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사립학교법에 따라 작년 7월부터 사립대학의 평의원회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으나 사립대학 평의원회는 학교법인의 개방이사 추천권(이사 정수의 1/4 이상의 2배수 추천)을 행사하게 되었다. 또, 대학발전계획, 학칙 제․개정, 교육과정 운영 등 대학 운영의 중요 사항을 심의하는 의사결정기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비해 국․공립대학의 평의원회는 현재 고등교육법시행령상 예시적인 임의기구에 불과하다. 국․공립대학의 경우 국립대학 법인화의 향방에 따라 평의원회 법제화 수준이 달라질 전망이다. 어쨌든 사립대학에 비해 입법 불균형 및 불비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교수회 또한 대표적인 교수자치 조직임에도 현재 국․공립대학 평의원회와 같이 예시적인 임의기구에 머물러 있다. 또 학생회, 직원회 등 다른 의사결정기구의 제도화 수준도 미흡한 현실이다. 한편 총장선출 방식도 현행 대학별 추천제가 갖는 문제로 인해 학내 갈등 요인이 되고 있고, 학생등록금 책정이나 교원 재임용 및 정년보장 결정 등 교원인사를 둘러싼 갈등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1987년 헌법에 대학 자율성의 법적 보장이 명
2007-02-15 16:09지난 해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에 따라 첫 번째 주민직선에 의한 교육감이 탄생했다. 교육감이 해당 시·도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형식적·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중요 자리인 만큼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된 부산시교육감 당선자는 이전의 간선제에 의한 교육감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중앙정부나 일반 시·도지사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선거과정에서 공약한 사항들을 소신 있고 독자적으로 추진하여 부산교육 발전에 진력해 주기를 바란다. 이 번 선거는 무엇보다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 전국에서 첫 번째 시행된 선거로서 명실상부하게 지역주민의 참여를 높이고 실질적인 교육자치제를 구현하는 첫 걸음이 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과제를 안겨 준 선거였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투표율이 고작 15%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물론 교육감선거에 대한 지역주민의 무관심, 고르지 못한 날씨, 정부 당국의 홍보 부족과 안일한 대처, 선거제도 변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후보자들의 대응 미숙 등이 낮은 투표율을 예고했지만 15% 수준의 투표율은 주민직선제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한 선거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주민직선제라는 이유로 선거과정에서
2007-02-15 15:13입춘이 지나고 오늘이 우수다. 이미 봄의 문턱이다. 온 대지가 희망으로 움트는 3월의 새아침이 눈앞에 다가 왔다. 힘든 임용절차를 끝내고 새 학기 첫 교단을 기다리는 숱한 새내기 교사에게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 그들의 부푼 가슴만큼 3월의 교정은 설렘으로 시작된다. 개학식 날 아이들의 환호성속에 발표되는 새 학반, 새 담임. 숨 막히도록 긴장되고, 가슴 울렁이는 시간들이다. 교사들도 그 순간만은 어떠한 고뇌도 잊어버리고 오직 티 없이 맑고 밝은 아이들의 미소만 생각할 것이리라. 그러한 설렘이 힘든 난관 속에서도 평생, 교단을 묵묵히 지키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새 학년, 새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다. 그 만남의 중심에 새내기교사 여러분이 있는 것이다. 인구의 3분의 1이 학생이라는 통계를 생각할 때 이제 교육은, 국민 모두의 핵심적인 사안이요, 이슈일 수밖에 없다. 그 학교가 곧 새 학기를 맞는다.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3월의 새 교실에서 소중한 꿈을 펼치려 한다. 이 시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저마다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고…
2007-02-15 11:20
올해에는 2006년에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시행되는데, 9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수석교사제도 그 중 하나이다. 수석교사제란 선임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를 말한다. 9월부터 시범 실시 그동안 수석교사제에 대한 찬반 의견은 팽팽히 대립되어 왔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면 교원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단 중시 풍토가 마련되고, 교장·교감으로 승진하는 길 외에 또 다른 길을 열어놓아 일정한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화된 장학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수업도 개선할 수 있고, 사무적 효율성만을 강조해 비판받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원직무 체계를 교무분장 중심의 업무체계로 변화시켜 교사의 직무 분화를 통한 학교개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승진하지 못한 평교사들에게 현재보다 더 심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며, 수석교사가 새로운 위계질서로 인식되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수석교사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평교
2007-02-12 16:18나는 다른 교대 졸업생보다 2년 늦게 교사가 됐다. 초임에, 그것도 26학급의 농어촌 지역 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것이다. 덩치가 나보다 큰 녀석들이 대부분이고 여자 아이들도 성숙해서 제법 숙녀 모습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로서는 여러 모로 다소 위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것은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같은 학년에 선생님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2년 교직 경력이 있는 내 친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를 도와줬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이성에 지나치게 일찍 눈을 뜬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잘못한 아이들을 훈계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내가 하나하나 겪어가는 문제들을 짚어주고 해결책을 말해줬다. 친구이지만 2년 교직 경력 선배는 정말 무시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덩치가 큰 남자아이 몇 녀석들이 이웃 주민의 집 지붕에 우유를 던져 터뜨리고 돌을 던져 지붕 콘크리트 조각을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크게 노하셔서 학교로 찾아오셨다. 범인을 색출하려고 6학년 모두를 강당으로 불러 잡아내 범인을 잡은 결과, 그 불상사의 주범이 우리반 남자아이들 2명과…
2007-02-12 15:29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중심에서 벗어나 가장자리를 맴도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30년만에 명예퇴직을 앞둔 지금, 그것이 서운한 것이 아닙니다. 서운한 것은 무능함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젊은 시절엔 아이들과 뒹굴며 교실에서 청춘을 보냈고, 경력자 위치에 선 시절엔 공문에 묻혀 뛰어다녔고, 원로가 된 시절부턴 뒤로 한발 물러서서 살았습니다. 누가 그만 두라고 해서 물러서는 것이 아닙니다. 일이 싫어서 물러서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단지 젊은 새싹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 직장에서 한 가지 일에 일생을 바쳤다는 것을 자랑할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난 30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철부지들과 싸우는 동안 세상은 너무나 변해버렸습니다. 군사부일체는 전설이 되었고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교사들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졌고 교사직도 노동자라고 외치는 젊은 세대가 교직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바라고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권위가 살아있어야 가정교육이 반듯하게 이루어지듯이 학교에선 교장, 교감, 경험 많은 선배들의 권위가 살아있어야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교직풍토가 이루어집니다.
2007-02-08 16:06각급 학교 교사 선발고사가 모두 끝났다. 보도에 의하면 거의 모든 시·도에서 경쟁률이 2대1을 넘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시험에서 반수 이상이 낙방했단 말인데 낙방한 반수 이상은 이제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마치고 이번에 시험을 치룬 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0.1점차로 낙방을 했다며 ‘배운 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기술뿐인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흐느끼는 것이었다. 그 학생은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과 함께 교육 현안에 대해 불만을 토해 냈다. 나 역시 그 학생의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60년대에 비슷한 경우를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그때 일반대학을 나온 교사들은 모두 돈 많이 주는 회사로 옮겼지만 교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공부만 한 이들은 그럴 수 없었다. 교대 교육과정은 모두 초등학생에게 맞춰져 있다. 이른바 ‘맞춤형 교사 만들기’ 교육과정이다. 과목마다 그에 따른 특성을 공부하고 아동발달, 아동심리와 함께 수업기술을 익힌다. 따라서 다른 일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억지로 다른 일을 맡겨도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2007-02-08 16:06교직은 학생을 교육하는 일에 종사하는 직업이다. 교육은 인간을 기르는 활동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담당해야 하며, 따라서 교직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직이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교직이 이와 같은 전문직의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교직이 전문직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우선 고도의 지성을 갖추고 엄격한 자격기준에 의해 임용되며 장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또 애타적인 동기에 의한 봉사활동을 위주로 하고 윤리의식에 입각해 업무를 수행하며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업무수행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따라서 모든 교원정책은 이와 같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직의 특수성을 살리는 방향에서 입안되고 추진돼야 한다. 더욱이 승진에는 모든 교원들의 사회적 위신과 명예가 따르며 사기와 직무만족 등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교직의 특수성이 잘 반영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입법 예고된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은 교직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육부는 승진규정의 개정이유로 현행 연공서열중심 승진 구조를 능력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력평정 반영기간…
2007-02-08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