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을 마치고 등교한 학생들의 표정이 홀가분하고 여유 있어 보였다.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거나 비슷하다는 뉴스 보도대로 가채점 결과 아이들의 점수(원점수 기준)가 모의고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의 점수 차가 두드러졌다. 수시 모집에 단 한 군데에도 원서를 내지 않은 한 여학생은 불수능에 허탈해하며 수시 모집에 원서를 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 그리고 가채점 결과,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합격점수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일찌감치 재수를 하겠다며 좋은 재수학원을 소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10월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하여 수능 시험에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은 한 남학생은 가채점 결과, 생각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수시 모집에 지원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현행법 상,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자(4년제, 전문대 포함)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하고 면접에 다녀온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탈락의 위기에 처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그리고 내신이 최상위권인 한 여학생의 경우 최저 학력(4개 영역…
2017-11-28 09:10지난 15일 저녁 경북 포항인근 지역의 진도 5.4 강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능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한국 대입 관련 고사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재민과 부상자들이 계속 증가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여진이 앞으로 1년여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다. 아울러, 고교와 대학 그리고 수험장 지정 학교들은 학교대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은 예정된 수험일 전날 그동안 사용하던 참고서 등을 버렸다가 수능 연기로 다시 찾아가고 새로 구입하는 등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여하튼 연기된 수능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 고교, 대학, 수험생, 학부모, 교육자 등 국민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고교 담임교사, 담당 교사 등 교원들은 교육현장에서 수험생들의 수능준비가 차질이 없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에게는 고통스럽겠지만, 연기된 일주일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 당국은 연기된 수능일에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고사장 재점검과 안전 등 특단을 대책을 마련해야 할
2017-11-20 08:58최근 교육부와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는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개최된 이 포럼에서는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필요하고, 아울러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비 항목별 적용을 기준으로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즉 고교 무상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실행에는 고교 항목별 적용을 기반으로 단계적ㆍ점진적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사실 고교 무상교육은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복지공약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등록금(입학금과 수업료)를 비롯하여 교과서비, 급식비,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모두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여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이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건은 재원 조달과 그 방법이이다. 추산액으로 연간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 법령을 우선 손질하는 게 순리다.최근 유치원ㆍ어리인이집 누
2017-11-15 09:39강원도의 고교 무상급식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달 11일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원도내 72개 고교생 4만여 명이 공짜밥 혜택을 받게된다는 것. 경기 하남⋅광명시와 전남 광양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론 강원도가 처음이란 소식이다. 그 기사엔 없지만, 전북 정읍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2011년 8월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6년 남짓만의 결실이다. 최지사는 “무상급식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대결로 왜곡돼 시행이 늦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친환경 급식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교육감은 “7년에 걸친 급식 논란이 끝났다. 학생⋅학부모⋅농어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급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인천시 교육청과 군⋅구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등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1년 공짜밥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첨예했던 걸 떠올려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는 소식이라 할만하다. 그로부터…
2017-11-13 13:47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에 신기술, 신산업으로 기존 제조업과 융합해 생산능력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초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추론을 거쳐 발견해 내는 문제해결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능력으로 다분히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합을 목표로 창의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일터에서 문제해결의 수단인 융합적 창의성 발현을 위한 상황은 어떠한가? 어떤 단체든 미션은 있기 마련이다. 이 미션 해결을 위해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은 집단적 사고의 과정과 의견수렴을 거쳐 최상의 해결방법 모색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직과 집단은 서로 다르지만 방해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고착된 사고에 물든 관료주의라 할 수 있다. 관료주의란 말은 18세기 프랑스 정부 관료들의 업무상의 불성실성, 안목의 협소성, 오만한 자세를 빈정대는 경멸적 용어로 사용된 것이었다. 옥스퍼드 경영학 사전에서는 상하관계의 행정 시스템으로서, 엄격하고 비인격적인 규칙에 영속성과 안정성
2017-11-11 13:10큰 관심을 갖고 출발한 유치원의 처음학교 온라인 원아 모집 시스템이 출발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국공립 처음학교로 온라인 시스템 가동, 사립 종이 문서로 취원 지원서 제출로 이분화되었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2018 유치원 원아 모집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가 '반쪽 출발'에 그치고 있다.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간 전국의 유치원에서 일제히 시행하는 원아 모집 시스템이 반쪽 가동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유치원 정수의 절반 정도인 사립 유치원측에서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국공립 유치원 모두가 참여한 반면, 전체 유치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사립유치원은 불과 2.7%만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사립 유치원의 추가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사립 유치원측은 요지부동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모든 입원 수속 과정을 전산화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이 어긋나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국ㆍ공립은 온라인으로, 사립은 오프라인으로 각각 지원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오히려 취원 수속이 더 복잡해졌다는 비판이…
2017-11-06 13:40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 희망 사다리 복원을 천명했다. 김상곤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정부가 역할을 못해 민간 부문과 가계의 교육비 부담을 키웠기에 앞으로 차별 없이 교육받고 결혼·출산·양육까지 이어지도록 유아부터 대학까지 국가의 교육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도록 ‘희망 교육 사다리’를 복원하고 나아가 경쟁·서열 구도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체제를 개혁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고교 체제와 대입 제도를 개편하고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의 대한 국가 책임제를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 폐지를 공약했던 자사고 등을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는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선발제를 폐지해 특혜를 주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정부가 한결 같이 교육 양극화 원인으로 지목한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의 신입생 우선선발을 없애고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현재 교육 양극화가 소득 양극화를 재규정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일반고 교육력을 높여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7-10-25 09:19전남교육연수원'에서 전문직 출발 누군가에 대해 글을 남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같은 디지틀 세상에서는 오래 남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꼭 내가 써야 하기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필자(장병호, 순천왕운중 교장)가 김광섭 형을 알게 된 것은 1999년 전남교육연수원에서였다. 그 해 9월 교육전문직 공채로 전남교육연수원에 첫 발령을 받았는데, 형도 그 때 함께 부임했다. 형을 처음 봤을 때 얼굴에 ‘성실’이라는 두 글자가 씌어 있어서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양파껍질 벗겨내듯 무한한 경험담이 보통사람보다 두세 배 이상 부지런하게 살아온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이전에 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이 쌓아온 삶의 경험에 비하면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형은 일본어에 능통했다. 일본에 있는 후쿠오카한국교육원에 다녀온 경력을 갖고 있었는데, 교육부의 채용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일본어를 독학으로 정복했다. 학원수강 같은 것을 하지 않고 오로지 EBS 방송강의로 일본어를 터득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도 한때
2017-10-25 09:08현재 국회의 국정감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결과 사립 학교 교원 채용 비리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사립학교 교원 채용비리로 230명이 적발됐고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72건으로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한 교육 혁신은 요원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특히 교원 채용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하는 경우, 채용 시험문제를 유출하는 비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사장, 교장, 교감 등 관리자의 친인척 등 지인 및 응시자와 특수(특별) 관계자를 출제자나 평가위원으로 위촉하는가 하는 경우, 최종 선발 낙점에서 이사장ㆍ교장 지시로 1순위자를 제외하고 2ㆍ3순위자를 선발하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교원을 임용하지 않고 허수로 보고하여 보수, 금여 등을 받아 횡령한 경우, 특정지원자를 임의로 채용한 후 공채 절차를 거친 것처럼 허위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필기시험에 불합격한 지원자를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학교도 있었다. 기간제 교사를 정규 교사 정원으로 포함, 보고하여 인건비 등을 부당하게 지원받은 경우도 있다
2017-10-21 00:01지금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싸움터가 됐다. 세상은 나 개인의 의지와 별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 이 세상을 움직이는 큰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가 주권국가이고 민주국가인 이상 국민들이 바탕을 이루고 주권을 정치가에게 맡긴, 곧 현 정부 지도자들의 역량에 의해 세계는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김훈은 '남한산성'을 통해 치욕의 역사를 기록했다. 그의 소설도, 최근상영된 황동혁 감독의 영화도그 아픔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옮겨 전하는 요즈음이다.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김상헌은 '백성들의 새날을 위해서는 나와 채명길과 임금마저 포함된 모든 낡은 것들이 무너져야 한다'고 말한다. 적들에게 둘러싸여 삶과 죽음의 계곡에서 불가항력의 고통에 내몰리는 성 안의 현실은 오늘의 한국적 상황이나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14일 오후 2시 반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친구 장남의 결혼식 참여를 마치고 지인들과 차 한 잔을 나눈 후, 가까이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대학로 거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군중들이 가득 메웠다. 19세기 말 조선이 제대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던 시절에 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했기에 조선이 망
2017-10-16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