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돌잔치 예약, 주민번호 나오면 어린이집 대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각종 학원수강, 중ㆍ고생이 되면 입학정보를 얻기 위한 설명회 등에 부모들이 줄서기를 해야 하는 게 현실이고 ‘자녀 양육의 기본은 줄서기’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니 우스운 세상이다. 평균출산율 1.08명의 저출산 시대를 맞았다. 자녀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니 그만큼 자식 키우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자녀 양육의 짐이 오히려 무거워졌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사랑 유별난 것과 교육열 높은 것은 알아줘야 한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마음이 같다. 내 자식에게만은 무엇이든지 더 잘해주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보니 가만히 내버려두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다. 그렇게 급박한 일이 아니건만 모든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같이 느껴진다. 혹 너무 유난떠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더라도 주변 분위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나만 앞세우는 개인주의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부모들의 양육 경쟁을 점점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이 더 바쁘고, 부모들이 더 몸달아하는 외둥이 양육방식을 탓하기도 어렵다
2006-12-14 11:24학교에서 식중독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조사가 집중되는 것이 바로 역학조사이다. 역학조사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학적 특성을 밝히는 일로 이를 토대로 합리적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식중독 사고에서 역학조사를 하는 이유이다. 즉 합리적인 방역대책을 세우고 향후에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역학조사인 것이다. 이렇게 역학조사를 실시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본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오염이 되어 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규명이 된다.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매번 세우지만 식중독 사고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쨌든 학교급식시에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식재료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를 100%예방하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에 학교급식법이 통과되면서 앞으로는 직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급식과 급식사고의 인과관계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막연히 위탁급식으로 인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특히 중, 고등학교에서 급식사고가 많은 것도 이해가 잘 안가는 대목
2006-12-14 08:56오늘은 울산광역시 고입시험을 치른 날입니다. 우리학교는 대입과 마찬가지로 고사장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사장이 대입수능처럼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만 고사장으로 지정되어 시험을 쳤습니다. 대입 이후 또 한 번 고입업무로 인해 전 선생님께서 고생을 하셨습니다. 특히 고입 준비를 하시는 교무운영부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기획선생님, 주무선생님께서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대입수능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이 되어서인지 새벽 세 시 반에 잠이 깨었습니다. 그 이후 교육청에서 문제지를 수령해서 고입진행책임자이신 장학사님과 함께 경찰차의 호송 하에 두 대의 차로 문제를 싣고 학교에 왔습니다. 문제지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다시 문제지를 봉하고, OMR카드 봉투 매수 여부도 확인해 교육청에 보고를 하고 일을 마무리해놓고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장학사님, 두 경찰관님과 담당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선생님께서 속속 교무실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준비한 빵과 우유를 가지고 가셔서 식사를 하시더군요.예정된 시간에 맞춰 하나도 차질 없이 세 시간의 고입시험에 들어갔습니다. 고입 때
2006-12-13 18:35요즈음 며칠 잠잠하다 싶더니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이 닭에서 메추리로 슬슬 번지는 모양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금 인플루엔자라고도 함)는 닭·오리 등의 가금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된 조류의 콧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대변 등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되고, 특히 철새들에 의해 많이 전파된다고 나와 있다.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우리나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특히 감수성이 커서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무서운 AI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육문제와 유사점이 있어서 몇 자 쓰고자 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AI 사태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발생하면 연례행사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루어진다. 언론과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고,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정부관계자와 학자들의 말과 함께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의 시식 행사가 이어지는 소동이 뒤따른다. 경중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입시위주의
2006-12-13 18:34주말 저녁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컴퓨터를 끼고 살아야 한다. 도교육청에서 논술 첨삭위원으로 위촉받아 매주 두세 명의 아이들 글을 다듬어줘야 한다. 늘 그렇듯 컴퓨터를 켜고 메일부터 확인했다. 첨삭을 해준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을 활용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확인창을 누르자 벌써 서너 개의 편지가 쌓여 있었다. 굴비처럼 엮인 발신인 명단 가운데서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영호예요. 매일 뵙지만 막상 편지를 쓰려니 쑥스럽네요. 그렇지만 꼭 상의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우리 반의 꽃미남 영호의 사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해서는 안 되는데…. 선생님, 저 기타 배우고 싶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혼날 것 같고….” 담임 경력이 십수 년쯤 되면 학생들을 처음 만날 때 직감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아이를 알 수 있다. 대개 그런 아이는 반항적 기질로 똘똘 뭉친 경우가 많다. 영호가 그런 녀석이었다. 야생마같던 영호를 순한 양으로 길들이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와~우리 영호 멋있는데. 이렇게 머리도 짧게 자르고 복장도 단정하고 더군다나 수업 태도까지 좋아졌으니 말이야.” 경험상, 아이에게 조
2006-12-13 11:25흔히들'담뱃재를 털다'에서'재'와 '털다'와의 관계를 연상해'재털이'가 표준어라고 알기 쉬우나'재떨이'가 표준어였습니다. 동사'떨다'와'털다'는 뜻은 거의 비슷하나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떨다'는 붙어 있거나 달려 있는 걸 쳐서 떼어 내다는 뜻으로 이물질이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담뱃재를 담배에서 떼어 내었다'의 의미가 되는 것이 맞고, '털다'는 이물질이 떨어지도록 흔들거나 차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동작 자체에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경우가 먼지떨이인데, 먼지털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먼지떨이가 표준어가 되는 이치와 같은 경우였습니다. 아래의 예문을 구분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털며 일어섰다/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옷의 먼지부터 떨어라" "노인은 곰방대를 털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담뱃재는 재떨이에 떨어라" "벼를 힘껏 털면 이삭이 떨어지겠지/밤나무의 밤을 떨어 구워 먹던 그때가 그립다"처럼 쓰입니다. 참고로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 표기 몇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견출지→찾음표 정한수→정화수 정구지→부추 마메인→잔도장 카렌다→캘린더 카타로그→카탈로그 캐비넷→캐비닛 하리핀→바늘못 호치키스→종이찍개 우레→우레 담배 한…
2006-12-13 09:00지난 2005년 1월 나는 한 달간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전 여행수속부터 귀국 때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한 단독 배낭여행이었다. 여행하면서 메모해두었던 것을 2년 가까이 방치해 두었다가 그냥 묵혀두기가 아까워 발표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사진이 거의 분실 되어 아쉽긴 한데 일부 남아 있는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일기형식으로 글을 올리려 한다.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대강의 인도 정보를 접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연재로 글을 올린다. 2004. 12.11 토 맑음 여보세요 그랬더니 Hello. 그런다. 인도대사관엔 한국인 직원이 없는걸까. Hello, I want to know where the embassy of India is. (인도대사관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It is in the Han Nam Dong , near the U N village.(한남동 유엔빌리지 옆에 있어요) Oh, I see. I will visit next Monday. Thank you.(알았습니다. 월요일에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비자를 준비하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야 되겠다. 인도의 기후, 역사, 문화 등 자료도 조사해야 한다. 2004
2006-12-12 21:20교육자치제, 이름만 그럴듯하지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교육자치는 없다. 교육자치법안이 통과된 지 며칠만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경악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부임 3개월밖에 안 되는 교장을 인사조치함으로써 최단기 교장재임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더욱이 전보사유가 지역 시의원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교육감이 행한 이번 인사조치는 앞으로 우리 교육계가 얼마나 외압을 받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역구 시의원과 학교예산, 공사 등 교육발전문제를 협의해오던 중 의견 충돌이 잦아지자, 그에 따른 보복인사라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시의회의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은 시교육청의 예산심의를 그만 둔 채 정회를 선포하고 한 교장의 인사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요구하였다고 한다. 서울시교육감은 이에 굴복하여 해당 교장을 인사조치하였고 그런 연후에야 예산심의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히 지방의회 의원들의 막강한 파워와 아울러 교육계의 무력함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많은 교원과 전문가들은 개정된 교육자치법은 일반행정에 의한 교육행정의 예속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우려하였고 또한 반대를 하
2006-12-12 21:19지난 일요일 텔레비전에서는 조기영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린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조기유학에 대한 보도를 다루었다. 부모님들은 한달 수입을 거의 다 쏟아부어서라도 자녀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은 힘들어도 자녀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 이 정도의 고생은 감수할 수 있다는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다들 어학연수를 위해 영어권 국가로 나가고 있는 이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 중 현재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도입하는 제도가 좀 더 빨리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어과 교육이 도달하고자 하는 ‘의사소통 능력 배양’과 ‘외국문화 이해’가 원어민 영어교사의 도입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교육부는 원어민 보조교사를 올해 말까지 1천 950명으로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2010년까지 3천 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천 900명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즉 2010년까지 원어민 보조교사를 모든 중학교에 최소한 1인씩 배치하고, 초등, 중등학교에도 원어민 영어교사 1인 배치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2006-12-12 21:1812일 오후 14시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는 2007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예비소집이 있었다. 이날 신입생들은 13일에 치러지는 고입선발고사에 따른 수험표 교부 및 수험생 유의사항을 자세히 설명 들었다. 설명이 끝난 뒤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 교통편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예비소집이 끝나자 신입생들은 자신들이 3년 동안 다닐 학교를 둘러보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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