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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새 책] 일상의 작은 움직임도 춤이 된다

무용평론가 김미영의 현대무용 입문 에세이
학교폭력 학생·환자와 함께한 치유 경험 담아

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의 것일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현대무용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예술일까. 무용평론가이자 무용동작치료사인 김미영이 ‘만만한 현대무용: 당신의 움직임이 춤이 된다’를 통해 춤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일상의 움직임에서 춤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무용학 박사인 저자는 무용 예술과 교육, 치료 현장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전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김성용과 움직임 메소드 ‘프로세스 인잇’을 공동 개발했으며, 군부대 관심사병과 파킨슨·치매 환자, ADHD 아동,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용동작치료를 진행해 왔다. 책에는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몸으로 소통하며 얻은 경험과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현대무용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동작의 의미를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림을 감상하듯 춤도 자유롭게 보고 느끼면 된다는 것이다. 현대무용을 전공하게 된 과정부터 무대 위 표현 방식, 즉흥무용의 의미까지 풀어내며 춤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춤을 통한 소통과 회복의 경험이다. 병원과 군부대, 청소년 쉼터 등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움직임이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과의 활동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경험을 몸으로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책은 춤의 치유적 가능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무용계의 입시 구조와 예술가의 불안정한 생계, 지원금에 대한 오해 등 무대 뒤 현실도 다룬다. 예술을 향한 열정과 별개로 무용가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살피면서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각 꼭지 끝에 마련된 ‘바디 다이어리(Body Diary)’도 특징이다. 몸으로 답하는 질문과 글로 기록하는 질문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움직임과 감정을 직접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춤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몸을 움직이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경험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친구와 발걸음을 맞춰 걷는 모습, 바람에 흔들리는 풀, 기분 좋게 몸을 흔드는 아이들에게서도 춤을 발견한다. 특별한 동작이나 무대가 없어도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춤출 수 있다는 것이다. ‘만만한 현대무용’은 현대무용 입문서이면서 몸과 마음의 관계를 돌아보는 에세이로, 문화예술교육과 상담·치유에 관심 있는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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