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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영성중, RAS 연계 사제동행 독서교실 운영

광화문광장·대한민국역사박물관·청계천 탐방
체험형 독서인문교육 실현

10월 31일 오후, 경기 영성중 학생 12명과 교사 5명이 광화문 일대를 걸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근현대사 전시를 관람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고르고, 청계천을 산책했다. 약 6시간 반에 걸친 여정. 영성중이 경기도교육청 RAS(읽고 쓰고 생각하는) 교육과 연계해 운영한 '사제동행 독서교실'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현장체험학습이 아니었다. 탐방 전 사전 교육, 현장 활동, 사후 나눔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됐다. 10월 30일 방과 후 학교 도서관에서 탐방 장소에 대한 역사·문화 자료를 살펴보고 각자의 탐구 질문을 정했다. 현장에서는 구글 활동지를 활용해 체험 내용을 기록했고, 11월 2일에는 다시 도서관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독서 활동지를 작성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옥희 사서교사는 "책을 읽는 것과 현장을 걷는 것을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과서나 책에서 '광화문', '청계천'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봤을 거예요. 그런데 직접 가보면 달라요. 세종대왕 동상 아래 지하 전시관이 있다는 걸 아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청계천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왜 복원했는지 아는 학생은요. 현장에 서면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이 책으로 이어지는 거죠."

 

 

참가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상설·기획 전시를 관람하며 근현대사 자료를 직접 살펴보고, 광화문광장에서는 광장이 품고 있는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되새겼다. 교보문고에서는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찾아보며 주제별 서가 구성을 탐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방○○ 학생(3학년)은 "역사박물관에서 본 전시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자료들이 눈앞에 있으니까 실감이 났어요. 특히 민주화 운동 관련 전시를 보면서, 그때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하게 됐어요. 학교 돌아와서 관련 책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김○○ 학생(2학년)은 청계천 산책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밤에 청계천을 걸었는데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예전에는 이곳이 복개도로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궁금해졌어요."

 

 

이번 독서교실의 또 다른 특징은 '사제동행'이다. 학생들만 보내는 체험학습이 아니라, 교사 5명이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인솔 교사로 참여한 윤미경 상담교사는 "평소 학교에서 보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옥희 사서교사도 사제동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학교에는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역할이 있잖아요. 그런데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그 경계가 조금 느슨해져요. 학생들이 평소에 안 하던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요. 그게 사제동행의 힘인 것 같아요."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RAS(Reading, Arts, Sports) 교육과 연계해 기획됐다. RAS 교육은 독서·예술·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영성중학교는 이를 역사·문화 공간 탐방과 결합해 '체험형 독서인문교육'으로 풀어냈다.

 

이옥희 사서교사는 "독서가 책상 앞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RAS 교육의 핵심은 '삶과 연결된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광화문광장을 걸으면서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청계천을 걸으면서 도시의 변화를 생각하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면서 자기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 그게 진짜 독서교육 아닐까요.”

 

한편, 영성중은 이번 사제동행 독서교실 참여 학생과 인솔 교사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향후 프로그램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독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학생을 우선 선정해 운영한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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