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좋다. 어디를 가도 좋다. 집에 있어도 좋다. 책을 읽기에 가장 좋다. 산에 가도 좋다. 울긋불긋 단풍을 보면서 가을을 즐길 수가 있다. 산책을 해도 좋다. 높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을 살찌울 수 있다. 이런 좋은 가을을 즐겁게 보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가을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가을을 예찬하면 수업을 하고 가을을 상상하며 책을 읽고 가을을 기대면서 풍성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살다보면 실망할 일이 많다. 기대가 커서 그럴 수도 있고 믿을 만한 학생이 정반대의 행동을 할 때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믿을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이라고 한다. 우리 선생님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면 실망할 일이 적어지고 사랑할 일이 많아지기에 삶이 기뻐진다. 이웃도 친구도 그 어느 누구도 사랑의 대상이지 믿을 대상이 아니다. 사람을 믿거나 의지하려고 하면 큰코 다친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큰코 다칠 일 없다. 언제나 내가 주역이 된다. 언제나 내가 할 일이 많아진다. 내가 베풀게 되고 내가 돌보게 된다.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내가 손해를 본다. 이러면 사람으로 인해 낙심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는다.…
2014-11-04 16:15전북 부안 출신의 신석정(1907~1974) 시인이 누구냐, 새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한국시문학사상 최고의 목가⋅전원시인이라 평하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참여시도 활발히 쓴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2014석정문학제’가 열렸다. 첫 날엔 제1회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이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석정시 낭송 등의 석정문학제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제정했다. 상금은 석정의 아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수상자로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최정아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연전에 ‘석정문학상 제정 서둘러야’(전북도민일보, 2010.8.25)라는 글을 쓴 필자로선 우선 그 감회가 만만치 않다. 잠시 그 칼럼을 들여다보자.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문인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문학제’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일간
2014-11-04 16:1410월 2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보은의 법주사와 선병국가옥에 다녀왔다. 법주사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에 위치한 사찰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주요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은 법주사 일대의 암자를 돌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道)를 멀리하려 들고, 산(山)은 속(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俗)이 산(山)과 떨어졌다.’고 말했다. 속리산의 법주사는 진흥왕 때인 553년 의신이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로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
2014-11-04 16:14소희야,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은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역시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2014-11-04 16:1411월이 시작되었다. 아침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다. 이럴 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온갖 병에 시달릴 수가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삶의 수준을 높이는 비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가을의 시간이 예고없이 잘도 지나간다. 붙잡아맬 수가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없으니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잘 활용하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 돌아오지 않는 2014년 이 가을을 아름답게 잘 활용해야지. 함부로 낭비하면 후회가 되고 만다. 90세 된 어르신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젊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해야 되겠나? 젊은 선생님들일수록 귀한 시간임을 깨달아 유익된 시간활용이 되었으면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께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우리 선생님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진 소중한 직업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그것이 자기를 지켜 주지 못한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자기의 직업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2014-11-04 09:22지난 주말 일본에서 나에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다. 이번에 한국어 통역을 하면서 통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통역이 어떤 일인가를 알기는 어렵다. 특히 중요한 통역을 부탁받으면 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통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가르친 제자가 학교 교류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통역을 하였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겨우 더듬더듬 말하던 수준이었는데... 이래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9월 22일 후쿠오카공업고에서 자매 학교인 00공업고등학교의 방문단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두 학교는 교류를 시작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통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부담스러움보다 기쁜 나머지 두 말 없이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문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 공고는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였고 완전 다른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두 학교 선생님들과 내빈들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입장
2014-11-04 09:222014년 10월 28일(화)부터 11월 03일(월)까지 실시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카누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3학년 이중협 군과 1학년 이대운 군이 C2-1000m에서 금메달을, 3학년 이중협 군이 C1-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둔 선수들과 지도교사님께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c1이란, 카누를 한 사람이 타고 하는 경기를 말하며, c2는 카누를 두 사람이 타고하는 경기를 말한다.
2014-11-04 09:21폐교 직전까지 간 시골 학교 원동중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폐교를 막을 방책으로 만든 야구부가 창단 3년이 채 못 돼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우연’ ‘기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원동중은 이듬해에도 다시 한번 전국대회를 재패하며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명문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해 모인 학생들이 전국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열정, 격려하는 조직문화, 차별화된 원칙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원동중은 서울에서 35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높고 빽빽한 건물 대신 평평한 논과 밭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광경이 계속됐다. 울퉁불퉁한 작은 길을 몇 차례나 지났을까. 서서히 학교 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질퍽거리는 운동장 구석에는 태풍으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초췌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통령기 전국 중학 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경남 양산시 ‘원동중’의 첫인상이었다. 원동중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학교다. 전교생 50명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도 안 돼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 때는 ‘깜짝…
2014-11-04 09:2110월 28일, 대청호로 길게 발을 담근 부소담악에 다녀왔다. 충북의 남부지역인 옥천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군북면 추소리에 위치한 부소담악은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풍경으로 꼽히는데 부소무니 마을 앞의 병풍바위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대청호는 사방이 병풍을 쳐놓은 듯 수면을 따라가며 길게 이어진 절벽이 아름답다. 경부고속도로 대전IC나 옥천IC를 빠져나와 4번 국도 군북면 이백삼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난 후 추소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굽잇길 사이로 나타나는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호수를 만난다. 가을철의 대청호는 단풍으로 물든 산과 수면위에 비친 산 그림자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호수 건너편으로 오색단풍이 곱게 물든 부소담악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TV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었던 추소리는 마을의 대부분이 대청댐으로 수몰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래서일까. 길가의 언덕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 돌로 쌓은 성황당이 정겹게 느껴진다. 추소리는 자기를
2014-11-0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