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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교 집단 식중독 사태를 보며

뉴스를 보니 경기도내 학교 곳곳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가 발생하여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고 한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에서는 각 학교 및 학생들의 개인위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는 교육이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학생들의 건강과 위생을 보살펴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현재 단위 학교들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건 위생 및 환경의 양적, 질적 수준은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침에는 명시되어 있지만, 그것을 직접 실행하기는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이 규정해 놓은 수준은 매우 높고 이상적이어서 실제로는 그 기준에 도달할 여력이 없다. 따라서 리포터는 요즘 학교에서의 위생관리 및 환경관리의 실태를 알아보고 그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학교의 위생관리

첫째, 결핵(結核)과 같은 전염성 질환의 관리이다. 학생은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 간에 서로 긴밀한 신체 접촉을 하는 집단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성 질환이 급속하게 번지게 된다. 특히 과밀학급이나 인구밀집지역에서는 개인 및 집단위생 상태가 불량하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의 확산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올 초 5월과 6월에 발생한 눈병이 급격히 확산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둘째, 학교 식품 위생관리의 문제이다. 우리나라 학교급식의 경우, 조리 종사자나 전담직원이 고용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또는 학부모나 학생이 교대로 조리 및 배식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인 위생 및 시설관리에 대한 수칙이 철저하게 준수되어야겠다. 식품의 선택에서부터 조리, 보관 및 운반, 요리 등의 과정에서도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환경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온도나 습도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1999년도에 개발된 학교급식용 HACCP(식품 위해 요소 중점관리기준)의 일반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좋겠다.

학교 환경관리

첫째, 학교의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교실내의 공기, 환기, 채광, 조명, 온도, 소음, 청결 등을 개선해야 한다. 현행 학교보건법과 학교 시설에 관한 설비 기준령을 살펴보면, 교사(校舍)는 학습과 보건위생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렇듯 학교가 밝고 쾌적한 분위기이어야 한다는 법령은 세워져 있는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관리기준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실의 밝기와 미세 먼지, 소음 등의 기준이 상세하게 제시되어야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축 설계에서부터 모든 시설의 시공 및 설비의 구입, 배치, 관리 등 전 과정에 있어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사고시 구급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셋째, 학교 주변의 유해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될 경우 그 피해가 성인보다 더 민감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유능한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그러려면 힘없고 병약한 학생도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학교의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가 선결되어야 한다. 자연 환경이 날로 악화되어 가는 동안 우리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유해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낡은 건물과 비위생적인 시설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제발, 겨울엔 뜨거운 물로 손이라고 씻었으면 좋겠어요"

교실 청소를 끝낸 어느 학생이 호소한 말이다. 하루빨리 이 학생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위생 환경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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