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풀 CG 3D 애니메이션이자, 1995년 1편 개봉 후 30년 넘는 세월 동안 속편 모두가 인생 영화로 불리는 기념비적인 시리즈 <토이 스토리>의 새로운 이야기 <토이 스토리 5>(감독 앤드류 스탠튼·맥케나 해리스)가 6월 17일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장난감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모험까지 떠난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을 스크린에 옮긴 <토이 스토리>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면서 매번 팬들의 인생작을 경신하게 했다. 실제 판매되는 장난감을 모티브로 한 개성 있는 캐릭터, 정교한 스토리텔링에 놀라운 기술력까지 극찬을 받으면서 제83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업과 여러 행정 업무로 바쁜 선생님들을 위해 <토이 스토리 5> 개봉일까지 시리즈 전편의 스토리·명대사·캐릭터를 복습해 본다.
장난감의 적은 장난감! 존 라세터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의 첫 편은 앤디가 생일 선물로 받은 새 장난감 우주 전사 버즈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앤디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장난감들의 리더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레이저빔과 최신식 비행슈트에서 펼쳐지는 날개, 개폐할 수 있는 헬멧까지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버즈가 앤디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되면서 처음으로 질투심에 휩싸인다.
게다가 버즈는 스스로를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우주 대마왕을 물리쳐야 할 전사라고 믿으면서 엉뚱한 행동을 펼치는데, 이 또한 우디의 심기를 건드린다.
티격태격하던 둘은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고, 우디의 실수(?)로 인해 버즈는 장난감들에게 가장 안전한 집 밖으로 떨어진다. 옆집 시드는 장난감 일부를 절단하고, 다른 장난감에 붙이는 기괴한 방식으로 장난감들을 고문하는 악마 같은 존재와 다름없는데…. 버즈를 구하러 갔던 우디가 시드에게 붙잡히고, 둘은 처음으로 힘을 합쳐 시드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버즈가 자신을 우주 전사라고 착각하고 비행을 준비하면서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라고 외쳤던 명대사 외에도, 엔딩 부분에서 폭죽으로 하늘을 날던 우디에게 버즈가 “이건 나는 게 아니야. 그냥 폼나게 떨어지는 거지”라고 한 대사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30년 전 작품이라 지금 보면 기술적 조악함이 드러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아 그해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 30주년을 기념해 작년 9월 10일 CGV에서 재개봉했다.

존재 이유를 고민한 <토이 스토리 2> _ “내가 너의 아빠다!”
1편이 장난감끼리의 내부적 싸움이었다면, 1999년에 개봉한 2편은 같이 게임을 하면서 어느덧 절친이 된 우디와 버즈가 다른 장난감과 힘을 합쳐 외부의 적, ‘나쁜’ 인간과 싸우는 이야기다. 우디의 캠프에 간 사이에 팔이 떨어진 우디는 벼룩시장에서 팔릴 위기에 처한다. 우디의 가치를 알아본 장난감 수집가 알이 우디를 유괴(!)하고, 우디는 그곳에서 자신의 카우걸 제시와 충직한 말 인형 불스아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1950년대 인기 TV 쇼 ‘우디의 라운드업’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디는 자신이 수집 가치가 매우 높은 장난감임을 알게 되고, 알이 자신을 수리해 일본의 한 장난감 박물관에 고가로 팔아넘기려고 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광부 피트는 우디의 합류로 드디어 4인방이 완전체가 됐다면서, 일본으로 함께 가자고 권유한다. 우디는 앤디에게 함께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용감해 보이기만 했던 제시가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귀를 망설인다. 앤디는 이제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고, 살아있는 강아지와 노는 시간이 많아 장난감들은 찬밥 신세이기 때문이다.
한편 버즈는 우디 대신 앤디 장난감들의 리더가 돼 집 밖으로 나선다. 우디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일들을 겪고 알의 집에 도착하지만, 우디는 성장하는 주인에게 돌아가기보다 박물관으로 가서 모든 아이의 영웅으로 남겠다며 복귀를 거절한다. 버즈는 돌아서면서 “그게 그렇게 좋아? 사랑도 받지도 못하는 그런 구경거리가 되고 싶냐고! 한심하다”라고 일갈한다.
1편에서는 장난감들이 마치 사람처럼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에 집중했다면, 2편에서는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건드린다. 장난감에게 놀잇감이라는 쓸모 외에 존재 이유를 묻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우디는 자신을 찾지 않는 주인 앤디에게 돌아가 다락방 상자에 처박힐 인생을 택할 것인지, 장난감 박물관을 멋지게 장식하며 영원히 아이들의 주인공으로 ‘전시되는 삶’을 택할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토리와 감동적인 메시지 덕분에 2편은 제작비 대비 5배의 수익을 거뒀다.
회자되는 명대사로는 장난감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하게 된 앤디를 보며 우디가 “앤디가 크는 걸 막을 순 없겠지. 그래도 괜찮아. 함께할 동안은 행복할 테니까”라고 말하는 장면, 제시가 “우리는 앤디나 에밀리 같은 애들을 절대 잊지 못해…. 걔들은 우릴 쉽게 잊지만…”라고 말한 장면이 꼽힌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오마주한 장면으로, 우주 전사 버즈가 대마왕 저그로부터 “내가 너의 아빠다!(I’m your father)”라며 탄생의 비밀을 듣고 절규하는 모습도 웃음이 터지게 한다. 한편 제작 중 작업 파일 전체가 삭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백업 시스템에도 오류가 발생해 2편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재택근무 중이던 한 직원이 집에 보관한 백업 파일 덕분에 영화가 기적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사실은 지금도 회자되는 영화계 전설 중 하나다(재택근무를 허하라!?!?).

시리즈 사상 가장 완벽한 퇴장 <토이 스토리 3> _ “안녕…, 파트너”
2010년 모두를 울린 <토이 스토리 3>. 장난감은 언젠가 버려지는 숙명을 타고 태어난 존재. 예정된 이별이지만, 이보다 더 슬플 수 없었다! 이제는 훌쩍 커서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가게 된 앤디를, 장난감들은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 어린 시절 추억이었던 장난감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넣어 다락방에 두려던 앤디는, 장난감을 한참 바라보다 우디만 꺼내 차에 싣는다. 수많은 장난감 중 앤디의 영원한 애착 인형은 우디였던 것.
그렇다면 나머지 장난감들의 운명은? 앤디 어머니는 다락방 행 대신 ‘써니사이드 탁아소’ 기부를 선택했다. 사랑하는 주인 앤디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장난감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을 거라며 기대한다. 써니사이드 탁아소 장난감들의 터줏대감 핑크빛 곰 인형 랏소와 켄도 앤디의 장난감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하지만 실상은 천국이 아닌 지옥이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은 장난감들을 집어 던지고, 침을 흘리며 빨아 먹기까지 한다. 앤디를 뒤로하고 친구들을 선택한 우디마저 “우리 장난감들이 망가지는 거 안 좋아해. 부서지는 것도, 찢어지는 것도!”라고 소리칠 정도. 다락방 신세가 차라리 낫다며 탈출을 시도하는 앤디의 장난감들을 막아서는 랏소 일당. 겨우 탈출에 성공하지만, 쓰레기 소각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될 위기를 외계인 장난감들의 도움으로 모면하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
상자에 다시 들어간 우디와 장난감들을 본 앤디는, 차에 상자를 실어 이웃집 꼬마 보니에게 가서 장난감을 하나씩 소개한다. 소심했던 보니가 점차 마음을 열고, 앤디와 함께 장난감들로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주인과의 마지막 놀이라는 걸 직감한 장난감들의 모습이 슬프게 다가온다.
명대사로는 앤디가 가장 아끼는 우디를 보니에게 건네주며 “날 대신해 우디를 잘 보살펴 줄 수 있겠니?”라고 하는 장면, 석양 속에 떠나는 앤디를 바라보며 우디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안녕…, 내 파트너(So long, my partner)”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모두 눈물을 흘렸다. 1편으로부터 15년 만에 나온 3편은 어릴 때 1편을 봤던 어린이 관객이 성인이 되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장난감의 숙명을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전하면서, <토이 스토리> 시리즈 사상 가장 완벽한 결말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새로운 시작 <토이 스토리 4> _ “여기 안에만 있으면 알 수 없어”
하지만 디즈니와 픽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나 보다. 9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온 4편은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미 3부작으로 더할 나위 없는 완결성을 보여준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점에 대해 전 세계 관객의 우려가 쏟아졌지만, 가장 호불호가 갈렸던 <토이 스토리 4>는 국내에서 34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로튼 토마토 지수 최종 점수도 97점을 기록해 흥행과 비평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디를 떠나보내고 새 주인 보니의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지만, 우디는 보니와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포크에 실을 붙여 머리카락을 표현하고, 눈을 붙여 장난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포키를 가장 사랑하는 보니를 위해 매일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포키의 전담 마크가 된 우디. 보니의 가족이 캠핑을 떠나는 날, 포키가 차에서 뛰어내리고, 우디는 포키를 찾기 위해 뒤따라 내린다.
골동품점에서 우디의 목소리 상자를 탐내는 개비와 그의 수하 장난감 벤슨에게 붙잡히지만, 1편부터 우디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보핍이 등장해 완벽한 걸크러쉬로 우디를 구출한다. 보핍은 우디를 도와 포키 구출작전에 나서는데, 스턴트맨 피규어 듀크 카붐도 합세한다. 보핍과 함께 하면서 주인 없는 장난감의 삶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을 찾는 모험으로 가득 찬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우디는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 상자를 노렸던 개비개비에게 “누군가 우물에 독을 탔다”, “내 부츠에 뱀이 들어 있어”라는 자신의 트레이드와도 같았던 목소리 상자를 개비개비에게 건네주고, 보핍과 함께 야생의 인생을 선택한다.
명대사로는 “앤디한테는 내가 제일 소중한 장난감이었어…”라는 우디의 대사. 잃어버린 소중한 장난감을 찾아주면서 우디가 “장난감의 가장 소중한 사명은 끝까지 아이 곁을 지켜주는 거야”라는 장면, “여기 안에만 있으면 알 수 없어”라며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것이 자신을 찾는 모험임을 선언하는 우디의 대사, 앤디의 장난감들을 떠나는 우디를 바라보며 공룡 장난감 렉스가 “이제 우디도 잃어버린 장난감이야?”라고 묻자, 버즈가 “아니, 자기 자신을 찾은 거지”라고 말하는 장면, 두 절친이 각기 다른 길을 걷기로 하면서 서로를 보며 1편부터의 명대사를 나눠서 버즈가 “무한한 공간”이라고 외치고, 우디가 “저 너머로!”를 하는 장면 등이 꼽힌다. 주인공과 떨어진 후 장난감으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존재론적 스토리텔링에 보핍을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여전사 캐릭터로 전환한 것 또한 주목받았다. 또한 듀크 카품의 목소리를 <존 윅> 시리즈의 키아누 리브스가 맡아 이슈가 됐다.
태블릿 패드의 등장! <토이 스토리 5> _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
4편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그러니까 시리즈 전체로 치면 31년 만에 개봉하는 5편은 존재론적 성찰을 넘어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파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보니에게 도착한 새로운 선물인 태블릿 릴리패드는 “안녕, 나는 릴리패드야. 같이 놀자!”라며 보니에게 해맑은 인사를 건넨다. 우디·버즈·제시 등 기존 장난감들은 릴리패드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와 위협에 당황스러워한다.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기존 장난감들이 위기를 맞이한 것. 이제는 더 이상 장난감들과 놀지 않고 밤낮 없이 릴리패드에만 몰두하는 보니를 보며 제시는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우디에게 무전을 치고 도움을 요청한다. “우디!”, “제시, 들려?”, “장난감이 살기에 정말 힘든 세상이야? 버려진 장난감이 하나둘 늘어나”, “다 끝났어! 전자기기가 여기까지 쳐들어왔어.” “글쎄, 뭐랄까…. 장난감은 놀잇감인데 전자기기는… 다 가능하거든.”, “이 기기에 보니를 빼앗기고 있어.” 결국 우디는 자신의 모험을 잠시 멈추고 주인 보니를 되찾기 위해 돌아온다.
5편은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 태블릿’이 장난감들 사이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알렌, 제시 역의 조안 쿠삭 등 기존 <토이 스토리> 시리즈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돌아와 관객들의 반가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보니를 사로잡은 릴리패드의 목소리는 <패스트 라이브즈>, <트론: 아레스>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연기했다. 재회한 후에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우디와 버즈의 절친 케미부터 특유의 찰진 유머, 그리고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상징적인 OST ‘You′ve Got a Friend in Me’까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살아있는 강아지를 선물 받은 앤디로부터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던 장난감 친구들은 릴리패드의 등장에 “서랍 뒤는 내가 찜했다”라며 일찌감치 패배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우디의 등장으로 장난감 친구들은 과연 보니를 태블릿 기기로부터 구출할 수 있을까? 장난감의 시대는 정말 끝난 것일까? 시대는 변해도 친구들은 영원하다! 6월 17일, 30년 지기 친구들의 활약을 조우하기 위해, 아니,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토이 스토리 5>를 극장에서 확인해 보자.
사진 제공 및 출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네이버 영화, 공식 예고편 캡쳐 전설의 시작 <토이 스토리> _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