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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⑦ 오해와 진실

집중력 약한 ‘조용한 ADHD’ 있다
약물 중독·내성 우려는 근거 희박

산만하고 부산한 아이의 행동은 단지 아이의 성격인 것일까? 어느 정도까지를 문제행동으로 봐야 할까? ADHD에 대해 연구하다 보면 자연히 이런 의문이 생기기 쉽다.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의들의 판단과 심리검사, 지능검사, 집중력검사가 요구되지만 이에 앞서 ADHD의 실체에 대한 교사의 올바른 이해가 필수다. 지금까지의 고찰을 바탕으로 ADHD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과 오해,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를 되새겨 보자.

첫째,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아이=ADHD’라는 고정관념은 옳지 않다. 과잉행동이 없이 집중력에만 문제가 있는 ‘조용한 ADHD’도 있다. 수업 중 멍하니 딴 생각에 빠져있거나 머리는 좋은데 학업성적이 의외로 부진한 아이들이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 흔하다. 머리가 좋은 ADHD 아동은 학습부진이 저학년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진다. 특히 수학성적이 나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부산하고 산만한 아이 역시 모두가 ADHD는 아니다. 원인 모를 불안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아닌지도 알아봐야 한다.

둘째, ‘성장하면서 ADHD는 자연적으로 소멸된다’는 오해다. ADHD 아동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과잉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일부 아동의 주의력 결핍, 충동성은 청소년기 혹은 성인기까지 이어져 학업, 직장, 사회활동에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좀 더 일찍 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셋째, 가능성 없는 아이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행동도 버려야 한다. ADHD 아동들의 여러 문제행동은 교사나 부모로 하여금 때로는 절망감, 분노, 자책감을 유발해 지레 포기하게 만든다. 이런 반응은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이 역시 점점 반항적이 되거나 불안 우울증에 빠지고 매사에 자신감을 잃는 2차 부작용을 초래한다. ADHD는 전두엽 부위의 뇌 신경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 여러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병이다. 의학적 치료를 받아 아이의 문제행동이 나아지면 성격도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ADHD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약물치료는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오해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상당수 부모와 교사는 ADHD 치료제가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거나, 중독이나 내성이 있을 거라는 소문에 약물치료 선택을 주저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는 모두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정신과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ADHD 치료 약물은 성인기 초기에 약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때쯤 자연히 끊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가 혈압이나 혈당을 낮추기 위해 약을 먹듯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므로 중단은 꼭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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