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15, 16부 연속방송으로 막을 내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16부작으로 9월 26일 시작했다. 그러니까 10월 25일 10부가 프로야구 중계방송(NC가 승리한 플레이오프 경기)으로 결방된데 따른 고육지책의 종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드라마는 동네북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올림픽방송이라든가 추석이나 설특선, 심지어 프로야구 중계 따위로 결방되는 일이 잦아서다. 결방은, 특히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일수록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다. 하나의 특징이라 할까, 부득히 결방된 경우라도 바로 방송하는 법이 없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에 속한다. 최지우(차금주 역)⋅주진모(함복거 역)⋅이준(마석우 역)의 스타급 캐스팅과 법정로맨스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1회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은 후 방송 내내 한번도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최종회에서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을 뿐이다. 어느새 20년차 배우인 최지우는 제작보고회에서 “밝고 억척스러운 모습과 함께 멜로, 미스테리 등 다양한 부분들이 복합되어 있어서 좋았다”(스포츠
2016-11-18 14:17파란 하늘에 실루엣으로 물든 흰 구름이 흘러간다. 스마트 폰으로 우리나라 저녁 뉴스를 들으며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을 실감한다. 하루의 시작 아침 햇살이 털이 숭숭한 악마의 손톱처럼 등을 후려친다. 오늘 하루는 이동이 많다. 숙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캠프를 보러 간다. 미국은 고속도로망이 잘 발달해 있다. 마치 우리 몸의 혈관처럼 자동차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말초신경 끝부분까지 도로망이 개설돼 있다. 허드슨 강을 건너며 밖을 본다. 이곳 미국 동부는 높은 산은 거의 없는 구릉지대로 도로를 건설하기에는 여건이 좋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과 같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마을을 지난다. 넓은 대지에 주차장이 있고 하얀 철제 건물이 전원주택 같다. 간혹 현관에 성조기가 개양된 집이 있다. 이런 집은 미국 공화당원의 집이라 한다. 오전 10시 캠프 책임자가 설명한다. 이곳에 참석한 아이들은 방학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코너를 찾아 학부모가 요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지금 이 캠프에는 450명의 학생, 지도교사 105명이 활동 중이며 자신은 뉴욕주 교사라고 한다. 일행은 먼저 스케이트 롤러 보드 체험장, 미니 자동차 경주장을 둘러본다. 하나같이 진지한 모습이다
2016-11-18 13:59만산홍엽으로 온 산이 붉게 물드는 가을, 광주 임곡중학교(교감 기민철)는 지난 11월 10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관내에 위치한 원임곡 경로당과 신임곡 경로당을 찾아가는 ‘경로당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세대공감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날 ‘경로당 방문의 날’ 행사는 광주 임곡중 학생회 부회장 송지연(3학년) 학생을 포함한 총 6명이 준비해 정오부터 약 1시간 30분 여 동안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행사는 크게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기' 와 ‘우리 마을 전설 따라 삼천리' 등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기' 에서는 준비해 간 간식과 선물을 직접 나눠드리며, 담소를 나눴다. 또한 ‘우리 마을 전설 따라 삼천리’에서는 마을의 유래와 설화를 알아보고, 마을의 위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학생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경로당 회장님은 “이 곳 경로당은 사랑방 같은 아늑한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고 여가를 즐기는 곳입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찾아와서 말동무가 되어주니 반
2016-11-18 13:47최근 서구화된 음식 문화와 점점 줄어드는 운동량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입에 달고 맛있는 자극적인 음식들과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과체중인 초등학생들이 늘어났다. 이에 경기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체중을 조절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체력증진반에 참가한 학생들은 보건 선생님과 함께 자기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고, 하루 운동량을 기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달력에 오늘 먹은 음식과 한 운동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되돌아보면서 일상생활에서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11월 2일과 4일은 여주시 보건소와 연계해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신청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체중학생들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생활운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현재 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어렸을 때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 커서도 정상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보건소 선생님의 말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은 참으로 진지했다. 건강 체중을 일상생활에서 유지하려면 건강한 음식 습관, 운동 습관이 필요하
2016-11-17 22:1017일. 새벽 4시. 오늘 시험을 치를 한 여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선생님,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시험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전화 드립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는데 떨리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 얼굴 한번 봬야 시험을 잘 볼 것 같아요."녀석이 이른 새벽에 전화한 것을 보면 시험을 앞두고 많이 초조하고 긴장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녀석은 지난 9월 수시 모집 네 군데 지원하여 세 군데는 떨어지고 한 군데는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달에 면접을 보고 왔다. 그리고 최종 합격을 위해서 반드시 수능 최저 학력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순간, 녀석의 수면이 신경 쓰였다."OO아, 잠은 좀 잤니? 몸 상태는?""괜찮습니다. 다만 잠이 오지 않아서요."시험 시간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우선 녀석에게 잠깐이라도 잠을 청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음을 편히 갖고 평상심을 잃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난 뒤, 고사장이 어디인지를 물었다."OO아, 고사장은 어디니?""OO여자고등학교 입니다.""그래, 아침 07시 30분에 그곳에서 보자.""네. 선생님. 감사합니다."우선 녀석과 고사장 정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2016-11-17 21:51아들아,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아빠이자 교육 동지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빠는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됐지. 햇병아리 교사로서 수많은 방황과 갈등 속에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조언으로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단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6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단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단
2016-11-17 21:44사람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아도 완성품은 아니다. 그래서 끝없이 만들어 가는 건축중인 건물과 같다. 이같은 삶은 배움의 연속과정이다. 따지고 보면 성숙을 지향해 가는 모든 과정 속에는 배움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금 지도자란 지위에 주어진 책임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사람을 통하여, 그리고 매스컴을 통하여 통째로 배우고 있다. 특별히 오늘은 대학 진학을 판가름하는 수능 날이다. 이날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심판하는 날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오늘과 같은 수능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지 국가적으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이 시대, 그리고 미래에 진정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 다소 불편하지만 금융을 모르는 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맹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이는 금융권력자인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이 문제는 넓게는 경제학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미리서 경제란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지식 수준은 마스터카드가 최근 실시한 금융에 관한 이해도…
2016-11-17 21:41뉴욕에 머문 지 이틀째이지만 일요일 두 번을 더하면 나흘째다. 써머 타임 적용으로 하루가 빨리 시작된다. 밖은 어제 내린 비로 깔끔하다. 현지식 아침 식사가 점점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출발 준비를 하다 시차를 생각하니 우리나라 저녁 시간대라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 앱을 열자 뉴스에서 폭염 소식을 전한다. 지금 이곳의 위도는 평양과 비슷해 그다지 덥지는 않다. 그러나 위도가 대구와 같은 워싱턴은 어제 40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오전 8시, 이틀째 세인트존스 대학을 향하며 뉴욕 소개를 듣는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별개의 주로 취급되며 민족끼리 구역을 나누어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즘은 중국인의 세력이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뉴욕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1800년 후반에 엘리스 섬에 이민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세관 심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살기 적합한 사람인지를 허가 혹은 불허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이곳을 지나치는 걸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상교통에 기반을 둔 이민국은 항공교통의 발달로 1924년 폐쇄되었다. 이곳 중국인들의 생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열 명이 모이면 빌딩을 사고 또 모여 땅과 건
2016-11-17 21:34조갯빛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게 보인다. 희망을 보는 듯하다. 새소리들이 화답을 한다. 서로 아름답게 노래를 한다. 희망의 노래를 한다.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 불안을 없애준다. 수험생들에게 더욱 그러할 것 같다. 수험생 부모님들에게도 불안을 떨쳐버리는 것 같다. 오늘은 수능일이다.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 다행이다. 수능한파가 끊임없이 찾아왔는데 올해 수능시험생들에게는 편안한 가운데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평소에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실수없이 잘 치르게 되길 갈망한다. 수능대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평소에 가장 좋은 모의성적이 나타나는 게 대박이 아닌가 싶다. 아니 그것보다 숨은 잠재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시험을 잘 쳐서 본인에게도 모든 가족들에게도 기쁨을 안겨주면 좋겠다. 수능 이후가 참 중요하다. 수능이 모든 학사일정의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학생이 많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을 고쳐나가야 우리 학교들이 정상화 될 수가 있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야지 시험을 잘 쳤다고, 아니면 시험에서 해방됐다고 술집으로 향하는 학생이 나온다. 심지
2016-11-17 09:2111월 16일(수요일). 마침내 결전의 날이 찾아 왔다. 수능을 하루 앞둔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11시. 담임 선생님이 지역 교육청에서 받아 온 수험표를 들고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마치 행운권 추첨 발표를 기다렸던 것처럼 일제히 환호했다. 잠시 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 개개인의 이름을 불러 수험표를 나눠주자 교실 분위기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을 확인하며 이제야 시험일이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눈치였다. 찰나의 순간, 교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시험장을 확인하며 필승을 다졌다. 특히 고사장이 같은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데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수능을 바로 앞둔 아이들의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날씨였다. 매년 수능 한파로 수험생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2017 수능 당일인 내일은 입시 한파가 없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아이마다 수능에 대한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수험표를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수시모집에 모두 떨어진 한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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