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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장보고 대사의 유적지 완도의 볼거리

지난 달 21일 해상을 호령하던 장보고 대사의 유적지가 있고, 윤선도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길도와 슬로시티 청산도가 뱃길로 연결되는 완도로 향했다.


웅장하고 멋진 새로운 대교가 건설 중인 완도대교를 건너 관광안내소에서 완도군 관광안내도를 챙기고 13번 국도를 따라 동쪽 바닷가를 달린다. 우리나라 바닷가의 풍경이 다 그렇듯 바다와 어우러지는 마을 풍경이 평화로워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게 만든다.




장보고공원과 장보고기념관이 있는 장좌리 앞 바다에 전복을 엎어놓은 듯 둥글넓적한 섬 장도가 있다. 일명 장군섬으로 불리는 이곳이 통일신라시대의 무장 장보고 대사와 관련된 청해진유적지(사적 제308호)이다.

청해진은 장보고 대사가 해상권을 장악하고 해적을 소탕하여 신라, 일본, 당나라 3국의 해상교역에서 신라가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야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목교가 놓여 출입이 자유롭다. 목교가 시작되는 장좌리 마을의 돌담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바닷가에 동백나무가 숲을 이룬 유적지에는 흙을 다져 쌓은 판축토성, 내성문, 외성문, 누각 고대, 우물, 땅에 세운 기둥 굴립주, 치 등이 복원·정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낮은 언덕에 우뚝 서있는 장보고 대사 동상과 신지대교를 비롯한 주변 섬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면에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동고리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의 해수욕장은 바닷가를 따라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고, 주변의 갯바위는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들려 울모래로 불리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다. 길이 3800m, 폭 150m의 경사가 완만한 은빛 백사장이 있어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는 명소다. 또한 이곳의 태양빛에 달궈진 모래찜질은 퇴행성관절염과 신경통,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은 피부병과 피부노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년 된 해송 300여 그루가 방풍림 역할을 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동고리해수욕장은 작고 아담해 조용히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기암괴석들이 늘어선 바닷가를 지나 방죽포항으로 가면 건너편 약산면의 득암항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왔던 길을 되돌아 완도항으로 가면 바로 앞에 식물의 보고인 주도(천연기념물 제28호)가 있다. 중앙에 성황당이 있는 작은 섬 주도는 140여 종의 상록수가 원시림 그대로 보존되어 식물생태연구에 중요한 온대식물의 보고이다. 




완도의 새로운 명물인 완도타워는 지상2층과 전망층으로 되어있다. 1층의 영상시설은 Slow City와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영상과 소리를 소개하고, 2층의 전망데크에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의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공간이 있으며, 전망층에서는 망원경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실물 크기의 최경주 선수가 티샷을 하는 최경주 광장 주변에서 보면 경관조명을 켜고 레이저 쇼를 펼치는 야간의 풍경이 볼만하다.


완도관광호텔 못미처에 횟집들이 들어선 음식특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브랜드 굿스데이(Goods DAY) 숙박업소인 장보고 모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적은 돈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아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덕한 인심이 얼굴에 써있다. 음식특화 거리에 있는 수협수산시장 활어회센타 6호점 남훈이네(010-3080-2616)의 주인아주머니가 그랬다. 덕분에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실컷 먹었다. 


이튿날 완도의 남서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남쪽인 정도리 해변으로 가면 파도에 씻겨 모난 부분이 없는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9개의 계단 모양으로 쌓인 구계등(명승 제3호)이 있다. 뒤편으로 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숲 속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구계등에서 나와 어촌민속전시관을 둘러보고 청해포구 촬영장으로 간다. 해상왕 장보고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50부작의 특별기획드라마 해신이 청해진의 옛 터인 완도군 일원에서 제작되었다. 해신세트장으로 많이 알려진 청해포구 촬영장은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이산, 대왕세종 등 사극드라마의 바다 배경 중요 촬영장소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완도군공설묘지를 지나 대문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완도수목원 가는 길이다. 1991년에 개장한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난대수목원이다. 입구의 대문리 저수지가 수목원과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수변 테크와 연결된 산책로, 관람객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수목원에서 보낸 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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