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자 수요를 반영해 모집 인원이 800명가량 늘어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국 초등 일반경쟁률은 2.05대 1로 작년(2.10대 1)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현직교사 재시험 응시 급증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일반 지원자 2681명 가운데 1017명(37.9%)이 현직 교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지원자 2983명 중 현직교사가 548명(18.4%)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 다른 주요 대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전은 806명 가운데 교사 경력자가 360명(44.7%), 광주 806명 중 350명(42.9%), 부산 20%, 대구 역시 10%가 넘는다. 이런 현상은 지역가산점이 3점으로 줄어 타 지역 응시가 쉬워졌고, 객관식 폐지와 전형축소로 현직 교사들의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직교사 지원 외에 눈길을 끈 현상은 전남의 남성지원자 숫자다. 초등교단 여성화 경향과 상반되는 767명 중 남자 507명(66.1%), 여자 260명(33.9%)이 지원한 것. 전남교육청 교원정책과 나상민 주무관은 “도서벽지 등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벽지 경쟁률이 더 높은 것에 대해 “사명감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 합격을 위한 안정지원도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합격만하고 타 지역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2.9대 1에 달하는 시·도도 있지만, 장애인 전형은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한 세종시를 제외하면 모두 미달이다. 심지어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 등 5개 시·도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총 466명 모집에 83명이 응시해 전체 경쟁률도 0.18대 1이다. ‘장애인고용촉진및재활법’에 따라 일정비율 이상을 장애인으로 배정하고 있으나 장애인 교대학생을 상회하는 비율을 배정한 것도 원인이다. 박경수 한국장애인복지학회 회장은 “장애인 교원임용이 현실화되려면 임용자원 확보, 교직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아교사 경쟁률은 전국 203명 모집에 3863명 지원해 19.03대 1이었다. 서울은 9명 모집에 436명이 접수해 48.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누리과정 등으로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늘리지 못한 결과다. 초등특수교사 경쟁률도 높았다. 전국 평균은 22.77대 1, 가장 높은 서울은 55대 1에 달했다. 초등특수교육과가 교대 외 사대·일반대에도 개설돼 있어 수요에 비해 졸업자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