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섬마을 학교의 5학년 찬숙이를 제가 담임했을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날 때마다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담임선생님들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상황을 가정에 전할 때 단지 업무의 간편주의라는 측면에서 간단명료한 기술(記述)만으로 처리하는 일을 지양하고 가능한 한 최대의 관심으로 세심하고 자상하게 현재의 수준과 권장할 점 노력할 점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정지도 방법까지도 예시해서 학부모에게 전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갖게 합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예전보다 통지표의 양식이나 그 내용의 서술방식도 많이 달라져서 아동 개인의 영역별 발달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제가 찬숙이를 담임했을 당시만 해도 통지표래야 기껏 「교과발달상황」은 '수, 우, 미, 양, 가' 「특별활동상황」은 '가, 나, 다'로 성적을 적고 “읽기는 잘하나 쓰기능력이 부족함” 등 두세 줄의 의견을 적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었지요. 찬숙이는 바닷가 외딴집에서 주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랐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형편으로 아버지는 늘 뱃일로 바다에 나가있고 어머니는 가계를 돕겠다고 육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찬숙이는 깡마른
2006-10-15 17:593월 초 새로운 아이들의 담임을 하게 되었을 때 한 아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의 샤프를 자기 것인 양 우기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분노를 느끼기도 하며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문제는 자존감.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없고 자신의 마음속에 심각한 열등의식, 무력감, 수줍음과 소심함 등으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바로 낮은 자존감의 전형적인 형태인 것이다. 나의 성격상 지병이 있는 특별한 아이가 아니면 학년이 바뀔 때 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달라 아이의 2학년 때의 생활에 대해서 듣고자 하였으나 전 담임이 전근을 가신 관계로 특별한 정보를 들을 길이 없어 전전긍긍 하던 차 1주일이 지난 후 아이의 어머니께서 찾아오셨다. 무척 궁금하던 차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버지가 그와 같은 성격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수된 것이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아이가 그와 같은 상태에 있는 줄 알면서도 집에서는 입 밖에도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대학
2006-10-15 17:57우리의 뇌 속에는 여러 가지 뇌파가 있는데 낮 동안에는 주로 몸에 해로운 베타(β)파가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뇌파로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듣고, 본다고 할지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밤에 잠을 자게 되면 알파(α)파가 나오는데 알파파가 나오면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엔돌핀은 우리 몸의 병균을 물리치는 기적의 호르몬으로 이게 나오면 웬만한 병정도는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엔돌핀이 가장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선 반드시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낮에도 알파(α)파가 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의 감정을 나눌 때라고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마음이 흐뭇해져 뇌 속에서 알파(α)파가 나오면서 동시에 엔돌핀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엔돌핀이 나오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움직여도 전혀 피로한 줄도 모르고 금전적인 손해가 나는 것까지도 일절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의학계에서 발견한 호르몬 중에 엔돌핀보다 4000배나 효과가 큰 "다이돌핀"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다이돌핀'이 '엔돌핀'보다
2006-10-15 17:56작년에는 우리학교 아이들의 전출 및 전입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학기 초부터 전학을 가기 시작하여 전교학생수가 135명에서 115명으로 줄었다. 날로 줄어가는 학생수를 보며 교사들의 걱정은 여간 아니다. 리포터의 학급도 올 해 세 명이 전학을 갔다. 전학 갈 때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송별회를 정성껏 해 주었는데 코흘리개 일학년부터 같은 반이 되어 2년 반을 함께 생활해 온 친구를 전학 보낼 준비가 모두에게 되어 있지 않은 듯 했다. 17명 중에서 남자어린이가 6명이었는데 이젠 세 명이 되었다. 소수인원에다가 성비불균형은 학급운영에도 차질을 가져온다. 한 예를 들면 6월 16일 열린 학예회 때 연극을 하려는데 남자어린이들이 부족으로 배역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학교에 경사가 났다. 전출만 있던 우리학교에 귀하신 몸 세 어린이가 전입해 온 것이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들은 모두 복도로 나와 세 박수로 환영하였다. 세 어린이 모두는 자매이다. 어떨 결에 받은 환영의 박수가 어색한지 복도 벽에 기대어 어쩔 줄을 모른다. 세 자매를 데리고 온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말씀하시는…
2006-10-14 21:34오늘은 10월 첫 놀토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덥지도 않고 차지도 않아 하루 보내기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감기 몸살로 인해 꼼짝도 못하고 집에 있습니다. 푹 쉬는 게 좋다고 하지만 잠만 잘 수가 없어 책을 보면서 오전을 보냈습니다. 조금 전에 읽은 책 속에는 이런 가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좋은 집안에서는 가훈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자녀들을 교훈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자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의 가정에서는 이런 가훈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도박을 가까이 하지 말라. 주색을 삼가라. 남에게 이기려 하지 말라.’ 대단히 의미 깊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 가문의 조상 중에서 도박을 하다가 집안을 망친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집안에서 태어난 자식이라면 가문의 체통을 생각해서라도 ‘주색에는 빠지지 말아야지. 도박은 하지 말아야지. 남에게 이기려고 아웅다웅 하지 말아야지’하고 조상의 교훈을 명심하면서 살기 마련일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들의 행동은 다른 사람하고는 좀 틀린 데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 자녀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좋은 집안의 가훈을 보고 가훈을 교훈
2006-10-14 14:14짙어지는 오색단풍, 쾌적한 가을 날씨, 많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가정이 탄생되는 결혼의 계절이 되었다. 요즈음 결혼 청첩장 개수가 부쩍 늘어가고 있다. 결혼을 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가정에 축복과 영광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지난 10월1일 일요일부터 8일까지 추석 연휴와 일요일 그리고 효도 및 가정체험학습 휴업일 등으로 많게는 8일 간의 휴가가 있기도 했다. 많은 휴가 때문에 일반인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방학도 있는데 징검다리 휴일의 징검다리를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학생을 위한 것 보다 교사 자신들을 위해서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아직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 것 같다. 휴업일수는 고스란히 방학일수의 감축이 되어 연간 학생 출석일수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까지 알아달라고 하면 무리일까? 이렇게 대부분의 교사들이 쉴 수 있는 휴업이나 휴일기간 동안에 결혼(10월3일)을 한 이병극 선생님(월촌초)의 이야기를 듣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자기반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이 시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선생님께서는 4일에는 가정체험 학습으로 휴업을 하였으니 결국 7일간의 특별휴가기간 중에 5일간이나 수업결손을 방지한 것이다.
2006-10-13 13:49오늘은 시험 마지막 날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정상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시험이 끝나 학생들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습니다. 허탈해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포기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되는 대로 살고 싶어 하는 충동도 생깁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간인 것을 알고 학생들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여유가 생겨 무엇을 해볼까 하고 고민을 할 것입니다. 시험도 끝나고 놀토인데다 연휴가 되니 친한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한 편의 영화를 볼까? 아니면 친구랑 노래방을 갈까? 아니면 친구랑 등산을 갈까? 아니면 컴퓨터 게임이나 할까? 등등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이번 기회에 책 읽기를 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은 책 읽는 계절 아닙니까? 많은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좋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잘 선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생 중에는 평소에도 심지어 시험 때까지도 책을 읽는 학생
2006-10-13 10:37최근 세계화 추세와 정부의 조기영어교육 정책으로 인하여 해외 유학·어학연수 열풍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가는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학여행은 본래 교육적으로 선진지나 명승지에서의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이지만 실상은 학창시절 교실을 떠나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취지가 더 크다. 따라서 소득 수준의 상승과 세계화 추세를 감안하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국내든 해외든 다양하게 추진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가정 형편에 따라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가는 소위 ‘따로따로식’ 수학여행이 과연 교육적이냐를 심각하게 따져볼 때이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를 반영해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순수한 명분이라면, 또 학생들이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자유롭게 선택해 떠나는 여행이라면 문제될 리 없다. 오히려 학생 중심의 민주적 테마여행으로 칭찬받고 널리 일반화 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냐 해외냐의 여행지 결정 요인은 단적으로 소요되는 경비의 차이다. 상식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면 어느 학생이 해외를 마다하고 국내를 선택하겠는가. 이처럼 학생의 가정 형편에 따라 해외와 국내로 코스를…
2006-10-13 10:37요즘 아침, 저녁 온도차가 심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합니다. 저같이 약한 분들은 감기 걸리기 쉬우니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3학년 교육청 연합 학력평가로 인해 1,2학년 마지막 시험이 할 수 없이 내일로 연기가 되어 정상수업을 하게 됩니다. 수업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 대통령이셨던 아브라함 링컨이 남북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게티즈버그 전투 때 마이드 장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면서 보낸 짧은 편지 내용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 존경하는 마이드 장군!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만약 작전에 실패한다면 장군은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었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하십시오! - 아브라함 링컨, 미국 대통령” 마이드 장군에게 보낸 짧은 편지 속에서 링컨 대통령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작전이 성공하면 장군에게 공을 돌리고 작전이 실패하면 전적으로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라고 하는 그분의 성품과 리더십을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그분의 영향력이 얼마나…
2006-10-12 13:17오늘 경기도 교육청 제 2청사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에 관한 교감, 교사연수가 있었다. 3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연수는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과는 달리 매우 현실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으로 접근하여 예방 방법과 그 교육적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오늘 참석한 모든 교사들에게 학교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어떻게든 보호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주었다. 특히 둘째 시간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전종천 기획실장님의 ‘접속 & 사이버 공간의 폭력 실태와 학교에서의 예방교육’ 강의는 교사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의 게임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럴 것이다’라는 선에서 알고 있던 교사들의 인식을 확 바꾸어 주었고 이젠 교사도 앉아서 안일하게 인터넷 예방교육을 할 때가 아니다 라는 다짐을 굳게 하였다. 현재 만 5세 인터넷 사용자가 무려 64.3%라고 하니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 온 인터넷문화에 대해서 온 국민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되었다. 사실 교육적인 면도 있지만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게임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맞벌이 세대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녀를 혼자 집에 두고 직장에 나가거나 외출하기 두려운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 강사님
2006-10-12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