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의가 있는 날이라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신임 충주교육청 박연태 교육장님께서 사전연락도 없이 학교방문을 오신 것이다. 사전예고를 하고 방문하면 준비를 하게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찾으셨다고 한다. 그러나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당황되게 마련이다. 충청북도교육청 정보화과장을 하시다가 3월1일자 인사발령으로 충주시교육장으로 부임하신 박 교육장님은 성품이 온화하시고 밝은 인상으로 호감을 사는 전형적인 교육자이시다. 氣修練 관련 자격도 가지고 계시며 Well-being 에 도움을 주는 유인물(A4- 4장)을 주고 가시며 건강이 최고라고 강조하신다. 권위적인 행정스타일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이고 현장지원에 관심을 표하시며 점심식사도 학교급식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드시는 소탈하신 분이시다. 교육청에서 장학사만 나온다고 해도 청소하고 정리정돈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던 지난 과거에 비하면 학교현장을 지원해주려는 교육장님의 배려는 본보기가 될만한 것이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듣고 학교의 어려운 면과 고충을 덜어주려는 교직원의 현황을 묻고 학교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좋은 인상으로 다녀가셨다.
2006-03-14 14:39지난 겨울방학 중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C&B란 영화관에 모였다. '태풍'이란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딱딱한 교실에만 갇혀 있다가 모처럼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니까 선생님들도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때마침 함박눈이 푸짐하게 내려 영화를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이번 영화 관람 연수는 멀티미디어 세대인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동시에 영상이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시도한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선생님들도 약간 들뜬 마음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영화를 관람했으며, 관람 후에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서로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딱딱한 주입식 연수보다는 이런 연수를 자주 갖는 것은 어떨지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2006-03-14 14:37며칠 전 교육인적 자원부 주관의 방과 후 시범학교 워크숍에 참가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방과 후 시범학교 업무를 맡고, 그것에 대한 연수를 받느라고 먼 길을 나서게 되었다. 한국 교원대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교육인적 자원부 관계자는 방과 후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중점적인 사업의 하나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과 후 학교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비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확실한 대안이나 되듯이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교육현장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구나 싶어 쓸쓸하기까지 했다. ‘방과 후 학교’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방과 후 학교는 정규교과 시간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권의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하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 방과 후라면 정규수업이 끝나는 늦은 오후 시간이 된다. 이런 시간을 재차 학교 현장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론 방과 후에 학원으로 혹은 과외를 받으러 가는 수많은 아이들을 학교 현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2006-03-14 10:17이제 교단이라는 길고 긴 여행에서 떠난 지 13일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조금은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여기 교육리포터 면에 들어와서 보니 여간 낯선 느낌이군요. 벌써 나는 권외자라는 생각으로 다른 리포터들의 글이 생경스럽다면 너무 이른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이니 어떡하죠? 이상스러울 만큼 이 곳이 낯설다는 느낌이 가고, 이제는 나는 이곳에 인연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내 자신이 참 싫어요. 이게 떠난 사람의 마음일까요? 어쨌든 지난 일주일간 나는 새로운 일에 매달려서 정신없었답니다. 마감 시간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신문이라는 일에서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 할 수 있었던 느긋함과 천진한 어린이들과의 교류로 늘 여유를 가졌던 마음이 한결 조급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제 저녁엔 마지막 원고를 발송하고 면 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고 나서, 멀리 안산에서 근무하는 제자와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저녁에 만나자는 번개팅을 약속하고 나니 조금은 지난날의 생활에 젖어 보았지요. 오늘은 마감된 신문을 OK돌려야 하는 일에 또 매달려야 한답니다. 새로운 일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고 지금까지 내가 하던 일과는 달라서 조금 헤맬 것으로 생각은
2006-03-13 16:583월 11일 오전, 학기초라 이것 저것 할일이 있어 학교에 출근했다. 이날은 토요휴업일이 월 2회로 확대 시행되면서 첫번째 맞이한 휴업일이다. 9시 가까이 되어서 교무실에 들어 갔더니 이미 교감선생님은 출근 후였다. '안녕하세요? 교감선생님?' '아니 어쩐일로 나오셨습니까?' '부서일도 할 일이 좀 있고, 학년 일도 좀 챙겨야 할 것이 있고 해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마치고 있는데, 교감선생님의 손에 책이 한권 들려 있었다. '무슨 책을 보십니까?' '아 제가 교감되기 전부터 참여했던 연구회가 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참여를 못했습니다. 오늘 공연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대본을 못 외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무슨 연구회 인데요?' '탈춤관련 연구회 인데, 이미 수년전에 전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교감된 이후에는 거의 참여를 못했습니다. 교감되고나니까 교사시절보다 훨씬 더 바쁘더군요.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교감되고 나니까 교사 시절보다 훨씬더 바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보통은 교감되면 수업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편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리포터
2006-03-13 12:55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꽃샘 추위가 급기야 눈을 몰고 왔습니다. 출근길에 이따금 내리던 눈발이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폭설로 변했습니다. 겨울이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매서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실외청소에 나간 아이들은 추위보다도 내리는 눈이 더 반가운지 가벼운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삼월의 눈이기에 그 눈에 실어보내는 소망도 그만큼 크겠지요.
2006-03-13 09:38코미디언 김형곤씨의 돌연사가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김형곤씨는 남보다 앞서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훌륭한 개그맨이었고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참인간이었다. 그러하기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동료 연예인들이나 네티즌의 추모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에 있는 그의 미니홈피 ‘코메디언 김형곤의 홈피입니다’를 보면 그가 웃음전도사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엔돌핀코드에 웃음의 테크닉을 20가지 열거했는데 그중 1번이 ‘힘차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라. 활기찬 하루가 펼쳐진다.’이고 마지막 20번째가 ‘죽을 때도 웃어라. 천국의 문은 저절로 열리게 된다.’고 써있다. 죽음을 하루 앞둔 3월 10일 09시 07분에는 대한민국이 웃는 그날까지_03에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라’는 글을 남기며 웃음전도사로서 웃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철학과 시청률에 의존하는 방송계를 비판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상에 웃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한 이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생략 - 웃음은 우리에게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2006-03-12 16:42학교에서의 3월, 새출발의 달이자 축하의 달이다. 근무지를 옮긴 선생님들의 책상에는 축전이 가득하다. 더우기 영전, 승진, 전직 발령을 받았을 경우, 축하난이 책상 주위를 가득 메운다. 기쁨을 나누니 두 배가 된다. 이번 3월 1일자로 교단의 꽃인 학교장으로 승진을 한 임동엽(林東曄·수원 연무중·56) 교장. 그는 축하난만 90여개 받았다. 난화원을 하나 차려도 될 정도다. 그가 27년간 교직에 몸 담고 있는 동안 맺은 인간관계가 어떻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리라. 특히, 산남중 교감시절에는 수학, 과학 영재교육에 몸바쳐 그의 말대로 '미쳐 보낸 세월'의 보람이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전임지에서 수학경시대회, 수학교과특기자 교육에서 성과를 거두어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임교장은 지금 이 많은 난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에 빠져 있다. 학교 각 부서별로 분양하는 방법도 있고 선생님들께 선물로 나누어 주는 방법도 있고 교장실이나 집에서 직접 키우는 방법도 있고···. 그는 부임한 학교와 지역사회,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학교와 주위의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20학급에 운동부 3개를 운영하
2006-03-11 10:583월이 되자 각 학년 각 교실은 새 단장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담임, 새 교실, 확고한 마음가짐이 스스로의 마음을 업그레이드 시켜 놓은 듯, 학년이 오를수록 그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3학년 교실은 1-2학년 때와는 달리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대학이라는 입문 과정이 이들을 그렇게 긴장하게 만들고 나이가 이들을 성숙된 어른의 길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여 3학년까지 이끌고 온 지금 차분히 이들의 흐름을 살펴보니 뚜렷한 변화가 보이는 것은 3학년 수업시간이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된 학생들의 수업 시간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놀기만 좋아하는 학생도 수업 시간은 물론 자율학습시간에도 정숙을 유지하면서 책을 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길 없었다. 그렇게 학교에서 빠져나가려고 교무실 담임 선생님께 찾아와서까지 학원이다 과외다 하면서 하교하겠다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또 스스로 자중하는 면에서 고3학년이라는 부담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복도를 오가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관찰한 결과
2006-03-11 10:56얼마 전 개인 재산이 3조 8천억이나 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갑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조건 없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면에 있는 복잡한 사연을 차치하더라도 8,000억원은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지난 8일 신문에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두 개의 기사가 있었다. 하나는, 사흘을 굶은 20대 남자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동네의 빈 가게에 들어가 현금 1,800원을 훔쳐 나오다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는 기사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픔을 참다못해 가게에 들어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또 이 청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동차정비 2급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그나마 최근에는 막노동 일거리마저 없어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지하도와 다리 밑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범행 당일 경찰차량의 경광등 소리에 놀라 정작 아무것도 훔쳐 먹지 못한 채 현금 1천800원만 들고 빠져 나오다 붙잡혀 안타까움이 더하다. 또 다른 기사는 최근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정재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여 물의를 빚고
2006-03-10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