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와 부모의 모국어 두 언어로 자신의 삶과 꿈을 들려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교육청은 학생의 언어·문화적 배경을 적응의 어려움이 아닌 강점과 미래 역량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이중언어 교육 확산에 나섰다. 서울교육청은 7일 서울 용산구 청사 시청각실과 로비에서 ‘제14회 이중언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등학생 18명과 중·고등학생 13명 등 모두 31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이 사용한 언어도 다양했다. 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러시아어·일본어를 비롯해 캄보디아어·파슈토어·타밀어·태국어·우르두어·타갈로그어 등 모두 11개 언어가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꿈, 가족과 문화 등을 한국어로 먼저 이야기한 뒤 같은 내용을 부모의 모국어로 발표했다. 이중언어 말하기는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진행됐다. 발표 주제는 취미와 진로, 학교생활 등 자신의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한국문화, 한국어 또는 이중언어를 배운 경험,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순히 두 언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구사하는지를 넘어 학생 자신의 경험과 정체성을 두 언어로 표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말하기
2026-09-08 11:17요즘 네일아트는 하나의 패션이자 문화가 되었다. 색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화려하다. 작은 손톱 위에 그림을 그리고 보석을 붙이는 것을 보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인공의 아름다움이 궁극적으로 닮고자 하는 것은 자연이 가진 색과 조화가 아닐까. 아무리 화려하고 정교한 네일아트라 해도 어린 시절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물들이며 느꼈던 그 감성까지 따라오기는 쉽지 않다. 네일은 시간이 지나면 손톱이 자라면서 경계가 생기고 다시 손질해야 하지만, 봉숭아물은 손톱이 자라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밀려나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연스럽게 남아 있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우리 집 대문 양쪽에는 해바라기가 자랐다. 내 키를 훌쩍 넘어선 해바라기는 담장보다 높이 자라 한여름 햇살을 향해 커다란 얼굴을 들고 있었다.그 아래에는 봉숭아꽃이 피었다. 봉숭아꽃과 잎을 따서 돌로 곱게 찧어 손톱 위에 조심스레 올렸다. 잎으로 손가락을 감싸고 실로 동여매면 밤새 손끝에 꽃물이 들었다. 아침이 되어 하나씩 풀어볼 때의 설렘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얼마나 물이 들었을까?” 조심스럽게 잎을 벗겨내면 손톱마다 붉은 봉숭아물이 곱게 배어 있었다. 그 작은 변화가 얼마나
2026-09-08 10:23
다시 떠오른 서·논술형 평가, 15년간 반복된 시도와 좌절 지난 8월 5일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서·논술형 평가가 교육 분야 핵심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여러 정부가 반복적으로 시도했던 정책이라서 서·논술형 평가 도입의 타당성은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초학력·문해력·사고력 신장이라는 도입 취지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없다. 다만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고 면밀한 사전 장치가 많이 필요하다는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서·논술형 평가 전면 전환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초등학교 내신평가는 거의 모든 교육청에서 수행평가 100%로 시행되고 있으며, 서·논술형 평가는 교과목에 따라 수행평가의 한 영역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그 비율을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내신은 수행평가와 정기시험(지필고사)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교육청에서 수행평가는 40% 이상, 서·논술형 평가는 정기시험 혹은 학기 총점의 20~50%를 반영한다. 수치와 기준이 교육청별로 달라서 좀 복잡하지만,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은 대략 20~50%라고 할 수 있다. 15년 전에 발표된 당시 교과부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2011.…
2026-09-08 10:00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 ‘어른들이 채점하기 편하려고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명쾌하다. 문제의 원인을 축소하고, 진단을 쉽게 내리며, 해결책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이유는 ‘책임 회피’이고, 교육자로서 그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구더기가 무서워도 장을 담가야 한다’는 논리다. 교사와 교육을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객관식 시험을 치는 이유는 교사들의 ‘편리함’ 때문이니, 아이들을 괴롭히는 입시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단순함에 있다. 현상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실타래가 어떻게 엮였는지 들여다보지 않는다.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영리한 정치가의 화법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유능한 정책가로서의 세밀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문제는 형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교육당국은 서·논술형 시험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AI 시대로의 변화를 내세운다. 주어진 질문에 정확한 정답을 내놓는 일은 AI가 대신할 수 있으니, 정답 맞히기식 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인간에게는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2026-09-08 10:00
서·논술형 평가로 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대가 넓다. 문제는 교육 여건이다. AI 채점이 교사의 채점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지금 학교가 가진 시간과 인력, 재정으로 그 기대를 감당할 수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업무보고가 남긴 과제 지난 8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교육위원회는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과 고교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차정인 위원장은 “오지선다는 남이 쓴 정답을 고르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객관식 중심 평가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논술 사교육이 커질 가능성과 제도 변경이 부를 혼란을 우려했다. 교육부는 평가전문교사 국가인증제를 2027~2028년 시범 운영을 한 뒤 2029년 도입하고, 2030년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국교위는 10월 말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공개하고 내년 3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방향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교육 여건 때문이다. 여기서 여건은 시간과 인력, 예산, 그리고 교사를 지켜 줄 제도적 울타리를 뜻한다. 네 가지를 갖추지 못한 채…
2026-09-08 10:00
사실 초등 교실에서 서·논술형 평가라는 단어가 낯설지는 않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평가 계획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이미 수행평가의 형태로 서·논술형 문항을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국어 시간의 글쓰기 평가, 사회 시간의 서술형 문항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아이들의 수행평가 답안지를 앞에 두고, 채점 기준표와 아이의 글씨를 번갈아 들여다본 적이 있다. 표현은 서투르지만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 답안과, 문장은 매끄럽지만 겉도는 답안 사이에서 점수를 가르는 일은 조심스럽다. 정해둔 핵심어는 쓰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낸 아이 앞에서 손이 멈춘다. 그런 순간마다, 이 채점 방식이 아이의 사고력을 온전히 판단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다가올 변화 지난 8월 5일, 이 대통령은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행 객관식 중심의 수능 평가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국가교육위원회 역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포함한 중장기 대입 개편을 공론화하겠다고 했다.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33학년도 대입부터 새 제도가 적용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그렇다면 이 변화 앞에서…
2026-09-08 10:001. 비즈니스 글쓰기 핵심 당신이 쓴 글은 당신의 생각 수준과 질을 나타낸다. 당신이 쓰고 있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어야 글로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세상에 그토록 많은 나쁜 글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많은 엉성한 사고(思考)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엉성한 생각으로는 좋은 글을 쓰는 척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글을 잘 쓰려고 애쓰는 수고를 아끼지는 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보강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생각을 향상시키면 글의 품질도 좋아진다. 생각하는 과정과 글 쓰는 과정 양 측면에서 윈윈 시추에이션(win win situation)이 될 수 있다. 글을 쓸 때 첫머리가 모든 것을 결정함을 잊지 마라. 힘 있게 시작하라. 기자들은 글의 서두를 효과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기자에게 있어 리드(lead)는 독자를 끌어당기고 글 전체의 내용을 대변하며 이후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오차 없이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리드는 글의 속성이나 길이에 따라 문장·구 또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좋은 리드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독자에게 당신이 말하려는 내용과 그들
2026-09-08 10:00
공무원의 책임성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맡은 직무에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수임자로서 손색없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교원은 학생 교육이라는 직무 특성에 기반하여 사회 통념상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직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는 징계의 의의·사유·종류, 징계위원회의 구성 등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근거 •「국가공무원법」 제10장(징계) •「교육공무원법」 제50조(징계위원회의 설치), 제52조(징계사유의 시효에 관한 특례) •「교육공무원징계령」,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공무원 징계령」,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교육공무원징계 등 기록말소제 시행지침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제12장(징계) ※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는 「사립학교법」, 「사립학교법 시행령」, 「사립학교 교원 징계 규칙」을 따름. 2. 징계의 의의 1) 징계의 개념 공무원의 의무 위반에 대하여 공무원 관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그 사용자의 지위에서 과하는 행정상 제재 2) 징계벌
2026-09-08 10:00
Ⅰ. 정책 논술은 ‘정책을 실행하는 글’이다 교육전문직 전형에서 정책논술은 지원자의 글쓰기 능력만을 평가하는 영역이 아니다. 교육 현상을 읽는 눈, 정책의 방향을 해석하는 힘, 학교 현장의 문제를 구조화하는 능력, 그리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설계하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좋은 답안은 교육적 가치만을 선언하거나 정책을 많이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행정의 관점에서 해결의 경로를 제시하는 글이어야 한다. 정책은 비전으로 출발하지만, 현장에서 완성된다. 정책의 목적이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실행 주체와 방법, 지원 체계, 성과 확인 및 환류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책논술에서 교육전문직의 관점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정책과 학교 사이를 연결하고, 학교의 어려움을 지원 과제로 전환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조정하는 사람이다. 이 글에서는 교육학논술·교직논술·교육정책논술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고, 정책논술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과 교육전문직의 핵심 역량을 정리한다. 이어서 제목·서론·본론·결론의 전체 구조와 단계별 작성 방법, 자주 나타나는 오류 및 실전…
2026-09-08 10:00Ⅰ.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의 비중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청마다 전형의 명칭과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서류나 필기평가만으로 최종 적격자를 가리지 않고 대면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생각과 태도, 실제 문제해결 과정을 확인한다. 이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육전문직의 업무는 이미 정해진 지식을 정확히 재생하는 데 머물지 않으며, 정책과 현장 사이에서 판단하고 조정하며 실행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직은 교육정책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바꾸어 전달해야 한다.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학교의 여건에 맞게 적용하도록 지원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다시 정책 부서에 전달하는 연결자 역할도 수행한다. 같은 정책이라도 학교급·지역·구성원·학생의 특성에 따라 실행 조건이 달라지므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현장을 지원하기 어렵다. 정책의 목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의 문제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
2026-09-0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