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감정노동자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일반적으로 ‘배우가 연기하듯 직업상 속내를 감춘 채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손님을 대하는 직종으로, 보통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노동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교사를 교육계 안팎에서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또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의 논문 ‘감정노동자의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에서 교육서비스를 포함하는 공공서비스 부문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민간 부문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며 교육자를 감정노동자로 분류했다. 사회가 이렇듯 감정노동자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휴식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 감정의 부조화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좌절과 분노, 적대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심한 경우 정신질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쉼’, ‘휴식’이란 무엇일까. 이의 단순 사전적 의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으로, 권태감이나 피로를 예방
2012-08-01 09:00연수 통한 치유와 휴식 마음의 문을 닫고 거칠어지기만 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문제들로 상처받는 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최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사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최근 관내 유·초·중등 교사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가부좌, 기체조 등 불교계 명상법을 권유했다. 이 연수는 60시간으로 구성된 ‘2012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 교사 직무연수-행복한 학교,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창의인성증진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연수를 영성, 감성, 지성, 생명력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만드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교의 정신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면 때문에 종교편향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바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바뀌는 이 시대의 교단에 서는 교사에게 여유의 시간을 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사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있는 이 연수를 더욱 확대해 내년에는 교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연중 상시 진행할 방침이다. [PART VIEW] 무용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 스스로
2012-08-01 09:00뇌를 깨워라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한 가지 방안으로 최근 ‘인간의 뇌’가 주목받고 있다. 이화영 인천 기계공고 교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뇌교육실천교사연합(회장 고병진)이 지난 6월 인천 경인교대에서 개최한 전문가 초청 뇌교육 세미나에서 “명상을 통해 뇌를 깨우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능력인 메타인지가 향상된다”며 “명상을 하면 교사의 스트레스가 줄고 감정조절이 잘 되며, 감정조절이 잘 되면 아이들과 감정충돌도 없어지고 잘 소통할 수 있어 신뢰받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 국제뇌교육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뇌와 명상’이란 주제의 강연에서는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도리도리 뇌파진동 명상법’을 소개했다. 뇌파진동은 한민족 전통 원리인 ‘도리도리’를 기반으로 한 뇌교육 프로그램으로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주는 단순한 동작으로도 심신의 이완을 가져오게 한다는 두뇌건강법이다. ‘천지 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다. 실제로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파진동 명상을 규칙적으로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
2012-08-01 09:00교사, 학생 모두에게 희망 주는 센터 베스트셀러 가르칠 수 있는 용기의 저자 파커 J. 파머(Parker J. Palmer) 교수와 Fetzer 공익재단은 ‘용기와 재충전 센터(Center for Courage Renewal, 이하 센터)’를 1997년에 설립하였다. 이 센터는 교사를 비롯한 전문 직업인에게 개인적·전문적 성실성(integrity)을 함양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는 사명을 제시하였다. 전문 직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지식과 기능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함으로써 성실과 용기를 일깨우는 깊은 헌신이 우러나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마음 드러내기를 오히려 위험시하는 교직 문화가 만연해 있다. 흔히들 마음을 숨기려다가 아예 마음이 떠나버리고 만다. 우리 센터는 마음을 회복하고자 애쓰는 교사를 지원함으로써 교사 자신, 교사의 직무, 그리고 교사가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자 한다. (Parker J. Palmer) 센터는 프로그램 참가 자격이나 참가비 보조에 있어서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으며 성별, 장애, 종교, 성 정체성,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한
2012-08-01 09:00차 한잔과 함께 만나는 치유의 시간, 책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장석주 지음 ㅣ 21세기북스 ㅣ 2012년 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힘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통해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겨있다. 고독한 시대에 문학이 주는 설렘 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ㅣ 문학동네 ㅣ 2011년 신경숙 작가는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 대해 “내가 가장 침울했을 때나 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쓴 작품”이라며 “동시대로부터 혹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를 포착해내고 그들에
2012-08-01 09:00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각계각층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도 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문학이 소위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아’로 지목받는 학생이 과연 도덕과 훈육으로 순치될 수 있을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인성교육보다는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아 인문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 인문교육의 어떤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인문학(humanities)은 사전적으로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뜻하지만, 고대 로마의 키케로가 처음 사용한 ‘인문학(humanitas)’이란 용어는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학문’을 뜻한다. 그는 이 용어를 고대 그리스의 ‘paidea(교육)’에서 착안하여 당시 노예계급에 대비되는 의미에서 시민계급, 즉 ‘자유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양교육’의 성격을 부여하였다. 이로써 인문학은 ‘자유(libertas)’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간의 품격과 자질에 관련된 사항을 교육할
2012-07-01 09:00인문학 필요성은 공감하나 여건은 ‘부족’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또 인문학 소양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문학 교육 실태 분석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약 1000명을 각각 표집,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요약문을 보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입시 부담이 인문학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역시 인문학 위기를 실감하면서도 인문학이 제시하는 가치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문학 교육 여건의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의 경우 인문학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수업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대학생은 인문학 수업 안내가 부족하고 전담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문학 교육 여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2012-07-01 09:00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
2012-07-01 09:00STEAM 교육이란 용어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융합인재교육이라고 부르고 있다. STEAM 교육을 통하여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융합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STEAM 교육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로 내릴 수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2011.12)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을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라고 하였고, 김진수(2012.1)는 “STEAM 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과목 또는 내용을 통합하여 가르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력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교육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적 인재로 키우는 교육 정부에서 STEAM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발표한 문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업무보고 자료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6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2012-07-01 09:00미국_ 국립인문재단(NEH)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교육 미국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은 연방정부 내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자체 조직과 예산을 갖고 인문학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문교육의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5년 미국 연방정부는 인문학적 자산으로부터 얻게 되는 통찰력과 지혜가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를 형성함을 자각하고, ‘국가예술-인문지원법’을 제정해 인문학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독립기구인 NEH를 설립하게 된다. NEH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의 인문학 및 인문교육 진흥체계는 한국의 인문학 진흥체계와 비교해 법제도화, 독립성, 다양성, 대중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천명한 신 르네상스 정책에 입각하여 미국은 전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초가 인문 및 예술(Liberal Arts)에 있다고 보고 인문 및 예술에 대한 연구와 지원, 그리고 그 결과의 확산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이 없었다면 미국은 인문-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법제화 되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N
2012-07-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