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참교육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덩달아 학교폭력,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 악성민원으로 학교가 흔들리는 현상 등 교사와 학교의 현실이 사회적 조명을 받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11년간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며 느낀 점은 점점 우리의 학교는 어려워지고 교실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답답한 마음에 해결책을 고민했고,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이기에 법을 바꾸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길로 대학원 전공으로 법학을 선택하여 일과 연구를 병행하였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문제의 시작은 어디일까? 결국 「헌법」 제31조를 비롯해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등 관련 법률일 것이다. 2023년 서이초 사건 이후로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를 막기 위해 교권 5법 개정이 이루어졌고, 계속해서 법률 개정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법들이 교육과정부터 교실 현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실과 학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다지 실효성 있게 개정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해외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은 어떠할까? 미국·핀란드·일본·영국·독일·싱가포르 등 필자가 연구한 국가들 대부분이 비슷…
2026-09-08 10:00
고교학점제 시대, 공교육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교육 현장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에 맞춘 과목 선택권 보장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지만, 단위학교 현장에서는 교원 수급, 소인수 선택, 공간 및 시간표 운영의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하기 어려운 구조적 난관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 바로 ‘서울온라인학교’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공립 각종학교로서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힘든 과목을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제공하며 고교학점제 안착을 선도하고 있다. 2025년 3월 성동구 행당동 옛 덕수고 부지의 임시 교사에서 교직원 15명의 소박한 규모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본관 리모델링을 완공했다. 이어 2026년 3월에는 교직원 23명 규모의 정식 ‘미래형 캠퍼스’로 확장 이전하며 공교육 혁신의 단단한 초석을 다졌다. 학교와 교실의 경계를 넘는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서울온라인학교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와의 긴밀한 연대를 바탕으로 ‘주문형’과 ‘개방형’으로 이원화해 운영된다. ‘주문…
2026-09-08 10:00
HOPE(감독 나홍진), 스파이더맨: 뉴브랜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3파전으로 폭염보다 뜨거웠던 2026년 여름 극장가는 가을에도 여전히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9월에만 한국 영화 기대작 5편이 개봉하기 때문. 9월 24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작품도 보인다. 과연 5편의 한국 영화 중 마지막에 웃는 작품은 무엇일까? 9월 극장가를 풍성하게 할 5편의 한국 영화를 알아본다 No.1 _ 톱스타 부부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딸을 구해라! 류승룡·하지원의 비광 미쓰백(2018)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드라마 클라이맥스(2026)로 연출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이지원 감독이 두 번째 영화 비광에서 한 번 더 찐한 가족 연대기를 그려낸다. 한국 야구의 간판스타 중구(류승룡)와 올타임 레전드 배우 남미(하지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톱스타 부부다. 갑자기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가 등장하면서, 차마 딸을 외면할 수 없던 중구와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상처받은 남미는 파경을 맞게 된다. 각자의 삶을 살던 8년 후 어느 날, 우림천 여중생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동주가
2026-09-08 10:00
우리 강서중학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에 위치하고 있다. 작년부터 사서교사가 배치되었다. 교육청의 한시적 기간제교사 배치의 결과였다. 정년퇴직을 하고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을 하던 중 한시적 기간제 사서교사 채용 공고를 보고 미련 없이 사직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우리 학교는 강당이 없다. 우천 시 체육활동이나 축제 활동 등에 어려움이 있다. 학교도서관은 종합 교육활동의 장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독서를 하는 공간이 아니다. 항상 개방되어 있고, 도서 대출·반납에 일정한 기간 제한이 없다. 반납기간이 지나면 가끔 반납을 확인하는 정도이다. 도서관은 입학식, 사회적 정서학습, 자치활동, 교무회의, 기타 전교생 대상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1·2·3학년 통합학습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여기에 그중의 몇 가지 도서관 활용 수업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금 아쉬운 것은 선배 교사라는 입장이 조심스러워, 후배 교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2학기에는 최대한 동료 교사들에게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실시해 볼 계획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아침독서 ● 독서시간 - 매
2026-09-08 10:00Ⅰ.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의 비중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청마다 전형의 명칭과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서류나 필기평가만으로 최종 적격자를 가리지 않고 대면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생각과 태도, 실제 문제해결 과정을 확인한다. 이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육전문직의 업무는 이미 정해진 지식을 정확히 재생하는 데 머물지 않으며, 정책과 현장 사이에서 판단하고 조정하며 실행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직은 교육정책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바꾸어 전달해야 한다.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학교의 여건에 맞게 적용하도록 지원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다시 정책 부서에 전달하는 연결자 역할도 수행한다. 같은 정책이라도 학교급·지역·구성원·학생의 특성에 따라 실행 조건이 달라지므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현장을 지원하기 어렵다. 정책의 목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의 문제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
2026-09-08 10:00
‘티처 퍼스트’, 교육의 출발점은 교사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만난 이일권 서울양원숲초등학교 교장이 인터뷰 내내 가장 자주 꺼낸 말은 ‘티처 퍼스트(Teacher First)’였다. 학생을 위한 교육도, 학교를 위한 개혁도 결국 교사가 버텨낼 수 있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수업과 생활지도·행정업무·악성민원 대응까지 떠안은 현장 교사들이 한계에 내몰린 현실에서, 교육의 기본을 다시 세우려면 무엇보다 교사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36년 6개월 동안 교사·교감·교장으로 학교 현장을 지켜온 그는 긴 교직생활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년을 앞둔 심경을 묻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젊은 날 방황과 고비 속에서도 자신을 붙들어준 것은 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동료·선후배 교사들이었다고 했다. ‘본립도생’과 ‘~답게의 교육’이 말하는 기본 그가 교직생활을 관통하는 말로 꼽은 것은 논어 학이편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다. 기본이 바로 서야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교장이 말하는 교육의 기본은 거창한 제도나 구호가 아니다. 그는 이를 ‘~답게의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보호자
2026-09-08 10:00
한겨울인 1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마주한 공기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햇살 아래 거리를 걷는 일이 즐거웠고, 겨울 여행이라는 사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밝은 햇빛을 머금은 건물과 오렌지나무, 낯선 문양과 색채로 채워진 거리는 화사하면서도 이국적이었다. 그 아름다웠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자. 세비야 _ 오렌지 향으로 가득 찬 안달루시아의 다채로움 세비야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것은 눈부신 햇살이 아니라 세찬 겨울비였다. 그런데 흐린 풍경 속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것이 있었다. 거리 곳곳에 줄지어 선 오렌지나무였다. 짙은 초록색 잎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빛 열매는 흐린 하늘 아래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해 보였다. 이 낯설고도 화사한 풍경을 마주한 순간, 이것만으로도 세비야 여행은 이미 다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찬 비바람에 떨어진 오렌지 몇 알은 돌바닥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껍질이 터진 열매에서는 상큼하면서도 쌉싸래한 향이 퍼졌다. 비가 내리는 세비야의 좁은 골목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일도 즐거웠다. 화려한 관광지를 찾아다닌다기보다 비를 피해 처마 아래로 몸을 옮기고, 작은 상점과…
2026-09-08 10:00
교실에서 마주한 세 가지 목소리 지난 수 년여간 담임 및 교과교사로서 해마다 비슷한 유형의 학생들을 마주해 왔다. “잘 모르겠어요”라며 진로와 취향을 묻는 질문 앞에 답을 못하는 학생, “제가 이걸 왜 해야 돼요? 저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라며 학급활동과 모둠활동에 마음의 문을 닫는 학생, 그리고 “안 할래요. 최하점 받을게요”라며 작은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하는 학생. 언뜻 보면 저마다 다른 결핍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세 목소리의 바탕이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해 보고, 함께 풀어 보고, 막혀도 다시 해 보는, ‘직접 해 본 경험’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인간상으로 제시한다. OECD 학습나침반 2030이 가리키는 방향도 다르지 않다. 배움과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속한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데 참여하는 학습자다. 그렇다면 교실의 세 목소리는 몇몇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작금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이 신호에 응답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교과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 속 지식과 조립 실습에 머무르
2026-09-08 10:00
Ⅰ. 정책 논술은 ‘정책을 실행하는 글’이다 교육전문직 전형에서 정책논술은 지원자의 글쓰기 능력만을 평가하는 영역이 아니다. 교육 현상을 읽는 눈, 정책의 방향을 해석하는 힘, 학교 현장의 문제를 구조화하는 능력, 그리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설계하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좋은 답안은 교육적 가치만을 선언하거나 정책을 많이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행정의 관점에서 해결의 경로를 제시하는 글이어야 한다. 정책은 비전으로 출발하지만, 현장에서 완성된다. 정책의 목적이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실행 주체와 방법, 지원 체계, 성과 확인 및 환류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책논술에서 교육전문직의 관점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정책과 학교 사이를 연결하고, 학교의 어려움을 지원 과제로 전환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조정하는 사람이다. 이 글에서는 교육학논술·교직논술·교육정책논술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고, 정책논술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과 교육전문직의 핵심 역량을 정리한다. 이어서 제목·서론·본론·결론의 전체 구조와 단계별 작성 방법, 자주 나타나는 오류 및 실전…
2026-09-08 10:00
AI 시대, 학생 맞춤형 영어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설계하다 영어과 교육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다.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과정일 뿐,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의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영어교육의 목적이다. 그러나 교실 안에는 영어를 자신 있게 말하는 학생도 있는 반면, 알파벳을 읽거나 한 문장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마다 영어학습 수준과 흥미, 성장 속도가 서로 다른 현실에서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영어수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영어 교과교사의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고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반복학습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수업 역시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맥락에서 영어를 활용하여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시 영어 의사소통…
2026-09-0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