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더왕이 적군의 포로로 사로잡혔을 때의 일이다. 적장은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맞춰보라고 요구한다. 문제의 정답을 찾아내면 풀려날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아더왕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누구 하나 답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늙고 추한 마녀가 찾아와 아더왕이 가장 총애하는 젊은 기사 거웨인과 결혼시켜 준다면 정답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더왕은 그만 충격에 빠지고 만다. 꼽추에다가 이빨도 죄다 빠져버리고 몸에서는 온갖 악취가 나는 마녀를 어떻게 자신의 심복인 게웨인과 결혼시킨단 말인가. 그러나 거웨인은 자신이 섬기는 아더왕의 목숨이 달려 있는 만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나선다. 결국 거웨인은 마녀와 결혼을 했고, 아더왕은 풀려났다. 신혼 첫날 밤 거웨인은 최악의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득 안은 채 신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방문을 여는 순간 거웨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방안에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신부가 있는 것이 아닌가. 거웨인이 자초지종을 묻자 신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제가 몰골이 추한 마녀임에도 당
2010-11-25 11:27월요일 아침은 다시 한 주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업무 부담으로 무기력해지기 쉬운데 선생님들은 마냥 들떠 있었다. 어린이 방송조회가 끝나면 본교 정심관(소강당)으로 모여 달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 방송조회를 마치고 교무실에 오니 벌써 선생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급히 서둘러 정심관으로 갔다. 정심관에는 벌써 프리젠테이션이 스크린에 비쳐지고 있었다. 한 번 사진을 찍겠다는 젊은 새내기 선생님의 요청에 장난삼아 찍었던 일이 문득 생각났다. 우리 학교 전 직원이 참여하여 교감선생님을 환영한다는 스토리의 프리젠테이션이다. 화면은 아주 익살스러우면서도 한 마음이 되어 교감선생님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교감선생님이 투병 끝에 학교에 다시 나오시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문병하러 갔을 때 병실에서 젊은 여선생님들이 눈물을 훔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교감선생님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워 보였다. 평소 상대방을 편안하고 환한 웃음으로 대하시며 유머 만점으로 생활하시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문병하러 오셨던 모든 선생님들이 교감선생님의 쾌유를 빌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던 장면은 오래 잊혀지지 않
2010-11-24 16:11
오늘 수능시험일.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보다 그 부모가 가슴 졸이고 더 애가 탄다. 수능 추위는 없었다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게 부모 마음인지? 오늘 아침 일정을 시간 순서로 살펴 본다. 05:00 밖은 아직도 어두컴컴하다. 아내가 기상하여 밥을 안치고 김밥을 말을 준비를 한다. 1주일 전 딸이 예행연습으로 점심 김밥을 먹어 이번에도 그대로 하려는 것이다. 아내는 종이 가방에 김밥, 보리차, 쵸코렛을 넣었다. 06:00 수원에서 안양으로 출발. 딸 하숙집으로 가는 것이다. 도착하자 마자 묻는 말 "아침은 먹었니?" 아침을 먹어야 수능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묻는 말 "수험표는?" 오늘 제일 중요한 것이 수험표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묻는 말, "핸드폰은?" 핸드폰이나 MP3 를 소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06:40 아직도 어둡다. 시험장을 향하여 출발한다 . 06:50 시험장교에 도착하니 일찍 응원 나온 재학생 50 여명이 보인다.격려 현수막도 보인다. 따뜻한 차를 나누어 주는 모습도 보인다. 08:10까지 입실이다. 여유 시간이 있는지 차 안에서 대기하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딸의 목소리를 들으니 국사…
2010-11-20 09:34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수능에서 대박을... 지난밤(17일) 11시. 긴장하여 잠 못 이루고 있을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긴장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잠시 뒤,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답장의 메시지를 보냈다. 의외였다. “선생님, 저희 걱정하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 수능시험일(18일) 새벽 5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고 날씨가 궁금해서 먼저 창문을 열었다. 밖은 어두웠으나 날씨는 생각보다 그다지 춥지 않았다. 매년 입시한파로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입시 한파가 없어 다행이었다. 6시.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을 시험장까지 태워가기 위해 만나기로 한 시간(07시)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하기까지 했다. 6시 30분. 학교에 도착하여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교실이었다. 교실 문을 열고 불을 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누군가가 칠판에 적어 놓은 ‘수능 대박’이라는 글씨였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오늘 이날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리라.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씩 떠올려졌다. 7시. 세 명의 아이들이 기숙사 문을 열고 나왔다. 아침
2010-11-20 09:34초, 중등학교 주입 위주의 학습량 20% 감축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세계 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 방안을 보고했다. 건의된 내용 중에서 초,중등학교에 해당되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1.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 함양 2.학습의 질 향상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3.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세계관과 국가관, 직업관을 확립 4. 인접 교과와 문이과간 장벽을 없애 융합교육을 강화 5. 실용 탐구활동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교육(STEM)을 내실화 6.글쓰기와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 7. 특히 현행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이상 감축 8. 현장 주도형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체제도 도입, 9.교사 양성과 임용과정에서의 교원 복수 자격 확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방안들이 많지만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감축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2009 교육과정은 그 내용이 주입 위주의 교육보다는 창의성과 인성 함양, 융합 교육의 방향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입 위주의 학습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2010-11-20 09:34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이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오늘 아침은 우리 반 아이가 생일을 맞은 날입니다. 1학기 때 생일을 맞은 다른 아이에게 생일 교육을 시켰기에 기대를 하고 아침 독서 시간이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마침 내 책상 위에는 생일 축하 음식으로 가져온 부침개 한 접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미리 생일 교육을 시켜서 보낸다는 걸 깜빡 잊어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예지가 생일이구나. 생일 음식은 그냥 먹지 않는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낳아주셔서 감사한다는 큰절도 하고 감사 편지도 드렸니? 선생님이 학교에 오면서 그게 걱정이 되었단다. 1학기 때 말한 거라서 까 먹었나 보구나. 우리 예지에게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축하 카드도 만들어주자. 간식은 1학년 동생들과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선생님은 책 선물을 준비했어요." 아무말도 안 하고 웃기만 하는 걸 보니 생일날 해야 될 일을 잊은 게 분명했습니다. 아무래도 확실한 생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시간을 들여 차분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생일날은 축하를 받기 이전에 꼭 해야 될 일이 있다고 말입니다. "선생님도 어
2010-11-18 10:41
전남 순천의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55세 여교사와 14세 여중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도 고양경찰서가 학원에 가던 유치원생의 다리를 걷어차 앞니 2개를 부러지게 한 여중생을 폭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어쩌면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사건들이다. 그런데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분위기마저 이런 사건들을 부추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일이고 학생들이 연관된 사건이라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평소 바르게 생활하던 학생이라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기 부모보다 나이 많은 교사의 머리채를 잡을 리 없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학생과 학부모는 무조건 용서를 구하고 학교에서 내린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전학을 권고 받은 학생의 부모가 교사 등 6명을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자녀의 잘못을 감추고 편들면 바르게 키울 수 없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인정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면서 네가 잘못하면 부모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학교나 사회에서 하는 그릇된 행동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가정으로 날아온다. 그
2010-11-17 08:08내가 만난 교단의 선배 ①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30년 동안 내가 만난 열여덟 분의 교장 선생님의 유형을 돌아보며 교단 혁신의 앞 자리를 맡은 선봉장이신 멋진 교장 선생님이 넘쳐나기를 비는 마음으로 내가 만난 관리자의 유형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익명이며 실제 인물의 행실을 가감 없이 기록하여 훌륭한 관리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관리자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유형 - 목민관의 자세를 지닌 청빈형 교장 선생님 청빈형 교장 선생님은 정말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청빈형 관리자는 가장 많은 장점을 보유하신 분이고 도덕적인 흠결이 없으니 교직에 몸 담은 분이라면 첫째로 가져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은 할 줄 모르셨고 학교 살림도 자신의 살림보다 더 아낀 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담장 공사를 진행하다가 예산이 부족하면 자신의 봉급을 털어서 쓰는 건 보통이었고 장거리 출장을 가시면 예의 상 약간의 금일봉을 전체 교사의 이름으로 넣어드리면, "내 앞에서 돈 자랑 하십니까?" 하시면서 드린 돈보다 두 배나 비싼 물건으로 답례를 하심으로써 추후
2010-11-16 15:57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한 학과선택이 중요하다 지난 토요일(11월 13일) 오후 올해 졸업한 아이들의 방문이 있었다. 수능 시험을 앞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전에 연락이 닿은 몇 명의 아이들이 모인 듯했다. 졸업 후, 평소 연락을 자주 못 한 아이들과의 재회라 그 반가움은 더욱 컸다. 졸업생들은 가져온 찹쌀떡과 엿 등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며 수능에서의 대박을 기대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쯤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위안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선배들에게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수능에서 잘 찍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농담을 하기도 하였다. 후배들과의 만난 후, 졸업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바쁜 대학생활에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졸업생 각자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이 대체로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선택한 학과에도 적응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생 중 한 아이는 대학생활이 힘든 탓인지 대답을 회피하였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아이가 그 아이에 대한 최근 근황을 귀띔해 주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
2010-11-16 09:14
우리 반 학급 자랑 퐁퐁이와 툴툴이 동화를 발표하는 한진규와 김태환 2010년 9월 1일 새로 부임하신 최남철 교장 선생님의 방침에 따라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 오던 애국주회의 형태가 변하였답니다.첫째, 사회를 보는 사람이 선생님이 아닌 학생 회장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결과 처음에는 당황하던 아이들이었으나 석달이 지난 지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답니다. 둘째, 생활주회 중심으로 고칠 점을 말하고 지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학년 별로 10분 동안 솜씨 자랑의 무대를 펼치고 있답니다. 그 결과 다양한 모습의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니 선생님들은 바로 도와주는 자리에 서서 아이들 한 사람이라도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원고지 6장 분량의 일기를 발표하는 강유진 그러다보니 그 동안 묻혀 있던 다른 학년 아이들의 장점을 보며 놀라움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실에 묻혀서 아무도 모르던 아이들의 끼와 자신감이 기다리는 월요일의 긴장감을 좋아한답니다. 수동적인 애국주회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오늘은 누가 발표를 하는지 아이들이 관심이 높아진 애국주회의 풍경. 오늘은…
2010-11-16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