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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물 한 병 차고서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내일인데도 연일 35도를 상회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도 염천이다. 그 지글거리는 하늘 가장자리를 쫒아 물 한 병 차고서 산에 오른다. 더위에 차가운 물 한병과 같이하니 마음이 참 부자다. 오르는 길가에 사찰 하나가 있다. 마침 아침 예불시간인가보다 담 너머로 목탁소리 들려온다. 그 소리가 내 귀에는 더위에 지친 경박한 발걸음 소리처럼 들려온다. 날씨 탓인가? 부처님께 죄송하기 그지없다.

매미가 참 지악스럽게 울어댄다. 보아달라는 놈은 또 보아주어야지. 눈 올려 보니 덥긴 더운 모앙이다. 언제나 짙푸른 녹색으로 하늘 향해 당당하고 싱싱하기만 하던 나뭇잎들이 축 쳐져있다. 활짝 펴 있지 못하고 더위 탓인가 조금씩 오그라든 모양이다. 이 더위에는 나무도 힘들 것이다. 염치없이 나는 그 힘들어하고 있는 나무덕에 청량감을 찾고자 오늘도 산에 오른다.

땀 한 번 제대로 흐른다. 어떻게 된 것이 스마트폰 자판 두드리기가 산에 오르는 것 보다 힘들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때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시 적기가 난망하기에 성산의 산 그늘 아래서 스마트 폰에 담는다. 폭염이라 불리어지던 8월 6일 정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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