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고(교장 김실) 교정에서 열린 100회 졸업식 행사에서는 이색 이벤트가 펼쳐져 화제가 됐다. 100회 졸업식 기념 타임캡슐 봉안식이 바로 그것. 가로 세로 각각 66센티미터, 2중의 스테인레스 스틸제로 만들어진 정육면체 모양의 타임캡슐에는 2001년 오늘의 교육현상을 살펴볼 수 있는 교육관련 물품 50여 점과 인고 100年史, 교복 등이 담겨졌다. 내부는 진공 처리 및 아르곤 가스가 주입됐고 내부와 외부용기 사이에는 우레탄 단열처리를 해 내용물의 변질을 최소화했다. 인천고는 구한말인 1895년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로 문을 연 뒤 인천지역의 대표적 중등학교로 자리매김 하면서 지난해까지 99회에 걸쳐 2만 7194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왔다. 지난 95년 개교 100주년 때는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번에 봉안되는 타임캡슐은 100회 졸업생 734명이 재학 중 사용한 여러 가지 물건들과 교지, 교복 등을 묻어두었다가 50년이 지난 2051년 2월 12일 개봉키로 했다. 내용물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졸업앨범, 졸업장, OMR카드, 교장·교사·학생들의 육성녹음 테잎,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성적표, 수업지도안, 수업광경 비디오테잎, 학교 교육계획서 외에도 매점 판매 간식, 무스와 젤, 수능 팬티, 식권, 휴대폰이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봉안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은 "50년이 지난 뒤 할아버지들이 된 우리가 이 자리에 다시 모여 타임캡슐을 꺼내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야릇하다"며 들뜬 모습이다. 김실 교장은 "졸업생들은 50년 뒤 타임캡슐을 개봉하면서 당시의 학교문화와 역사를 기억하면서 모교에 대한 깊은 애교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