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사람을 죽였습니다.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71명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이 글은 1950년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산화한 이우근 학도의용군의 품에서 발견된 편지 내용 일부다. 당시 중학교 3학년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동족에게 총구를 겨눠야 했던 아픔과 인간애, 죽음에 대한 공포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이 편지는 끝내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께 부쳐지지는 못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펜 대신 총을 들고 학도의용군으로 나섰다. 일본에서도 청년동포 642명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이는 재외국민이 조국을 위해 귀국한 세계 첫 사례다. 방방곡곡 '조국이 부른다'는 격문이 붙었고, 꽃다운 학생들이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얼마나 많은 소년·소녀가 전장에 나섰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2012년 국방부…
2015-06-22 09:02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발의한 ‘학교시설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의 종교단체나 직능단체 등이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한 내용이 문제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9일 “현재 학교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 교육·체육·문화활동에 국한함으로써 지역의 종교단체나 직능단체 등이 영리행위가 아닌 부득이하게 필요한 경우에도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교시설의 개방을 강제한 ‘학교시설 개방 및 이용에 관한 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오는 29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에도 이와 유사한 조례가 발의됐으나 교총을 포함한 많은 교육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재차 시도하고 나서자 교총은 즉각 폐기를 요구했다. 학생 교육을 위한 원칙을 도외시하고, 학생 안전문제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시의회는 학교시설 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학교가 교육활동 이외의 시간에 개방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학생안전에 지속적인 문제를 발생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2010년 6월 서울…
2015-06-19 14:38또 위법선거…국민 불신만 9시등교 강행, 상위법 위배 ‘民意’ 핑계 무리한 시행 탓 2기 직선교육감 1년 간 ‘법치 위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주민직선으로 당선되다 보니 뭐든지 해도 된다는 식으로 무리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선거사범으로 법정에 선 것을 비롯,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9시 등교 강행, 이 교육감의 법으로 명시된 수석교사 부정 발언 등 주로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지난 1년 간 위법한 상황을 밀어붙이다 논란을 자초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치 준수를 가르쳐야 할 교육자, 그것도 수장들이 되레 거꾸로 행보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해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반전을 노렸지만 배심원 7인 전원에게 유죄평결을 받아 자승자박 당하게 됐다. 그럼에도 조 교육감은 ‘전관예우’를 노릴 수 있는 변호인단으로 교체하고 항소를 준비, 또 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5일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면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민병훈(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2심 변
2015-06-19 14:37한마음 등반대회 개최 안동교총(회장 김재문)이 주최하고 경북교총(회장 이태석)이 후원한 경북 북부지역 ‘교총 한마음 등반대회’가 지난달 25일 경북 검무산에서 열렸다. 이날 등반대회에는 안동·상주·의성·영주·영양 교총 회원과 초대 손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문 안동교총 회장은 “교권을 확립하고 인성교육을 실천해 미래의 희망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석 경북교총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교원의 친목 도모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교총, 정책간담회 열어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15일과 17일 대구교총 5층 회장실에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대구 임원진, 대구학교영양교사회 회장단과 연이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학급 당 원아 수 감축 △영양전문직 및 파견 영양교사 교육청 배치 등 당면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과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2015-06-18 19:49오는 11월부터 100여개의 독일 학교에서 10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 교육을 시작한다. 그럼에도정작 독일에서는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과연 바른 교육인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보험이 내게 반드시 필요한가?’ ‘어떤 종류의 은행계좌를 개설해야 편리하게, 싼 이자로 이용할 수 있을까?’ ‘불필요한 계약을 해지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평범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런 종류의 시험문제를 풀어본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수학이나 영어보다 더 필요한 지식들이지만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교사의 개인적인 관심사로 수업시간에 간단히 언급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체계적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교육하는 학과목은 없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오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00여 개의 독일 학교에서 필수 생활교육을 시작한다. 스티프퉁 바랜테스트(재단법인 상품테스트, Stiftung Warentest)에서 개발한 ‘피난츠테스트 막 슐레(Finanztest macht Schule)'라는 프로젝트 수업이 바로…
2015-06-18 19:41직역하면 ‘먼저 외(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나(너)부터, 또는 말한 사람(제안자)부터 시작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말이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는 실로 역사적인 사건(?) 하나가 있었으니 34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일이었다. 사실 얘기하자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고 교육자들의 자존감을 드높인 상징적인 계기가 되었음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축사 말미에,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고 전제한 뒤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가름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교육자 모두는 이제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변모할지, 교육입국의 의지와 존경받는 분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부푼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현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다소 가라앉히는 효과는 분명 있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나 혼
2015-06-18 19:39내년 유초중등 예산도 마이너스를 못 면할 처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 규모가 무상교육복지 등 세출 증가를 감당하지 못할 전망이어서 빚을 더 내거나 학교예산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2016년도 예산‧기금 총지출 요구현황’에 따르면 교육 분야는 56조2000억원으로 올해 52조9000억원보다 6.3%, 3조3000억원이 증액된다. 이중 유초중등 교육예산에 해당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올 39조4055억원에서 4조4000여억원이 늘어난 43조8000억원으로 계상해 편성했다. 하지만 4조4000여억원의 교부금 증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허수’라는 분석이 높다. 우선 2014년 내국세 결손분을 내년 교부금에서 차감 반영해야 한다. 2014년에 예상보다 더 많이 교부금이 지출됐다면 2년 뒤 교부금에서 그 차액을 정산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재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그 규모가 1조6000억원 정도다. 그걸 빼면 내년 교부금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당초 교부금 증가액을 4조4000억원으로 잡은 것도 너무 비현실적인 ‘희망사항’으로 지적된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
2015-06-18 18:14최근 들어 조종사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무선 전파 유도로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 항공기 즉, ‘드론’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론’은 원래 사격 연습용 표적으로 개발됐는데 최근에는 재난 구조부터 택배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드론’을 이용한 택배업도 등장해 상업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은 비행기니까 ‘무인기’라고 하면 된다. (1) 드론(drone) → 무인기 비행기 얘기가 나왔으니 항공 여행이나 공항과 관련한 말들을 살펴보자. 여행을 하기 위해 공항에 갈 때 대부분은 바퀴가 달린 가방을 하나씩 끌고 간다. 이 여행용 가방을 ‘캐리어’ 또는 ‘캐리어 가방’이라고 한다. 캐리어는 ‘나르는 것, 운반하는 것’이니 우리말로는 ‘나르개’다. 아이를 업을 때 쓰는 캐리어를 ‘아이업개’라고 하듯이 여행용 캐리어는 ‘여행가방’이라고 하면 된다. 흔히 슈트케이스(suit case)를 ‘여행가방’이라고도 하지만 여행 갈 때 끌고 다니는 바퀴 달린 가방도 ‘여행가방’으로 쓸 수 있겠다. (2) 캐리어(carrier) → 여행가방 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에 하늘로 날아오
2015-06-18 16:43신학기 기획 ‘날아라 새내기, 모두가 멘토다’에서는 그동안 생활지도, 학급경영, 수업 등 아홉 가지 주제로 선생님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신규 저경력 선생님 세 분과의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교생활이 힘들고 어렵다 하셨지만 그런 고민은 모두 더 좋은 수업, 더 좋은 교실을 만들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또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매뉴얼이나 시스템보다 좋은 동료와 멘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경력 선생님들의 비상(飛上)을 기원하며 기획을 마무리합니다. 다른 아이들…생활지도 고민 문제 인정 않는 학부모 진땀 교사는 ‘섬’, 도움요청 힘들어 가장 좋은 멘토는 동료교사들 연구‧소모임 소통‧교류 지원을 실질적 연수, 교실환경 개선도 차별 없이 인정하고 마음 주며 예리한 관찰로 잠재력 키우고파 옳고 그름 분명한 스승 될 것 참석자:김선하 서울 수송중 교사(5년차), 김원종 경기 퇴계원중 교사(2년차), 안지선 서울공진초 교사(10개월) -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김선하=아무래도 생활지도가 가장 어려워요. 변수도 많고, 어느
2015-06-18 16:41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중단됐던 학교 수업이 15일부터 상당수 재개됨에 따라 각급 학교들이 자체적인 예방‧보건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지원 물품이 동이나 곤란을 겪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침 등교시간이나 조례시간을 활용,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체온계가 대부분 귀나 이마와 같은 신체에 접촉해 사용하는 ‘접촉식 체온계’인 경우가 많아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하라며 체온 측정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학교들이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4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던 비접촉식 체온계가 8만 원 이상으로 치솟은 데다 대부분 품절돼 구입 자체가 어려운 것.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품절’이거나 구매하더라도 7월 이후에야 받아볼 수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상태다. 경기 A초 교장은 “예산 한푼 주지 않으면서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그럴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일괄 구입해 배부해야 한다”며 “모든 상황이 발생한 다음에야 예산을 주고 물품을 배급하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꼬집었다. 발열검사를 완벽하게 진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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