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1500여 명의 서울시내 초등생들이 한강을 헤엄쳐 건넜다. 몇 년 째 해오고 있는 일이지만 처음 이 행사를 시작한 본인으로서는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그리고 서울 덕수초등교 교직원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무슨 수당이 있거나 가산점이 부여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내시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이제 `강건너기'는 시민들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1990년 3월 교장으로 첫 부임하면서 사비로 버스크기의 비닐하우스 수영장을 지어 수영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주위의 조소도 많았다. 하지만 그해 9월 동서울 수영장을 빌려 `제1회 전교생 강건너기'라는 현수막을 걸고 전교생 50미터 헤엄치기를 실시했었다. 그 현수막 밑에서 "다음에는 진짜 강을 건너자"고 외쳤던 녹화테이프를 보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온다. 그리고 1994년 6월. 나는 실제로 전교생을 데리고 한강을 처음으로 건넜었다. 아이들에게 도전정신과 강인함, 성실성을 길러주는 행사로 강건너기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학년별 수준별로 계획적인 학습과정을 만들어 많은 학교와 함께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건너기 행사'를 무사히 치러낸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2001-08-06 00:00지난 7월 중순 임시국회에서 모성보호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됨 으로써 여성근로자의 경우 오는 11월 1일부터 출산휴가가 현행 60일에서 90일로 연장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유급육아휴직제도 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육아휴직급여 및 출산휴가 비 용 지급범위를 결정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개정할 준비를 하고 있 다. 여교원의 경우 교육공무원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등 관련 법 령이 모성보호관련법의 개정 내용에 맞게 개정되어야 새로운 제 도가 적용될 수 있다. 출산휴가의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20 조와 교원휴가업무 처리요령에서 `만기출산과 임신 8월 이후(197 일)부터 발생한 유산·조산·사산의 경우에는 출산 전·후에 60 일의 출산휴가를 허가'하는 규정을 90일로 개정해야 한다. 그리 고 육아휴직제도가 규정되어 있는 교육공무원법 및 공무원수당 등의 업무처리지침도 개정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은 관련법령의 조속한 개정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 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여성부 등 관계부처에 요구하였다. 전 체 여성근로자중 여교원은 직종단위로 보아서 가장 큰 비율을 차 지하고 있으며, 특히 출산과 육아를 해야하는 기혼여성근로자 중 에서 여교원 집단은 매우 높은 비
2001-08-06 00:00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7월 20일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대명사로 지적되어 오던 기본 교육여건의 미비문제를 일거 에 해결하기 위한 그야말로 획기적인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래의 계획에서 그 유례 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개선 계획의 내용이 파격적이라는 데서 더욱 그렇다. 금번 발표된 내용을 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휴먼웨어까지 고려한 총체적인 여건개선 계획으로 평가된다. 계획의 주요내용을 보면, 7차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의 개선, 학급당 학생수를 모두 35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한 학교·학급의 신·증설, 2002년부터 2년간 2만3600명의 초·중등 교원증원, 7차 교육과정에 대비한 교과교실 및 교사연구실 등의 증·개축, 2002년부터 2년간 총 2000명의 교수정원 증원, 기초학문 보호 육성을 위해 3년간 매년 1000억원씩 투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기본 인프라 구축 시급 이와 같은 계획의 내용 중에서도 물론 핵심은 시설확충과 교원증원에 있다. 학급당 학생수 의 감축을 위해 2004년까지 1208개교(3만6120학급)의 학교신설과 2
2001-08-06 00:00교육부는 지난달 26일 99년부터 3년여에 걸쳐 무려 6명의 장관이 교체되는 속에서 마련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번 최종안은 가지 수만 많았지 아무리 곰씹어 봐도 교원들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찾기 어렵다. 이번 최종안에는 승진과열 해소와 교단교사 사기 진작을 위한 수석교사제, 그리고 우수인재의 교직유치와 양성, 재직 중 교원의 자기연찬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는 교원전문대학원 도입, 교육전문박사학위 과정 등 전문직적 자질 함양을 위한 제도 개선이 모두 빠진 채 자율연수휴직제, 민간기업 교원파견제, 올해의 교사상 등 극히 제한된 교원에 해당되는 생색내기용 정책들만 나열돼 있다. 특히 수석교사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이자 99년 11월 한국교총 주최 전국교육자대회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도입을 약속한 사항이다. 또 교육부도 자체 추진 방안을 밝힌 바 있고 각계 인사로 구성된 `교직발전종합방안 추진 협의회' 위원 중 전교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위원이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세부 시행방안을 정부에 위임했음에도 이를 제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직발전 종합방안 중 교원정원의 대폭 증원,…
2001-08-06 00:00정찬기오 경남교련 회장·경상대 사범대 교수 인간의 특성 중에서 `새로움에 이르게 하는 개인의 특성'을 창의성이라고 한다. 새로움에 이르게 하는 특성, 즉 창의성에는 감각적-지각적 민감성, 새로운 상상을 하는 상상력, 지속적으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유창성, 대안을 생각할 수 있는 융통성, 다듬어진 생각을 할 수 있는 정교성, 참신하고 독특한 생각 등이 포함된다.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들 중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경우인데도 의문을 갖는 개인의 창의적 발전적 성향(Disposition), 창의적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Experience)에 근거하여 새로운 상상을 하는 능력, 매사에 또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안적 융통성이 있는 사고기능(Skil), 그리고 창의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교사나 학부모의 개인적 지식(Knowledge) 등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개인의 창의력은 계발 신장될 수 있다'는 이른바, 창의성의 계발 신장모형 즉, C = F (DESK) 모형은 교사들에게나 학부모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개인의 창의적 발전적 성향(Disposition)에는 내적 동기에 의해 아이디어가 발현되는 자
2001-08-06 00:00한국교총 이군현 회장은 제30대 회장 취임식에서 "교총이 특정 정당 또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정치활동을 강화해 교육을 우선하는 국가정책이 실현되도록 하겠으며 이를 위해 `정치활동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은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며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원들은 해방 후 지금까지 법 위반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소지가 없지 않고 또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제약받을 소지가 있는 것을 방지하자는 데 그 기본 취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치활동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자유이자 기본적 권리이고 교원의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활동이나 교육행정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일선 교원에게도 정치활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각종 선거에서 교총이 특정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반대를 천명하겠다는 것은 각 당의 정책을 분석·평가해 잘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떤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양질의 정책을 내 놓느냐에 대해 교사들이 의견을 밝혀야
2001-07-23 00:00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교육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교육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교원이야말로 교육경쟁력의 중심이며, 이들의 사기 고저에 따라 교육의 질이 좌우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동안 정부의 무리한 개혁추진에 따른 교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6월 29일 한국교총은 교육인적자원부와 2001년도 상반기 교섭에서 27개항을 타결했다. 이번 교섭 합의사항에는 내년도 교원들의 처우개선 과제가 대폭 반영돼 있다. 학급담당수당 및 보직교사수당의 각각 월 2만원 인상, 초과수업수당 지급,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지급, 교원 자율연수비 지급 등 이들 과제를 이행하는 데 총 59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교총과 교육부가 올 상반기 교섭에서 교원처우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그만큼 교직사회의 침체가 심각함을 반영한 것이며, 교원 사기 진작이야말로 교육력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원의 직무의욕과 사기 진작은 구호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우가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교총과 교육부간의 합의사항은 정부를 대표하는 교육부와 교원을 대표하는
2001-07-23 00:00그 동안의 징계제도는 학교사회를 교육도 입시도 없는 정체불명의 장으로 내몬 주범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징계학생에 대해 실제적으로 퇴학시킬 수 없으며, 학내봉사와 사회봉사 또한 그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징계학생에게 명분을 강화시켜주는 역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위탁교육의 경우는 상담실이나 기타 위탁시설이 학교에서 발생되는 징계학생들의 수요를 인적, 물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에 처해있다. 또 퇴학 혹은 자퇴한 학생을 재입학시키는 제도 역시 재탈락자의 증가로 유명무실한 상태고 오히려 학교의 면학분위기를 해치거나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져 징계제도와 재입학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 상태다. 이러한 실패는 징계학생들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이 빈약하고 관리도 소홀해 봉사를 통한 징계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런 학생의 생활지도를 전적으로 맡을 교사부족과 전문성 부족, 그리고 징계학생을 맡을 전문교사교육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현행 징계제도가 인권보호적 측면이 앞선 나머지 처벌적 의미를 상실함으로써 인권보호도 처벌도 아닌 비행학생들을 양산하는 체제로 전락한 것도 한몫 했다. 실제로 청예단의 사례를 보면, 폭력 가해자는 학
2001-07-23 00:00"선생님. 생신 언제예요?" "으응∼갑자기 왜? 내일모레인데…" "정말이요?" "응" 첫 시간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이었다. 여느 때처럼 내 책상 주위에 빙 둘러선 아이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유달리 질문이 많은 지은이가 느닷없이 내 생일을 물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시의 적절한 물음이었다. 왜냐하면 진짜 내 생일이 내일모레였기 때문에. 이틀 후 아침 출근시간. 현관문을 들어서는 데 날렵하기로 소문난 현승이가 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연락병으로 파견 된 현승이는 "선생님, 교실에 들어오실 때 앞문 말고 뒷문으로 들어오세요." "왜?" "그냥요." 마침 우리 교실은 2층 계단을 올라가 뒷문을 지나야 앞문으로 갈 수 있기에 현승이 말대로 뒷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니, 이런 진풍경이….' 우리 반 26명의 천사들은 교실 앞에 나가서 합창대회에 출전이라도 하는 듯 남학생은 교단 위에, 여학생은 그 아래 질서 정연하게 서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칠판에는 큼직한 글씨로 `선생님 생일 축하해요'라는 예쁜 문구가 쓰여 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생일 축하합니다∼." 축하노래와 함께 우렁찬 박수 소리가 초록 향
2001-07-23 00:0053번째 맞는 제헌절은 4대 국경일 중의 하나이다. 이 날은 우리 나라 모든 가정이 국기를 달고 각자각자 경축일의 참뜻을 바로 새겨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 날 국기를 게양한 가정이 얼마나 됐을까. 곰곰 생각지 않아도 거의 달지 않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사는 주택가에도 국기를 달지 않은 가정이 더 많았다. 그래서 국기를 보고 오늘이 경축일인지 분간키 어려웠고 아파트 또한 국기를 단 가정이 극히 드물었다. 국기 게양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제헌절은 이 나라가 법을 제정 한 뜻깊은 날이 아닌가? 그날 오후 제주도 어느 빌라의 95가구 중 모든 가정이 국기를 게양했다는 내용이 뉴스를 통해 전국에 전해졌다. 어쩜 국기를 단 것이 당연한 일인데 얼마나 달지 않았으면 7시 뉴스로 채택되었을까? 이날 계곡마다 피서지마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빨간 숫자인 공휴일을 즐겼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작은 마음인 국기 달기는 관심이 없고 휴식을 취하는 일에만 급급했으니 젯밥에 마음을 더 둔 셈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국기를 많이, 그리고 연일 게양하자고 규정을 바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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