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아니 모든 인간에게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다면 미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KBS가 3년 전 제작·방송한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4부작 다큐멘터리를 꺼내봤다. 세계인들을 통해 본 공부의 의미 오늘날 우리는 주어진 텍스트를 해석하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교과서보다는 한 교육방송의 교재와 문제를 다루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부가 우리와 같은 모습인가를 살펴봤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하버드대생 릴리는 생후 5개월 때 우리나라에서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스캇은 부모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 2세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유전자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의 교육현장을 돌아다니며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공부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서 공부란 카스트 제도상 ‘불가촉천민’의 자녀도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이스라엘에서 공부란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정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적한 유대인 도
2015-11-10 09:45지난해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은 ‘교사 위상 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권(11%)이라고 발표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와 같은, 스승의 자리를 높이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땅에 떨어진 교권…피해자는 학생 교권이란 교사의 권리 또는 교사의 권위를 의미하거나 둘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며, 교권침해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불손한 언행 등 교원의 법적·사회적·윤리적 권위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행위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훼손되는 것이다. 교권침해는 결국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내실 있는 교육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의 학습권이 보호될 수 있기에 교권의 붕괴나 교권침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현장은 교권침해에 대해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조정신청 또는 교육법률지원단 자문 요청 등 물리적·기계적으로 해결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교육이 사랑에 바탕을 두고 사랑의 정신으로 보호되고 성숙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랑은 교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기준
2015-11-02 13:22교육부는 “교원의 평가 부담을 줄이고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의하면 2010년부터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현 제도를 개선·유지하게 됐다. 현재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눈치보기’ ‘과열경쟁’ 우려 여전 초등생 만족도조사는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어 폐지됐다고 하지만, 중·고생 만족도 역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 학교에서 학생 한두 명이 담임교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반 친구들을 선동해 교원만족도조사에서 일부러 최하점을 주었던 일도 있었다. 학생들이 만족도조사를 무기로 교사에게 간식거리를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 자유시간, 수업 중 영화감상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도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은 10%이하에 그친다. 학부모가 평가 대상인 교사 모두를 파악하기 어렵고, 교사에 대한 정보도 자녀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왜곡된 정보가 다수 포함될 수 있다. 평가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직장 생
2015-11-02 13:20그동안 유치원은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고 소외되는 수많은 서러움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학부모들도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나 주변에 워낙 없으니 가고 싶어도 못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시대 유아공교육화 절실 모든 교육이 그렇듯이 유아교육 또한 공공성을 바탕으로 설립되고 운영돼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관심을 갖지 못한 오랜 세월 동안 사립유치원이 유아교육을 이끌어 온 것이 사실이어서 공공성을 보장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법인유치원은 전체 10%도 안 되며 대부분 사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학부모의 육아경비 부담 경감을 위해 누리과정 학비가 지원되고 있으나 사립유치원 학비는 제대로 경감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실질적인 경감 효과를 피부로 확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012년 유아교육법 시행령 마련으로 그나마 단설유치원이 설립, 운영돼 온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금년도 감사에서 교육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인구유입에 의한 초교 신설 시 공립단설유치원 증설을 까다롭게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같은 연령의 유아(만 3
2015-10-26 10:00직업은 다양하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적도 다양하고, 꿈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아이들이 미래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으로 교육하며 늘 아이들과 함께한다. 더없이 교육에 열정을 쏟는 선생님들에게 찬사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아이들 미래 여는 축복의 삶 초·중·고·대학에서 교직의 길을 걸으면서 교육의 성공은 교사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야 교사의 자리가 얼마나 보람차고 중요한 자리인가를 알게 됐다. 아이들의 맑은 마음과 눈동자를 만나면서 아름다운 삶을 재발견한 마음이었으리라. 이런 아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일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본다. 눈에 보이지도, 금방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아이들에게 심은 사랑의 씨앗이 자라서 세상을 밝히는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이보다 흐뭇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인정 하든 안하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을 펴는 역할보다 더 값진 일이 있겠는가. 항상 아이들의 팔베개가 돼주고, 말동무도 돼주며, 가슴에 드리운 그늘까지 지워주는 빛이 되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이정표가 돼주는 선생님, 그런 고마운 선생님으로 사도(師道)의 길을
2015-10-26 09:581990년대 후반, 강원도의 한 고교에 견학을 간 일이 있었는데 진입로 양쪽에 흉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빈 좌대가 놓여있었다. 그 용도가 궁금해 물어보니 학교 졸업생 중 노벨상을 타면 흉상을 제작해 올려놓을 곳이라고 했다. 당시 설명을 해주던 선생님의 기대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 고교는 지금도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으며 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외에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올해도 생리학·의학 분야와 물리학 분야에서 각각 수상자가 결정되는 등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중국도 올해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개화기 시절 ‘물장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함경도 북청에서 서울로 상경,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살았던 ‘북청물장수’가 유명하다. 그들은 경성제대(지금의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씩 있다고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켜 가난의 굴레를 벗게 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그런 ‘북청물장수’ 정신은 우리 교육의 근간
2015-10-19 10:40한국사 교과서가 정치싸움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이념논쟁으로 연일 일파만파 확대되는 형국이다. 정치적 선명성 경쟁의 도구 전락 역사교과서 정치싸움은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하는 나쁜 싸움이다. 우리 헌법 제31조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ㆍ전문성ㆍ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교육기본법 제6조제1항에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역사교육은 정치싸움의 도구가 되고 있다.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 체제에 대한 본질적 접근보다는 정치 세력 간 이념적 당위성을 극대화하고 상대 세력을 흠집 내는데 몰두하고 있다. 역사교육이 정치적인 이념에서 의견을 달리한다면 제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줄 수 없다. 시대가 흘러 견해를 달리하는 정권이 집권했을 때 역사교과서부터 뜯어고치겠다는 유혹은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정권의 부침으로 학생들의 역사교육이 달라지면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줄 수 없으며 국민 통합도 요원하다.
2015-10-19 10:38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윤리비무장지대가 된 듯하다. 유흥가 골목은 물론 주택가에까지 모텔사인이 번쩍거리고 성매매 광고물이 바닥을 뒹군다. 스마트폰을 켜면 당일만남, 원조교제의 낯간지러운 사이트가 활짝 피어난다. 나이트클럽에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건너온 ‘허브담배’, ‘러시’, ‘스파이스’와 같은 신종 마약이 젊은이의 환각을 극대화한다. 돈만 있으면 짐승도 될 수 있을 대한민국, 그 얼마나 좋은가. 초등생이 음란물 중독 호소하는 세상 텔레비전을 켜면 욕망을 자극하는 온갖 먹거리 채널 그리고 예능들. 또한 노골적으로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쇼핑몰들. 이와 같이 자본의 세례를 받아야만 현대인이라는 착각의 힘이 가히 놀랍다.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다니고, 돈이면 뭐든지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사회에서 이젠 피임약 광고나 모텔광고, 요염한 포르노 콘텐츠들이 낯설지 않다. 폭행이나 살인, 내전, 난민의 눈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도덕이나 정의는 그저 낡은 텍스트적 의미일 뿐. 윤리는 너무 오랜 세월 우리와 담을 쌓았다. 이제 우리는 욕망의 봇물이 터졌으므로, 진정한 쾌락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맛보았으므로. 종말의 협주곡을 들으며 타나토스의 끝을 달려도
2015-10-12 13:09엊그제가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경위가 소상히 밝혀져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하 훈민정음)에 한글의 창제 시기와 원리 등을 자세히 담아놓았다. 그래서 국보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귀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고, 글자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발음기관의 상호 작용이 그대로 반영된다. 또 한글은 기본 글자 외의 글자들을 기본 글자에서 파생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글자 사이에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표현은 이와 관련된 것이고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유산‧업적, 얼마나 알고 있나 한글 창제는 자주 정신의 실현이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것으로 민본사상의 실천이다. 자주 각성을 통해 민족 문화 창달의 길을 열고, 백성을 정치적 주체로 보는 민본, 위민, 민생의 철학 정신은 오늘날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서도 거울로 삼을 만하다. 세종대왕은 집
2015-10-12 13:07해마다 봄·가을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학생들에게는 놀이인 동시에 교실 밖 수업이고, 어른들에게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창이라 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 효문화뿌리축제, 계족산 맨발축제를 일컬어 3대 축제라 부른다. 이 중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2000년에 시작해 올해 18회째를 맞는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대표 축제다. 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대전의 대표 축제인가. 대전이 과학도시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사업을 시작해 1992년에는 30개의 과학관련 정부 출연기관과 18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KAIST, UST 등 과학기술전문교육기관이 입주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쯔꾸바,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은 과학연구 집적단지로 성장, 1993년에는 EXPO를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과학도시이다. 앞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과학 도시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런 과학 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려 대전시는 과학을 주제로 10월 17일(토)부터 10월 21일(수)까지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빛탑 주변, 대전역~(옛)도청 차 없는 거리에서…
2015-10-06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