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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매주 수요일 수원역에서는 무슨 일이?

MIOS의 영양제 콘서트를 찾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수원역 2층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름하여 '영양제 콘서트'. 이 콘서트는 전문예술법인 수원음악진흥원(MIOS. Music Institude Of Suwon)이 주관하고 있다.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7일 오후 4시. 수원역 2층을 찾았다. 연주자 6명과 스텝 5명이 연주 준비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악기, 악보, 보면대를 챙기고 방송시설을 갖춘다. 무대배경 현수막이 있고 무대 좌우에는 현수막이 두 개씩 세워져 있다. 연주단체를 알리고 브래스타 상설공연을 홍보한다. 시간이 되자 금관악기 소리가 역사에 울려 퍼진다. 역을 이용하는 행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점차 모여들기 시작한다. 표정이 '아니 웬 트럼펫 소리?'다. 모두들 주위를 집중하며 음악을 감상한다. 등산복 차림의 부부, 여행가방을 든 사람, 학생들, 승무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오늘 악기를 보니 트럼펫2, 트롬본1, 호른1, 튜바1, 드럼1 이다. 금관 5중주다. 총 6명이 출연했는데 여성 연주자가 2명이고 호른은 러시아인이 맡았다. 멘트를 맡은 진행자도 있다. 2층과 3층에서 사진을 찍으며 들으니 귀에 익은 곡이 들린다. 오 솔레미오, 참나무에 맨 노란 리본.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도레미송, 사랑은, 클래식 모음곡, 오 샹젤리제. 관람객이 점차 늘어난다. 대충 헤아려보니 60명이 넘는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지 반응이 소극적이다. 박수 소리가 약하다.

관객인 50대 초반의 부부는 "음악을 들으니 좋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이러한 연주가 자주 있다고 들었다. 수요일만 하지 말고 매일 했으면 한다. 좌석도 배치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앙코르 곡이 나온다. 성자의 행진이다. MIOS 최혜영 원장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2월부터 시작했는데 오늘이 다섯번째 공연이었다. 최 원장은 "매주 금요일 저녁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리는 브래스타 상설공연을 홍보하고 수원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함으로써 문화적 붐을 조성하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MIOS는 올해로 4년 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공헌과 기업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총 16명의 상임단원과 1명의 지휘자가 있다. 객원연주자를 40명 정도 보유하고 있어 50-60명이 정기연주회도 갖고 있다. 최 원장은 "올 하반기 불가리아 국립오페라단과 러시아 챔버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역사(驛舍)에서의 콘서트는 서울 지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처럼 수원에서도 매주 열려 수원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으로 수원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수원을 찾은 여행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연주시간이 30분이어서 짧아 아쉽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수원역 2층에서 MIOS 찾아가는 음악회, 영양제 콘서트를 만나보자. 그리하여 우리의 정신세계에 영양분을 투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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