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의 인터넷 게시판과 농업기술관련 질문란에 올라오는 글에 답을 자주 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상담위원 중 한 사람이다.
요즘은 학교에서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에게 내주는 숙제와 관련된 질문들을 자주 접한다. 그런데 질문 내용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예컨대 이런 질문들이 자주 올라온다. "우리 나라에서 식량의 안정적 생산 및 공급방법", "우리 나라 농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농업에
이용되는 생명공학기술의 종류와 특징" 등. 이런 질문에 대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답을 해주어야 할지 아주 난감하다.
이런 과제들은 중학생들이 농업과 관련해 스스로 궁금하게 여길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누구나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우선 공부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를 들면 작물은 땅에서 무엇을 구하는지, 같은 땅에서 작물을 여러 해 동안 재배하면 토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같은 땅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을 때 어떻게 하면 땅의 성질이 크게 나쁘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음식을 남겨 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키는 일과 농사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등과 같이 농사를 잘 지으면서 땅을 잘 보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일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 더 적절한 과제일 것이다.
또 황사현상은 무엇이며 요즘 왜 황사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가? 같은 과제도 좋겠다. 물론 이 질문들은 토양과 관련된 질문들의 예일 뿐이다.
농업의 다른 분야들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질문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미국 농무성 홈페이지의 어린이를 위한 싸이트
(
http://www.usda.gov의 usdaforkids)에 들어가기를 권한다. 미국 농무성과 대학들이 농업과 관련하여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알게 하려 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홍종운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상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