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올해 서호노인복지관 신입회원이 되었다. 평일 하루에 한 번 복지관을 방문해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을 먹는다. 얼마 전 여기에서 눈에 익은 지인 한 분을 만났다. 코로나 이전 구운동주민센터에서 기타를 함께 배우던 동아리 회원이다. 여긴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복지관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다. 한교닷컴에 소개하고 싶다고 하니 쾌히 승낙한다. 바로 아름다운 마음씨의 소유자 이규용(63) 씨. 이메일 인터뷰는 미리 마치고 29일 도시락 배달과 수거의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오전 9시 40분, 복지관 경로식당에 도착하니 도시락 준비가 한창이다. 벌써 음식물 조리는 끝마쳤다. 식탁 위 빈 국그릇, 밥그릇개수를 세어보니 각각45개씩이다. 45인분을 배달하는 것. 2∼3인이 역할을 나누어 김이 모락모락 밥을 그릇에 담고 찌개를 국그릇에 담으며 반찬 네 가지를 반찬 그릇에 담는다. 그리곤 도시락 가방에 국그릇, 반찬그릇, 밥그릇을 차례대로 넣고 운반하기 쉽게 소쿠리에 담아 놓는다. 일하는 분들 인원수를 세어 보았다. 주방 안에는 조리사, 자원봉사자가 모두 열 다섯 분, 식당 안에는 아홉 분. 오늘 도시락을 배달할 자원봉사자 어르신 세 분과 대학생 봉사…
2024-01-31 16:22“얘야, 섣달그믐날 밤에 대문 밖에 나가면 발에 걸리는 것이 귀신이다.” 유년 시절 까치설날 저녁에 들떠 날뛰던 나를 진정시키려던 어머님의 말씀이다. 설을 앞둔 섣달그믐날이면 이 기억은 참 숙연하게 만든다. 먹거리가 많아 신났고 집안 곳곳마다 불을 켜고 밤을 지새우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기억의 잔상은 섣달그믐과 설날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언제나 서로 다른 그리움으로 서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날’ 참 정감이 느껴지는 말이다. 어릴 적 작은 설날에는 해가 어서 지기를 기다렸다. 밤이면 놋그릇에 쌀 담아 소반 위에 촛불 켜고, 소마구 정짓간에도 구석구석 밝히었다. 또한 촛불마다 이름을 매겨 내 촛불이 작아지고 가물거릴 때 눈물까지 흘렸는가 하면, 조왕신을 모신 부엌의 촛불이 설날 아침 차례 전까지 꺼지지 않도록 돌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섣달은 한 해를 다 보내고 새해 설날을 맞게 된다는 뜻의 ‘설윗달’ 또는‘서웃달’에서 나온 말이다. 또 그믐날의 ‘그믐’은 보름달이 날마다 줄어들어 눈썹같이 가늘게 되다가 마침내 없어진다는, ‘사그라지다’와 같은 뜻의 순우리말 ‘그믈다’의 명사형이다. 한자어로는 제일(除日)이라고도 하는데 제(除)
2024-01-29 13:552024년 1월 22일, 왼쪽 눈 백내장 수술을 하였다. 수술을 확정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갈등과 고뇌의 시간이 있었다. 우선 수술할까 말까 고민이 있었다. 내 나이 60대 후반인데 그냥 불편을 참고 살까? 아니면 천지개벽의 삶으로 바꿔? 혹시나 수술 후유증이 있다는데 그러다가 실명하면 어쩌지? 가장 큰 문제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거였다. 또 나도 모르게 암울한 미래를 말하고 있었다. 이대로 지낼 순 없다. 결단을 해야 한다. ‘인생 100세 시대’ 현대의술의 힘을 믿고 수술하기로 했다. 수술 이틀 전부터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고 수술 당일에는 오전 7시부터 15분 간격으로 동공 확장제를 넣었다. 식사 후 알약도 먹었다. 영하 15도 날씨다. 아내가 출근 전에 안과까지 태워다 준다. 안압과 망막, 시력 등을 검사하고 혈압을 재었다. 담당의사는 긴장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수술받으라 한다. 어젯밤에 푹 잤으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벌써 수술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인다. 수술 장면은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 안에 있는 모니터를볼 수 있다. 겁이 덜컥 난다. 11시 수술 예정인데 시간을 앞당긴다고…
2024-01-27 17:25경북 점촌북초(학교장 하미경)는 23일 2018 평창기념재단에서 주최한 트렘블림픽 캠페인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경기 관람 및 평창 지역의 문화유산 관광 등을 실시하였다. 트레블림픽은여행과 트레블의 합성어로 2024년 1월 강릉과 평창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경기를 관람하며 참가선수단을응원하고 지역관광을 즐기는 착한여행 프로그램으로 본교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체험은 겨울 스포츠를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지역의 특징을 배려한 맞춤형 체험으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경기(바이애슬론) 관람을 통해 동계 스포츠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평창 월정사와 조선왕조실록박물관 관람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체험에 참여한 6학년 김ㅇㅇ학생은 “인기 종목이 많지 않은 동계 올림픽 종목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평창에서 하는 줄 몰랐지만 이 기회에 알게 되어 관람할 수 있어 좋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하미경 교장은 “방학 중이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하여 본교의…
2024-01-24 09:39신입회원 되어 시설 이용해 보니 만족도 높아 필자는 서호노인복지관 신입회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회원 신청을 하여 새해 1월 회원증을 받았다. 회원이 되어 가장 좋은 점은 식사하기 위해 일부러 외출하여 점심 메뉴 걱정하지 않고 복지관에서 전문가가 정한 영양가와 칼로리 만점의 따끈한 점심을 꼬박꼬박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근한 아내의 남편 점심 걱정을 덜으니 아내도 좋아한다. 식사 후에는 구운공원을 거쳐 일월공원을 두 바퀴 돌면서 소화도 촉진시킨다. 1석3조다. 지난 19일에는 복지관 3층 어울마당에서 있었던 신입회원 환영회에 참석하였다. 환영회 내용은 신규가입 회원 대상 복지관 이용 안내 및 경로식당 중식 제공이다. 학교로 말하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다. 몇 명이나 모였을까? 30여 명이 모였다. 부부 신입회원도 보였다. 옆자리 회원과 내 나이를 생각하니 아마도 내가 막내 정도일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걸어서 올 정도면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 분들이다. 환영회는 김희정 사회복지사가 진행했다. 첫 멘트에 반했다. “오늘 기관소개와 사업소개 끝부분에 퀴즈 시간이 있어요. 설명 잘 들으신 분은 맞추실 거여요. 정답 맞추신 분에게는 코로나 시대 사용할 용
2024-01-20 19:02경기 구운초(교장 신우영)는 8~11일 겨울방학 동안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색다르고 즐거운 진로탐색 기회 제공을 위해 ‘예술로 꿈찾기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이번 캠프는 중앙대 멘토들의 전공을 살려서 예술과 공학을 접목하여 학생들의 상상력과 예술적 능력을 개발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캠프는 ▲꿈이 자라나는 노리처(老利摅: 유익하게 숙달하여 펼치다)▲나만의 미인도 재해석 ▲미래의 식탁 ▲예술과 떠나는 우주여행 ▲VR키트로 학교에서 문화유산 탐방 ▲박테리오 파지와 생명공학 ▲내가 디자인하는 세상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다. 캠프 내용은 놀이터에서 따온 언어유희인 노리터를 주제로 하여 예술창의 미래설계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특히 멘토들은 꿈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가는 길을 예술로 꾸며 아이들이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낼 수 있도록 하였고, 매 회차 마다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멘토들이 가진 역량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 학생들은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저희 학교 와주세요, 벌써 정들었어요”라고 했다. 멘토들은 “이번 캠프를 바탕으로 아이
2024-01-20 08:49‘새롭게 빛나는 평생교육특례시 수원’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평생교육을 새롭게, 평생을 빛나게’ 살아가는 방법은? 수원시민이 수원시평생학습관을 마치 자기 집처럼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수원시민 중 평생학습에 관심이 높은 100여 명의 평생학습 실천인이 모여 수원특례시 평생학습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소중하고도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신중년 포크댄스 강사이자 자칭 평생학습 실천인, 전도사인 필자는 2024년 새해 수원특례시 주관 행사인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평생학습관 만들기 오픈 포럼’에 참석했다. 12일 오후 2시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제1관에서 열렸는데 평생학습 담당 공무원, 강사, 수원시민 등 평생학습에 관심이 높은 100여 명이 참석해 평생학습 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포럼 장소에 입구에 도착해 등록을 마치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행사 타이틀 대형 현수막이 앞뒤에 붙어 있다. 원탁 테이블10개가 놓여 있다. 테이블 위에는 볼펜과 유성펜, 메모장, 포럼 진행순서 안내문, 글로벌 평생학습 활성화 마스터 플랜, 2024년 수원시글로별평생학습관 1분기 수강생 모집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10개조(수.원.평.생.학.습.최.고.멋.져)로…
2024-01-14 10:40경기 수원시 관내 상률초(교장 김진만), 송림초(교장 최재운), 송정초(교장 최은하), 숙지초(교장 이순호), 율전초(교장 김선영) 등 5개교에서는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으로 가족영화프로그램 '무비 투게더'를 진행했다. 특수학교인 수원서광학교(교장 김교일)는 본교에서 매년했던 가족영화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지원을 해주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근의 영화 상영관을 대관하여 5개 학교 약 110명의 재학생 가족이 모여 영화를 관람했다.영화관 입장시간 동안에는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 소개영상을 상영하였고, 영화 상영전에는 진행자가 준비한 퀴즈를 맞추거나 행운팝콘을 가지고 있는 가족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사전행사도 있었다. 사전행사 이후에는 자신의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 위시를 가족과 함께 보았다. 가족영화프로그램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만족도 조사와 함께 참여소감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만족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복지실 가족프로그램 덕분에 2년만에 영화관에 와봤어요. 생일에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게 되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숙지초 4학년 학부모) “영화의 내용이 타인을…
2024-01-09 10:592024년 갑진년 1월이 지나고 있다. 겨울의 대지는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지만 찬 바람에 하늘거리는 마늘밭을 보며 자연은 조화롭게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2023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잊는다), 2위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 3위는 남우충수(藍芋充數-무능한 사람이 재능 있는 척한다)였다. 견리망리를 선정한 이유는 각양각색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의와 가치가 상실되어 각자의 이익 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는 각자도생 사회를, 적반하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남 탓을 하며 기만을 일삼고 반성을 모르는 모습을, 남우충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속임수는 결국 자신을 해롭게 함을 꼬집고 있다. 참고로 2022년 1위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교수 신문이 선정한 1위부터 3위까지 사자성어의 공통점은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가득 찬 지금의 정치 현실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독선은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이며, 고집은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틴다는 의미로 전국시대…
2024-01-08 10:52경기 수원 상촌초(교장 전영자)는 지난달18~22일학년별로 심미적 정서와 명랑하고 풍부한 감성 함양을 위한 꿈동이 축제를 개최하였다. 학급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학급별 재능발표회와 2023년 한 해 동안 운영했던 교육활동 발표회를 자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다함께 참여하는 학교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상촌초 최00학생은 “1년 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양하게 발표하면서 기쁨과 보람을 갖게되었다”라고 하였고, 최00 교사는“꿈동이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기르고 창의성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전영자 교장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꿈과 감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재능발표 기회를 부여하여 행복한 학교 생활을 통해 바른 인성 함양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상촌초에서는서수원의 작은 꿈동이들의 움직임이 교육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문화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펼쳐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기말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감성을 키우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아름다운…
2024-01-04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