목해야 한다. 대학과 기업이 주목한 특성화학과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학에 진학할 학생 수보다 대학 모집정원 수가 더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실한 대학들이나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는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껍데기만 존재하게
2013-10-01 09:00
긍정적 마인드 중시, 학부모 소통 강화 이 학교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 15학급으로 학교급당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교생은 308명이고 교장 1명, 교감 2명, 남교사 5명, 여교사 16명, 서기, care taker, housekeeping, kitchen staff, 학생복지팀(심리학자, 사회학자 등), 그 외 강사 등 교직원은 전체 46명이다. 학생복지팀이나 강사들은 상주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가르친다고 했다. 핀란드 초등학교 운동장 규모는 우리나라 동네 놀이터 정도로 넓은 축구장이나 트랙은 볼 수 없었고 놀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교실 입구 복도에는 아이들의 옷과 모자를 걸 수 있는 옷걸이 시설과 신발장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는 아이들이 활동하는 데 편하도록 편리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다소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 환경은 최신식 전자칠판과 교수 기기, 원목 책상, 의자 등 매우 산뜻한 채광으로 밝은 분위기였다. 강당은 이동식 의자와 농구, 배구 등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최신식 실내체육관 시설에 버금가는 훌륭한 시설이었다. 도서실은 우리나라 학교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2013-10-01 09:00
“교육특구로 소문난 지역도 아니고 특목고도 아닌데, 반 아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서울권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지난 2011년 12월, 김교훈 교사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SBS ‘생활의 달인’ 제작팀으로부터 출연 섭외 요청을 받은 것이다. 수능이 끝나고 진학지도로 한창 바쁜 시기에 걸려온 뜻밖의 전화에 김 교사는 망설였다. “사실 공교육 교사로서 유명한 대학, 선호하는 학과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는 것을 하나의 실적으로 여기는 데 대해 부담스러웠습니다. 학교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전인교육이고, 저 역시 그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문계고 학생들의 최대 목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 만큼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김 교사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도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교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붙는 ‘대학 진학지도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학
2013-10-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