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8.16:00. 서울시 자양동에 위치한 어린이회관의 교육관 근화원에는 백발이 희끗거리는 신사들이 모여들었다. 건물 입구 벽에는 [환영합니다. 제16기 동창회 순천사범학교]라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었다. 유리창에도 같은 내용의 입간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었던 [순천사범학교 제 16기] 동창들의 모임이 있는 곳이었다.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은 이제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할머니 답지 않게 환한 웃음으로 서로 반기면서 정답게 손을 마주 잡기도 하고 남남끼리 또는 여자들끼리는 서로 부등켜안고 반기기도 하였다. 1960년4월에 국립 순천사범학교에 입학하여서 1963년 2월말에 졸업을 하고 나서, 곧장 교사로 발령이 나서 초등학교에 근무를 해오던 사람들이다. 물론 개중에는 일찍 교단을 떠나 다른 길로 진출했던 사람들도 몇 몇 있었다. 그러나 본래 사범학교의 목적에 맞게 교직을 지키다가 정년을 맞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모임이었다. 다만 아직도 현직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남자가 3명 여자가 2명이 있을 뿐이었다. 이들도 이제 내년 2월이나 8월말이면 교직에서 떠나야 할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순천사범학교라는 이름이 교단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의
2006-12-18 08:39암울한 시대,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의 혼란기,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문맹퇴치를 위한 선각자들의 ‘야학’ 운영은 한창 배워야 할 청소년들의 눈을 깨워 주었다. 낮엔 일하고 밤에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 새로운 신식 공부를 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나 국가 발전에 공헌하도록 하였다. 국민 소득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발 위주의 경제개발 시대에도 고등공민학교나 산업체야간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교육은 계속 되었다. 문맹퇴치나 검정고시에 대비한 야간학교의 초 중등 교육의 성과는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의 세대들 중에도 한글 교육조차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전북도교육청 지정 평생교육시범학교(김제 원평초/교장 유주영) 운영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글미해득자 교육을 위한 ‘우리글교육반’을 개설하였다. 60대 중반에서 80대 할머니들 30여 명이 한글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개설 직후에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집안 식구들에게까지 친구 집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온다고 하였다. 지급한 교과서나 학습용구를 들고 다니는 것도 쑥스러워 검정 비닐봉투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처음에는
2006-12-17 18:28
아침에 소탐산을 다녀왔습니다. 혼자보기엔 설경이 너무 아깝더군요. 그래서 우리 교육가족들과 함께 그 감동을 나누려고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자, 함께 아름다운 설경에 빠져보시죠. 아, 저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네요. 얼마 전 등산로 주변에 새로 지어진 집이랍니다. 평소에도 참 아름다웠는데 눈이 덮이자 정말 영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환상적인 분위기가 풍기는군요. 잘 정돈된 장독대 위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문득 어렸을 적 고향집이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눈을 뒤집어 쓴 자동차랍니다. 귀엽죠? 눈에 파묻힌 폐타이어들인데, 꼭 맛있는 명품 도넛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눈은 버려진 쓰레기마저도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의 힘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게 먼나무에요?" "아 그거요. 먼나무예요." "아니, 이게 무슨 나무냐니까요?" "아, 글쎄 먼나무라니까요." 나무 이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랍니다. 나무와 열매가 가지에서 멀리 떨어져 핀다고 해서 '먼나무'란 명칭이 붙었다고 하네요. 흰눈이 배경이 되어주니까 먼나무의 열매가 더욱 붉게 보입니다. 밤새 내린 폭설로 붐비던 버스정류장마저 인적이 뚝…
2006-12-17 18:28
어제 제11회 ‘백합의 향’ 축제가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과정이 빛나야 결과도 빛나듯이 축제의 과정이 빛났기 때문에 결과도 빛이 났습니다.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축제도 성숙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대장치도 훨씬 세련됩니다. 동아리별 교실도 더욱 세련됩니다. 학생들의 옷 모습도 훨씬 세련됩니다. 학생들의 태도로 많이 세련됩니다. 끝마침도 세련됩니다. 예전에는 축제의 끝도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해 오래 질질 끕니다. 준비과정이 미숙하니 중간에 많이 끊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공연만 해도 그러합니다. 사전 리허설을 하고 참가하는 팀을 엄선해 전처럼 시간을 질질 끌지도 않고 예정시간에 거의 맞춰 끝을 냅니다. 정말 어느 때보다 보기가 좋았습니다. 기분도 산뜻했습니다. 선생님들의 협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악기를 들고 나가지 못해 선생님께서 직접 악기를 차에 싣고 운반해 주기도 합니다. 교실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최선을 다합니다. 자진함이 돋보입니다. 성실함이 돋보입니다. 어느 누구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알아서 척척 잘합니다. 주무부서인 연구부에 소속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하나가 되어 뒷바라지를 잘하십니다. 기간제 선생님도
2006-12-17 18:27◀ 현수의 가출 ▶ A선생이 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서려는데 손에는 책가방을 들고 등에는 작은 배낭을 멘 현수가 노크도 없이 현관 안으로 들어선다. 인사도 건너뛴 채 다짜고짜 “선생님 나 가출해야겠어요.”하며 가방들을 거실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게 아닌가. “아니 가출을 하다니 너 그게 무슨 소리니?” 무엇보다 1학년 어린아이 입에서 나온 ‘가출’이란 말이 놀라웠고,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우선 현수를 붙잡아 앉히고 저녁상을 다시 차려 먹이면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현수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해에 어머니가 집을 나가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단 두식구가 살고 있었다. 다행이 폐가처럼 허물어져 마당과 지붕에 잡초가 무성할망정 내 집이 있어 셋방살이는 면하고 있었지만 세간 살이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고 작동도 제대로 안되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냄비와 양재기 그리고 수저 몇 개에 넝마처럼 낡고 더러운 이부자리, 다 벗겨지고 문짝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장농 하나가 전부였으며 그밖에 냉난방 시설이나 취사 세탁시설 같은 것은 아예 있지도 않았는데, 설령 있다고 하여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한 것일테니, 현수 아버지는 현수에게
2006-12-17 08:41며칠 전의 일이다.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학사님, 꼭 이런 조사를 해야 하나요? 이거 애들 편 가르자는 이야기입니까? 아니면 따돌림을 하자는 것입니까?”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속으로 ‘또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내가 보낸 많은 공문들을 떠올려 보았다. 날마다 여러 건의 공문을 이첩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 전부를 기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어떤 공문에 관한 내용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며칠 전에 교우관계를 조사하라는 공문을 보내지 않았나요? 그게 교육적이냐는 것입니다.” 12월 초에 우리교육청에서는 집단따돌림 및 학교폭력 없는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교우관계 조사를 통한 문제 발견 및 지도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아, 예 선생님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교우관계 조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장학사님, 설문지 한 번 읽어 보셨나요? 설문지의 내용을 읽어보면 섬뜩해요. 그게 어디 교육적 배려가 담겨 있는 설문인가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교육적 배려가 없는 설문지라.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2006-12-17 08:40동아일보 주말 판에 실린 「교단괴담…‘학생 무섬증’」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이 기사에 의하면 동아일보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교원 705명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에게 심한 욕설을 듣거나 지나친 반항을 겪은 일이 있는 교원이 응답자의 39.4%, 직접 폭행을 당한 교원이 1.3%, 동료교원이 학생에게 폭행당하거나 욕설 듣는 것을 봤다는 교원이 62.3%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여러 가지 소개되었다. 잘못을 나무라면 면전에서 교사의 머리를 때리는 시늉을 하고, 뒤에서 학생들이 옷에 침을 뱉고, ‘입 닥쳐’라고 말하며 반항하고, 먼 산을 바라보며 무시하고, 소리 나지 않게 입 모양으로 욕을 한다. 교사의 임무 중 인성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울 만큼 교육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언어폭력이 초등학교에까지 일상화 되고,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들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면 결국 우리 모두가 피해자다. 젊은 교원이 욕설을 듣거나 반항을 경험
2006-12-17 08:40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자주 집 근처에 있는 시립 도서관을 이용한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아 자주 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간에서부터 고전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책들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먼 거리에 있는 대학 도서관에 가기 보다는 인근의 시립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최근 TV에서도 도서관 세우기와 관련된 프로가 방영되어 좋은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우리의 문화 수준이나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방학을 맞아 더 자주 도서관을 가게 되었다. 진주에 위치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제법 오래된 곳으로, 모 대기업의 창업주가 자신의 고향을 위해 기증한 도서관으로 '연암도서관'으로 부르고 있다. 학위 관련 공부 때문에 자주 도서관에 오다 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제법 눈에 들어왔다. 이 도서관은 3개의 열람실을 개방하고 있는데, 한 곳은 성인들을 위한 열람실, 그리고 남녀를 구별해서 각각 열람실을 갖추고 있다. 주로 남녀를 구별해 놓은 열람실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도서관을 이용, 거의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2006-12-17 08:39일전에 모 일간지에서 다음과 같은 칼럼을 보았다. "어느 교장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은 빗자루를 거꾸로 들고 할 만큼 청소하는 법을 모른다'는 실상을 털어놓았고, 교육 당국은 '젊은 교사들도 집에서 안 해 봐서 그런지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예산 지원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도시 상당수의 학교가 교실이나 복도 정리 등 ‘간단한 청소’는 학생들에게 시키지만 화장실과 급식시설 등 ‘궂은 청소’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커 아줌마나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소위원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깨끗한 학교 만들기’ 예산이 논란이 됐다고 한다. 정부가 5876개 초중고교에 학교당 1명의 청소인력 비용을 지원해 학생들 대신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길 수 있도록 238억여 원을 지원해 달라고 해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청소도 교육의 일종’이라는 주장과 ‘학생들이 집에서도 청소를 안 해 봐서 청소할 줄을 모른다’는 현실론이 맞섰다는 것인데... 옛날 초등학교시절에는 주번의 권한이 대단했다. 주번에게 걸리면 꼼짝없이 기합을 받기도 했으며, 때로는 선생님에게 매를 맞기도 했다. 6학년이 되
2006-12-16 09:30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 그 가운데 교원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원 평가제 도입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효고현 교육위원회와 코오베시 교육위원회는 금년도부터, 전 공립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지금까지의 근무 평정은 3단계의 전체평가 뿐이었지만, 신제도에서는 8개 항목을 실정하여, 각각 5단계로 평가한다. 세심하고 세밀한 평가에 의해 관리직이 지도하여, 교직원의 자질향상을 꾀하는 것이 목적이다. 평가 결과는 당장은 봉급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평가하는 측도 평가를 받는 측에도, 「교사의 하는 일을 점수로는 나타내기가 어렵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제도의 대상은 공립의 초 ․ 중 ․ 고와 특수학교의 교직원이다. 교원의 평가는 10월 1일자로 각 학교의 교감과 교장이 했다. 평가하는 것은 초 ․ 중 ․ 고에서는 ① 학습지도 등 ② 학생지도 ․ 진로지도 등 ③ 학급경영 등 ④ 학교운영 ․ 교무처리 ⑤사명감 ․ 사회성 ⑥ 협조성 ․ 조정력 ⑦ 기획력 ․ 행동력 ⑧ 연구심의 8
2006-12-1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