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에서 보직교사들에게 주는 근무 경력 승진 가산점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알다시피 평교사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가산점을 차례대로 취득해야 한다. 해가 지날수록 학교 현장에서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서울시교육청은 초등교원에 대해 승진에 필요한 보직교사 경력을 8년에서 12년으로 늘린 것이다. 실질적인 보상과 인센티브 없어 보직교사의 경우 담당 부서의 업무를 총괄하고 책임을 지는 부서장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은 거의 없어 갈수록 보직교사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직교사의 수당은 월 7만원으로 15년째 동결 상태다. 현재 담임교사의 담임교사수당은 지난 2016년에 월 13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보직교사 수당은 그대로다 보니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담임교사에 비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생활인권부장(생활지도부장)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해가 지날수록 교사들이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학생상담 및 각종 민원 및 법적 소송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활인권부장을 전혀 희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년 학기 초가 되면 학교에서는 관리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일부 학교
2018-09-03 11:27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노래가 색다르게 느껴지면 DJ의 곡 소개를 유심히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던 나. 3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최신음악을 즐겨들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보다가 질린 듯 말한다. “그 녀석들이 그 녀석들이네. 왜 이렇게 많아~” 방탄소년단이 주는 전율과 감동 6월 25일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튜브로 블랙핑크의 신곡인 ‘뚜두뚜두’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려다가 우연히 보게 된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한 것이었다. 잘못 봤나 했다. 6월 15일에 발표한 곡이 10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신곡이 5월 18일에 발표된 후에는 신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CJ EM이 개최하는 KCON이 세계의 대도시를 돌며 우리 가수들의 공연을 펼치는데 6월 23일과 6월 24일 열린 미국 뉴욕 공연에서는 최대 인원인 5만3000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에서 느끼는 전율과 감동에서 우리는 미래의 해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언론을 보면 ‘제조업 도시 ○○의 비명’, ‘○○가 비어가
2018-08-22 09:11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은 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울까? 수학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수학 실력.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수학. 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오혜정 교사는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수학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바로 ‘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필자는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펄펄 끓을 때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갖가지 문화유산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풀어놓았다.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도서관에서 우리 문화재를 답사하는 기분은 최고의 피서였다.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필자는 그저 문화재를 보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동대문 상가가 함수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경복궁은 신비한 기하학의 집합체로 보였다. 수원화성이 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지, 그리고 정약용의 수학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 거중기가 치밀한 수학적 원리를 이용
2018-08-22 09:11올해는 교과 전담교사를 맡게 되었다. 담임을 맡았던 작년보다는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침마다 어학실로 놀러 오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통근시간이 자가 운전으로 한 시간이 넘는지라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일찍 출근하는데, 이 아이는 나만큼 일찍 와서 어느새 어학실에 달려와 놀아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이 녀석은 ‘선생님 의자에 앉으면 안돼요’라고 말하는 내게 ‘아니에요, 돼요’라고 말하며 내 의자를 차지하고는 밀어 달라고 하고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어 의자에서 자기를 밀어내려는 나를 놀이 대상으로 삼았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어학실로 놀러오는 이 녀석 탓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해 아침을 먹는 나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마산초등학교는 포도밭과 농가뿐인 주변에서 덩그러니 육지의 섬처럼 솟아있다. 주변에는 상가는커녕 민가도 몇 채 없다. 학교 버스가 아니면 도보로 오갈 수 없는 곳이다. 모든 등하교가 학교 버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등하교 지도는 편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학교에 오는 순간 학교 밖으로 놀러 나갈 수 없어 영락없이 갇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여자 아이는 학교 버스보다 한참 먼저 학교에 와 있어 놀 사람이…
2018-08-20 15:07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15세부터 64세의 생산인구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영유아 및 청소년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은 청소년인구가 처음으로 900만을 넘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구절벽으로 생산인구가 감소할 경우 우리사회의 발전과 미래세대의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인구절벽에 대처하기 위한 청소년정책이 시급하다. 청소년인구 900만 아래로 이를 위해 첫째, 국가경쟁력 유지를 위한 새로운 국가혁신체제(national innovation system)를 청소년기의 진로와 교육을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980년 이후 우리나라는 기술선도국에 대한 모방과 선택적 학습을 통해 기술혁신과 과학기술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이는 창의적 인재보다 지식수용성이 높은 인재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 이제는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청소년의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에 국가수준의 연구개발투자(RD)가 절실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세계 36위인 한국의 수학과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2040년에는 15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교
2018-08-13 10:31최근 고용불안과 청년 실업 등의 여파로 교사들의 방학이 애꿎은 목표가 돼 사회적 분노 표출의 대상으로 전락, 교사들에게 또 다시 한탄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등장하는 것이 교사의 방학을 ‘무노동 무임금’의 논리로 공격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앞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지엽적인 불만 표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은 대부분 한 달 반, 두 달 반의 여름·겨울방학 보내고 6년마다 유급 안식년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교수들의 방학을 비난하는 사회적 여론은 많지 않다. 과연 정의로운 현상인지 반문하게 된다. 사회적 분노 표출 대상으로 전락 다소 생소한 용어인 ‘41조 연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로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 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 내용이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입법 취지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해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학기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등 자기연찬을 목적으로 심도 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연수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방향으로
2018-08-13 10:31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제5차 대입정책포럼을 최근 개최했다. 국어 영역 출제 범위로 선택 과목 가운데 ‘독서’와 ‘문학’은 필수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택으로 하는 안이 제안됐다. 이에 국어교육학계는 이 안이 부당하기 때문에 국어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철회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의 조화 전통적으로 국어교육은 화법·독서·작문·문법·문학을 다뤄왔다. 국어과의 이 다섯 영역은 국어능력을 신장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문법은 우리말의 본질을 배우는 영역이고 화법·독서·작문은 실용적 국어생활을 다루는 영역이다. 문학은 우리말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들 영역은 국어 과목 하면 늘 동시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이들 국어과의 영역은 따로 떼어서 교수 학습될 수 없다. 국어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국어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한글의 우수성이나 우리 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을 것이다. ‘언어와 매체’에 포함된 언어(문법) 영역은 우리 민족 문화의 꽃인 ‘한글’의 창제 원리나 민족의 언어문화에 대한 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2018-08-06 10:14심리학에 ‘존 헨리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특별한 취급을 받지 못한 통제집단의 연구 참여자가 평상시와는 다르게 행동하거나 고의로 실험진단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는 경우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정신노동까지 맡는 기계 등장 소설 존 헨리의 전설(The legend of John Henry)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19세기 미국에 존 헨리라는 철도노동자가 있다. 180㎝의 키와 90㎏의 몸무게의 거구였던 그는 일을 잘하는 노동자로 통했다. 어느 날 그가 일하던 회사에서 터널굴착 작업을 위해 기계를 도입한다. 기계에 밀려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는 호기롭게 기계와의 결투를 신청한다. 존 헨리는 하루 종일 벌어진 기계와의 터널 굴착 시합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승리하지만, 곧 숨을 거둔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거둔 존 헨리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인간은 기계에게 육체노동을 맡기게 된다. 기계문명에 굴복하지 않은 그의 강한 의지에 감동을 받으면서 무엇인가 씁쓸한 것은 그와 비슷한 상황을 우리가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4차 산업 혁명이다. 알파고의 등장은 기계에게 인간이 육체노동을 맡기게 된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에게…
2018-08-06 10:14수석교사제도가 법제화 되던 2011년 7월25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수석교사의 날’이 올해로 제8회를 맞이했다. 이번 제8회 수석교사의 날 행사는 한국유초·중등수석교사회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한국교원대학교 종합연수원 문화관에서 전국 수석교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도 도입 8년차에 수석교사들이 교육현장에 어떠한 역할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며 학교현장 전문 컨설턴트로서의 자세와 비전을 가지고 임할 것인가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기회였다. 노하우 풍부한 상담자 필요 ‘미래 교육에서의 수석교사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수석교사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여러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 가족 가운데 70% 이상이 수석교사제도의 필요성, 긍정적 효과성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는 논문의 결과들을 제시했다.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혁신적인 교육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이는 융합수업으로 연결돼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정책으로 가야하는 길목에 수석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수석교사들의 학생활동중심수업과 맞춤형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실에서 학생들
2018-07-23 10:11전세계적으로 스템(STEM) 또는 스팀(STEAM)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같은 교육을 하는 이유는 시민들에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실제적이고 창의적이며 융합적 문제해결력 등의 함양을 위해서다. 그동안의 학교 교육이 주로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라는 관점에서 이뤄졌다면, 스팀은 공학적 접근을 통해 교과 내용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디자인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스팀교육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위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융합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스스로 뭔가를 직접 해보지 않고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를 고민하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진행했는데 ‘실패함’으로 인해 좌절하게 된다. 반면 ‘실패, 별 것 아니네…’라는 생각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스팀교육은 시행착오의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자신감과 도전 역량을 함양하게 하도록 한다. 사교육의 문제는 공교육의 개선과 더불어 해결해야 한다. 사교육이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를 위해, 또는 자녀를 경쟁상에서 우위에 놓기 위해 진행된다면 스팀교육은 서로 다
2018-07-2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