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일월저수지. 우리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10여개 아파트 주민에게는 일월공원은 행복공간이다. 호수를 보면 우선 가슴이 확 트이고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다가 물고기의 유영 모습,왜가리나 백로가 순식간에 물고기를 낚아채는모습을 볼라치면 입을 다물 수 없다. 또한 운동하는 사람들은 한 바퀴 또는 1900m 코스를 몇 바퀴씩 돌면서 체력을 다진다. 도심 가까이에 있는 일월저수지 전경이 하도 좋아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 일요일이면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즐긴다. 입소문이 났는지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아파트 인근 저수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경고판, 알림판, 관리주체 안내판, 구명환 등이 보인다. 그 다음에 사람들 눈길을 끄는 것은 저수지에가두리로 키우고 있는 부레옥잠 군락. 여기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저게 뭐지? 왜 저 식물을 키우고 있을까?"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해 주는사람이 별로 없다.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레옥잠 위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이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공사의 홍보문만 있을 뿐이다. '농어촌에 희망주고 국민에게
2010-08-04 17:148월의 첫째날 3년전에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과 야구관람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지금의 학교에서는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이다. 오랫만에 찾은 야구장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아이들과 야구장을 찾았었다. 꼭 1년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남학생 두 명과 여학생 다섯명이 야구장을 찾았는데, 이들 중 학급회장을 했던 남자아이와 학급부회장을 했던 여자아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아이들 두명이 주선을 했다고 한다. 원래는 열명의 아이들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세명이 사정이 생겨 못왔다고 했다.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모두 4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모두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속시간보다 30분이 더 지난 4시 30분 경이었다. 날씨도 더운데 야구장 입구에서 일찍 온 아이들과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얼린 생수 다섯병을 샀다. 나머지 두명의 아이들은 이미 생수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다섯병을 산 것이다. 얼린 생수이기에 보통생수의 두배 가격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경기가 끝나면 생수값이 원래 값으로 환원된다고 했더니, 그럼 나중에 사자고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한바탕 웃고 야구장 안으로 입장을 했다. 오후 5시 정각에 드디어 경기시작.…
2010-08-03 09:01우리나라는 피서의 절정이 7월말에서 8월초인듯 싶다. 도심은 텅텅 비었고 피서지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피서지로 향하는 물결이 얼마나 대단한 지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소식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고생하느라 시간 빼앗기고. 그래도 피서는 필수란 말인가? 뉴스를 들으니 피서지를 향해 가다가 하도 정체가 되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게 현명한 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가장 피크인 피서철(7.30~8.1)에 도심 속 녹색지대인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음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니 더위도 모르고 밤하늘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알뜰피서를 즐겼다. 7월 30일은 수원시립합창단의 잔디밭 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 다양한 음악에 심취하다 보니 열대야를 시원스레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수원시립합창단과 국립경찰교향악단이 만들어내는 클래식의 향연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다. 영화음악, 우리 가곡 , 뮤지컬 2중창, 영화 주제가, 여름 음악 가요 모음, 남성 4중창, 오페라 합창 등 장르도 다양하다. 어려운 곡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귀에 익은 곡이다. 가요도 있다. 수원시민들의 여러 계층이 모
2010-08-03 08:53세상이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물적교류는 물론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띠게 달라졌다. 그러나 보니 지방에서 축제가 있어 외국인들이 참여하여 통역을 하는 기회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식전 행사가 끊난 후 많은 사람들이 물어오는 질문의 하나가 외국어를 어떻게 하면 그렇게 통역을 할 정도로 잘 할 수 있는가듣고 싶다는 것이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것은 자기가 마음으로부터 '정말 잘 하고 싶으냐'는 간절한 질문이 자기 자신에게 먼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물음이 없이 남이 잘 하는 것만 보고 욕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 진정한 자기의 목적 의식만 있으면 해당 언어를 공부하는 자료는 가상 공간에 매우 많다.필자의 경우는 30여년 전 방송 수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을 때 지방에서 특별한 안테나를 세우고EBS를 통하여 영어와 일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외국어 공부에 몰입한 그때를 기억하면 잊을 수가 없다.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체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 기초부터 실시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날마다 꾸준히 듣고 자기의 귀에 들려오도록 말하는 것이다. 말이
2010-07-30 09:02명심보감 여섯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司馬溫公(사마온공)이 曰(왈) 積金以遺子孫(적금이유자손)이라도 未必子孫(미필자손)이 能盡守(능진수)오 積書以遺子孫(적서이유자손)이라도 未必子孫(미필자손)이 能盡讀(능진독)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하여 以爲子孫之計也(이위자손지계야)이니라.” ‘사마온공이 가로되 금을 쌓아서 자손에게 남겨 줄 지라도 반드시 자손이 능히 다 지키지 못하고 책을 쌓아서 자손에게 남겨 줄지라도 반드시 자손이 능히 다 읽지 못하니 남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아서 자손의 계교를 쌓는 것만 못 하느니라.’ 사마온공은 북송의 정치가이며 학자이다. 이름은 광(光)이고 자는 군실(君實)이며,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온공이라 칭하였고 시호는 문정공(文正公)이다. 사마온공은 자식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식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돈을 좋아한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명예도 살 수 있고 돈만 있으면 친구도 얻을 수 있고 돈만 있으면 좋은 사람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모아서 그 돈을 자식들에게 물러주려고 하고 있
2010-07-27 10:051985년 첫 시집을 발간했으니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해도 나는 25년 동안 글쓰기 작업을 해왔다. 첫 시집을 내기 전 몇 해 동안의 습작기까지 감안한다면 근 30여 년 글쓰기 작업을 해온 셈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변방의 아마추어 시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그토록 좋은 시 쓰기를 갈망하면서도 여태껏 문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걸까? 오늘은 그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항상 나에게도 기회가 오겠지, 언젠가는 독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인이 되겠지 하고 기대는 했지만 기대는 그냥 기대로 끝나고 이제 벌써 노년의 초입에 진입해 있다. 이제 어떻게든 꿈을 다시 조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꿈을 다시 조율하기 전에 문인으로서의 나의 지난 삶을 먼저 돌아본다. 첫째 투철한 작가정신이 부족했다. 작가가 되려면 먼저 작가로서의 소양을 쌓아야 한다. 많은 독서를 통하여 문단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분석하는 등 문학에 대한 폭 넓은 소양을 갖춰야 한다. 탁월한 작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건 상 등단의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등단매체를 중심으로 한 문단의 파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07-27 09:37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더운 공기가 하루의 더위를 예감케 한다. 폭염이 분노를 자극할 수도 있고 쓸데없는 욕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심하는 하루가 되어야 겠다. 지난 23일 방학선언식을 하고 8월 31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갔다. 말이 방학이지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등교를 해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를 열었던 글로벌 인성교육은 방학이라 하지 않는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있었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 다루었던 명심보감 내용을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명심보감 정기편 12번째 문장이다. “近思錄云(근사록운) 懲忿(징분)을 如救火(여구화)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하라” ‘근사록에 말하였다. 분을 징계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는 뜻이다. 近思錄(근사록)은 송나라 때 주자와 그의 친구인 여조겸이 함께 지은 책으로, 인격수양에 필요한 명언 622조목을 추려 14부로 편저하였다고 한다. 이 문장에서의 핵심어는 분노와 욕심이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망치고 남도 망친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태우고 남도 태운다. 모두 다 태운다. 분노는 불과 같다. 적당한 것은 나쁘지 않다. 정의를 불태
2010-07-26 09:56열등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는 생각'이라고 정의 되어 있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반드시 남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고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늘 마음에 부담으로 갖게 되는 생각이다. 나는 사춘기 때부터 항상 열등감에 시달려왔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혼자 많은 애를 쓰기도 했다. 전혀 그것을 남 앞에 내비치거나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보다 감추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그런 감정이 이제 육십 줄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하니 '사람이란 늘 이런 결핍감을 안고 한 평생 살아가나보다'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의 열등감은 외모가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부터 어머니가 초등학교 학력도 없다는 것까지, 어머니를 외면하고 객지에 나가 이중살림을 하던 아버지에 대한 불만에 이르기까지, 또 남들은 형이나 아우가 일류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에서도 늘 나의 처지를 되돌아보며 열등감을 느끼곤 했다. 장성해서도 그런 콤플렉스가 나를 떠나지 않았고 지금 노년에 접어드는 시점에도 그런 열등감이 여전히 나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우리 딸들이 남만큼 공부를 잘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거의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옛날이긴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반
2010-07-26 09:48피서철이 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외에 사람들의 조급증이 한층 더 더위를 부채질하고 있다. 조금만 더우면 덥다 소리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산다. 자꾸 덥다고 하면 실제의 더위보다 더한 열기를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웬만하면 덥다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더위도 추위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체험해야 할 자연현상의 하나다. 우리는 우리 한반도의 기후에 적응하며 수천 년을 살아온 민족이다. 우리의 DNA 속엔 그러한 더위와 추위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성되어 있을 것이다. 또 우리는 우리의 나이만큼 한 여름의 더위를 체험해 왔다. 체험한다는 것은 우리 몸이 거기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우리는 그 더위에 익숙해져 있는데 요새 와서 사람들이 더위를 더 참지 못하고 덥다는 말을 밤 먹듯이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의 생각과 체질을 인위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보양식과 빙과류에 의존하면서, 더위에 적응하려는 우리 몸의 자연스런 현상을 자꾸 방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름이 오면 으레 피서계획을 세워야 하고 몸보신을 해야 하는 걸로 의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것이 더 조급증을 부채질
2010-07-25 19:55꽃매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주홍날개꽃매미다. 속칭 중국매미라고도 부른다. 이 울지 않는 꽃매미가 과수농가 농민들을 울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꽃매미가 있다. 6월에 걸쳐 7월 방학 전에 보았다. 꽃매미 약충이다.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가죽나무 등 나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벌레가 기어오른다. 아직 나방(성충)이 되지 않은 상태다. 큰일 났다 싶어 점심시간이면 나무에 기어오르는 이 놈들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마치 벼룩처럼 펄떡 튀어오른다.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다. 그래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10여 마리씩 잡았다. 이 사실을 행정실에 이야기 하니 권선구청에 방제 요청을 하였다고 알려 준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나무의 수액을 빨아들여 고사 시키기도 하고 배설물을 분비해 피해를 준다. 과수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7월 하순, 꽃매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약충은 간혹 보이고 나방 형태의 매미가 보인다. 자세히 관찰하니 가죽나무에 집중적으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로 건드리니 분홍색 날개를 펼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그러고 보니 2년…
2010-07-24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