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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상처와 마주하고 회복한 소중한 기회

2026년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교직 인생에 가장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뉴스 기사로만 접하던 일들이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점점 시들어가는 교사가 됐다. 그 와중에 13~14일 한국교총이 주관한 ‘교원 힐링 템플스테이’(경기 대광사)에 참여했다.

 

지친 일상에서 만난 템플스테이

첫날 오후 2시 대광사에 입소한 후 문화해설사님의 안내에 따라 사찰을 둘러보며 타종을 하고 소원을 발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광사 대웅전에는 동양 최대의 미륵부처님이 자리하고 계신다. 대웅전 바깥은 3층 규모의 건물로 보이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3층 높이의 층고를 가진 단층 구조다.

 

일정에 대해 간단히 안내받은 후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고민과 생각을 털어놓으며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었다. 스님은 인류의 4대 스승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재 많은 선생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참스승은 시간이 지난 뒤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가르침으로 남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후 108배를 하기 위해 대웅전으로 이동했다. 108배는 참회와 감사, 발원과 다짐의 참회문을 들으며 이뤄졌다. 바르게 절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108배가 시작됐지만 모든 순간에 바르게 절한다는 것은 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은 연꽃등 만들기였다. 꽃잎 한 장, 한 장으로 나만의 작은 연꽃등을 만들어 고즈넉한 산사의 저녁을 밝혔다.

 

새벽 예불은 희망자에 한해 3시 20분 타종과 발원 후 진행됐다. 예불이 끝난 후 향공양을 시작으로 경행명상을 했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발끝의 감각에 집중했다. 모든 걸음 속에 감사함이 깃들어 있었으며, 함께 예불을 드리고 명상을 하는 동료 선생님들과의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침 공양을 한 뒤 불곡산 등산이 이어졌지만 산행 대신 독서와 사시불공을 선택했다. 대광사 마당 한 켠 온실에는 정진이와 소원이라는 아마존 앵무새가 산다. 절에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앵무새가 묵언수행을 한다. 온실 구경을 마치고 사시불공에 참여했다.

 

교실로 돌아갈 힘 회복해

마지막 일정은 명상시간. 과거로부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인 번뇌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한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코끝의 숨에 집중하고 생각을 흘려보내며 그간의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는 시간이었다.

 

초심을 되돌아보며 본질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교육 현장에서 아직 교사로 남아있다는 것은 아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인데 이 또한 모두 잊고 있었다. 마음에 공간이 생기니 나를 돌아보며 본질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템플스테이는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초심을 통해 온전하게 채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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