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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① 철수는 반항아? - ADHD의 이해

한국교육신문-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공동기획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동 늘어
원인은 뇌 신경전달물질 부족

최근 초·중·고생 25.7%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ADHD 아동의 숫자는 일선 교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지는 교사들에게 ADHD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분위기 개선, ADHD 아동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학회와 공동으로 ‘산만한 아이들, 에디슨!’ 연재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초 A교사는 철수 때문에 탈모가 생길 지경이다. 매일 지각에, 수업 중 화장실에 간다더니 수업종료 종이 치도록 운동장에서 뛰어다니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친구들을 툭툭 치고 괴롭히는 바람에 매일 싸움이 생긴다. 얼마 전 미술 시간에는 다른 아이의 물감을 말도 없이 가져가 주먹다짐이 일어날 뻔했다. 철수는 이미 친구들의 미움을 사 따돌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철수의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학급 전체가 학습 분위기 조성도 어렵다. 야단을 쳐도, 달래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할 뿐 지시를 도무지 따르지 않아 ‘이 아이가 반항하는 건가?’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철수처럼 산만하고, 부산하고,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소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아동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에 달한다고 한다. 한 반에 한두 명은 철수와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ADHD는 뇌 신경전달물질 부족 때문에 주의산만, 집중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학습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철수는 일부러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교사의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뇌의 기질적인 문제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ADHD 아동은 자신이 하는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교사가 야단을 치거나 ‘제지’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증상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선생님과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시켜 더 말을 안 듣는 반항장애아로 만들 위험이 있다. 더욱이 ADHD 아동은 성장하면서 여러 동반 문제를 부른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집중력저하로 인해 학습장애가 오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오락에 빠지거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선생님과의 관계도 나빠지면서 아이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져 결국 학교생활 전반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이런 ADHD 아동들이 ‘말 안 듣는 나쁜 아이’, ‘다루기 힘든 아이’ 정도로 생각되어 왔다. 아무리 가르쳐도 따르질 않으니 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세상에 ‘나쁜 아이’란 없음을 교사들은 잘 알고 있다. 만약 부모님이 미처 인식 못한 아이의 면면을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부모님과 상의, 전문가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한다면 교사의 역할은 한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 된다.

ADHD는 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행동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교사가 ADHD를 알고 적합한 해결방안을 실천한다면 이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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