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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역사교과서 한국사 오류시정한 한인여고생

이가람 양, '고려, 中금나라땅' 지도 정정요청

미국의 한인 여고생이 역사 교과서에 실린 한국사 관련 오류를 발견해 저자에게 정정을 요청하고, 저자로부터 개정판에서는 이를 개정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5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샌타바버러 도스 푸에블로스 고교의 11학년에 다니는 이가람(18) 양. 그는 지난해 10월 'AP세계사(AP World History)' 수업 도중 역사교과서(Traditions & Encounters - A Global Perspective on the Past Second Edition)에 한국사와 관련, 잘못 그려진 지도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술한 부분을 발견했다.

이 양은 먼저 이 책의 '동아시아 역사편'에서 고려(高麗)가 중국 금(Jin empire) 나라 영토에 포함된 지도를 찾아냈다. 그는 또 신라(新羅) 역사를 다룬 부분에서 '신라 왕들이 당나라 수도 장안을 모델로 삼아 금성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다(… The Silla kings even built a new capital at Kumsong modeled on the Tang capital at Chang'an.…)'는 내용도 발견했다. 금성은 장안보다 약 1세기 전인 3세기경 건설됐기에 사실과 다르다.

그는 발견 즉시 교과서의 저자인 제라 벤틀리 씨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2곳을 고쳐달라고 요청했고, 저자는 50여 일 만인 12월 5일 잘못을 인정하면서 "다음 개정판에서는 바로잡겠다"는 답장을 이 양에게 보내왔다.

이 양은 인천국제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초 UC샌타바버러에 연구원으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도미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도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해 우리 역사가 해외에 잘못 알려지는 사실에 속이 상했다"며 "작은 일이지만 한국사가 제대로 알려지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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