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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누구나 감정코칭형 사람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과 부모님, 예비 부모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지금 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사회적 핵심 코드는 힐링과 소통이 대세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온 세계를 들썩인 이유도 따지고 보면 소통과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즐거운 대상이나 사람을 만나야 재미를 느끼고 소통을 하며 행복해진다. 그의 말춤과 중독성 깊은 리듬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에 웃음을 불러왔다. 재미있는 꺼리가 부족한 현대인의 내면을 강타하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추는 말춤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듯이 춤추며 은연중에 소통하는 동질의식을 부추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이들처럼 단순하고 순수한 원초적 본능을 충족시킨다고나 할까? 아이들은 잘 노는 방법을 안다. 놀이의 천재다. 시간만 주면 자기들끼리알아서 놀 줄 안다. 싸이는 바로 그 '놀 줄 아는 사람'의 본성을 음악과 춤으로 잘 버무린 맛난 음식이 뇌를 즐겁게 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뇌과학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뇌에서 행복을 느끼는 뇌 부위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들을 때,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같은 부위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유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파도 속에서 앞만 보고 질주해야 살아남는 현대인들은 존재를 윟 필수적인 행복을 뒤로 미루며 사느라 자신의 뇌가 즐거워하는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일을 잊어버렸다. 그 결과,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제대로된 대화나 감정코칭을 배우지 못했고 물려주지도 못했다. 빨리빨리 달리느라 잃어버린 정서지능에 고장이 나서 어디를 가나 불통으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널려있게 된 것이다.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어른들 속에서 자녀들도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어디서나 부딪치는 것은 당연하다. 따지고 보면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등도 감정코칭의 부재에서 오는 필연적 결과이다. 이제라도 늦었지만 더 나쁜 기로 치닫기 전에 어륻들부터 감정코칭을 공부하고 연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필독서라고 본다. 내 자녀들과 학생들, 직장에서 만나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인 감정코칭을 습득하고 실천하기에 가장 적절한 안내서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는 따라하기를 종용했다면, 이 책은 과학적이고 실험적이며 현장에 적용한 결과를 예시자료로 보여주는 손에 잡히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필자 역시 본인의 연구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위탁연수 기관에서 공부하는 내용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매체에 드러난 드러난 사회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무서운 범죄들의 이면에는 상처받은 감정들이 오랜 기간 숙성되어 터진 것이며 한 순간의 우연적인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정코칭이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그 안에서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을 말한다.

저자 서문만 읽어도 밀려오는 아픔을 누르기 힘들었다. 상처는 감춘다고 해결되지 않으니 햇볕에 드러내놓고 원인 분석을 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가출 아동 10만 명-그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가?
학업중단 청소년 20만 명-누구의 책임인가?
학교부적응 문제아 178만 명-도움이 절실하다!

먼저 위의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이미 부르는 순간부터 낙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육 선진국 핀란드에서는 '학교 폭력'이라는 용어 자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좋지 못한 개념 형성이 뇌리에 씨앗이 뿌려져 부정적인 안경이 생기기 때문이리라. 인간의 뇌는 생존본능 덕분에 부정적인 기억에 더 민감하다. 그래서 탈가정 난민 10만 명으로, 탈학교 난민 20만 명, 사회부적응 예비사회인 178만 명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그 이유는 그 책임을 아이에게 돌리지 말고 어른이 책임지겠다는 뜻이라고. 망가지고 부서진 부자지간과 사제지간의 모습으로 인간관계가 어긋난 현실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현실. 미국의 경우 아동 네 명 중 세 명이 친부모와 함께 살지 못할 정도로 붕괴되었고 학교 역시 교정에서 총소리가 날 정도로 붕괴되었다는 것. 국민 대다수가 '관계 상실의 늪과 혼란'에 빠졌으며 가정이 붕괴된 지 한두 세대가 지났기 때문에 회복이 매우 어렵다고 진단한다.

한국의 경우 가정붕괴와 학교붕괴가 막 시작되었다고 진단한다. 아직 우리에겐 화목한 가족과 평온한 교실의 기억이 뚜렷하며 인성을 중요시하는 전통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효를 중시하는 나라는 없다는 게 서양철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첫번 째의 가치가 효도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효자와 효부상을 받는 모습, 부모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장기를 나누는 모습, 부모를 위해 힘든 삶을 살아가며 꿈을 키우는 모습들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음이 그 증거이다. 가끔 부모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모습이 뉴스 거리로 나올 만큼 아직도 우리에겐 효의 가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으니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이 먹은 사람이 아니라 성숙한 어른이 아이들 곁에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아이 곁에서 점차 어른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 곁에서 사라지고, 이모, 삼촌 , 고모는 물론 큰형, 큰언니, 큰오빠도 사라졌으며 심지어 엄마와 아빠마저 사라지고 있는 현실. 아이는 학교, 학원, 가상공간, 온라인세상을 옮겨 다니며 그들 또래의 세상에 흠뻑 빠져 미성숙한 세계에 고립되어 있다고 한탄한다.

그나마 아이들 곁에 남아 있는 어른도 억압적인 경우가 흔하다고 진단한다. 지금 아이들은 존중받고 보호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아닌, 부모가 하라는 대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노예같이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며 기계같이 자신의 감정이 철저히 무시당한 채 살다보니 인성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청소년 감정코칭'은 50년간 과학적 실험과 임상실험을 거쳐 검증되고 입증된 가장 효과적인 인성회복과 인간관계회복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1960년대에 이스라엘의 교사 하임 기너트의 철학으로 제시된 것으로서, 그는 뉴욕의 문제 청소년을 상담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가출을 하는 등 문제행동을 보일 때, 그 행동을 교정하려고 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 주자 아이들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변함을 발견한다. 상담사에게 유대감과 신뢰를 느끼면서 행동이 교정되었던 것이다. 그런 임상실험을 통해 하임 기너트 박사는 "아이의 기분이나 감정을 무시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0년쯤 후에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가 하임 기너트 박사의 책들을 읽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 그의 연구로 체계화되어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06년에 조벽 교수와 최성애 박사 부부가 〈MBC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편을 통해 한국에 소개한 것이다.교육학, 인간발달, 뇌과학 등 학문적 바탕을 구축하여 한국을 비롯하여 중미, 남미, 중국, 동남아에 소개하면서 그 효력과 위력을 입증한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 매우 훌륭한 심리학 공부가 되기에 충분하다.
1부 :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감정코칭"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제한하라.
-아이의 마음을 여는 신뢰의 기술
-21세기 생존력, 정서지능을 높이는 감정코칭

2부 : 교사와 부모들이 모르는 청소년 뇌의 비밀
-사춘기는 감정 기복이 심한 게 정상이다
-대한민국 청소년은 스트레스 덩어리
-아이와 감정 수위를 맞추어라

3부 : 아이의 마음을 보기 전에 나의 마음부터 살펴라
-나는 어떤 유형의 교사 , 부모인가?
-아이의 행동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를 대할 때 내 감정의 뿌리를 보라
-나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마라
-'해야 한다'에서 '하고 싶다'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4부 : 아이와의 행복한 소통법, 감정코칭 5단계
-감정코칭 1단계 : 감정을 포착한다
-감정코칭 2단계 : 강한 감정을 표현할수록 좋은 기회다
-감정코칭 3단계 :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감정코칭 4단계 :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감정코칭 5단계 :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끈다
-역할극을 통해 배우는 감정코칭

5부 :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라
-아이의 발다단계를 따라가라
-아이의 가정환경을 보라
-아이의 애칙형성상태를 확인하라
-애착손상을 회복시켜 주는 놀이

6부 : 위기의 아이들, 어떻게 감정코칭할까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지닌 아이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지닌 아이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에 노출된 아이들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

7부 : 우리 청소년들의 내일에 희망을 심기 위하여
-모든 아이들에게는 심리적 면역성이 있다
-교실과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이 책은 부모자식간과 사제지간을 염두에 두고 썼지만 핵심내용은 부부, 학우, 동료를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오랜 상처를 들여다보는 거울을 보았고, 내 가족의 상처와 이웃의 아픔을 보는 심안과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감의 방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 반 아이가 화를 낼 때, 울 때 어떻게 다가가서 도와줄 자신감이 생겼다. 더욱이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소통의 도구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마음의 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IQ가 아니라 정서지능

정서지능은 '마음의 힘'이다. 흔히 IQ로 대표되는 기억, 지각, 추리, 계산 등이 머리의 힘이라면, 공감, 소통, 이해, 감정표현과 관계대처능력 등을 정서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대니얼 골먼은 오랜 연구를 통하여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우선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린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머리로만 따지기보다는 가슴이나 뱃속에서 느끼는 것에 따라 결정한다.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충동을 통제하는 데 능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잘 적응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만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잘 알아차리고, 타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파악하면서 대처한다. 마지막으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관계를 잘 관리한다.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주거나 좋은 영향을 주고, 타인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서지능은 노력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뇌가 '공사 중'인 청소년을 대하는 법

영유아기 아이들은 뇌에서 뉴런들이 도로망을 연결하느라 많은 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신생아들은 18시간 정도 자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사춘기에는 뇌에서 연결망을 새롭게 하느라 무척 피곤하다, 그래서 잠을 많이 자야 뇌 속의 도로들이 경험했던 것을 잠을 자며 쉬는 동안 연결되어 기억되고 강화되는 등의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사춘기에는 평균 9시간 15분 정도는자야 한다는 것! 그런데 한국의 학생들, 특히 고3 학생들은 잠이 부족하다. 이 시기의 만성적 수면 부족은 뇌의 성장을 방해할 뿐 안라 스트레스로 직결되어 우울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어 학습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의 질이 얼마나 나쁜가를 생각해보면 청소년 문제가 보인다.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뇌의 전두엽을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충분한 수면 시간인데 반대로 가고 있는 현실이 니 얼마나 가슴 아픈가.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한 잠을 자게 해야 할 판에 4당5락을 좌우명처럼 살고 하고 있으니!

우리는 어떤 교사, 부모일까?

축소전환형 교사와 부모의 특징
아이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축소한 뒤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유형이다.대개의 경우 이 유형의 교사나 부모는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보면 불편해 한다고.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비정상적인가 하는 의구심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한다. 이 유형의 양육자 아래서 자라는 아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진정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여 남과 잘 어울리지 못 하고 쉽게 토라지거나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화를 벌컥 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 자기 인생을 사는 것 같지 않고 남이 원하는 바에 따라 남의 기분을 맞춰주며 살게 된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을 가트맨 박사는 '자신의 GPS(위치확인시스템)가 자기 마음에 있지않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라고 표현한다.

억압형교사와 부모의 특징
억압형 교사나 부모들은 감정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분노나 슬픔, 두려움 같은 것들은 억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축소전환형은 달래주거나 다른 걸로 전환시켜 아이의 부정적 기분을 사라지게 하지만 억압형은 불편한 점들을 꾸짖거나 훈계해서 그러한 감정이 들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의 상처를 더 깊게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분노나 슬픔을 느낄 때는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를 모른다고. 부모에게 말해 봐야 야단만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혼자 괴로워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술이나 담배를 접하게 되고,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싸움도 잘하게 되며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도 유발한다는 것이다. 유교적인 전통에서 감정을 참고 인내하거나 울지 못하게 한 오랜 관습의 탓이 아닌가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화를 내거나 우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훈육을 받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억압형은 우리나라 부모에게 많이 보이는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방관형 부모나 교사의 특징
이 유형은 아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준다. 그러나 감정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은 지도해 주지 않고 그냥 허용만 하기 때문에 방임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 어떻게 해?"라고 물어도 "나도 몰라 네 맘대로 해"아니면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해"라고 반응한다고. 그래서 아이는 자기 행동이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까지 안 되는지 행동의 한계를 알 수 없게 된다. "슬프면 실컷 울어"라면서 감정은 분출해야 한다면서 문제해결능력은 키워주지 않는다. 이 유형의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스스로 진정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적절한 행동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관계가 나쁘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남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하지 못해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방관형 부모의 모습은 최근 우리나라 부모들이 민주적으로 기른다는 명목으로 많이 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장소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가르치지 않으니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감정코칭형 교사와 부모의 특징

이 유형은 아이의 감정에 대해 훈계하거나 야단치거나 벌주지 않고 먼저 공감해 준다. 예를 들어 형이 동생의 잘못에 대해 때렸을 경우, "네가 기분 나쁜 건 알아(공감) 그렇다고 해서 동생을 때리는 건 안 돼지"라는 식으로 행동의 한계를 지어준다. 스스로 대안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 준 다음, 아이의 행동에 대안을 제시해주거나 문제해결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감정코칭형 교사나 부모의 특징이다. 매번 감정코칭형이 될 필요는 없으나 열 가지 상황에서 세 번 정도만 감정코칭을 해줘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유형의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내 감정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대처하는 자신의 '초감정'을 잘 활용하게 된다는 것. 초감정이란, 감정에 대한 감정으로서 자신의 초감정을 알아야 상대방의 감정도 읽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가트맨 박사가 초감정을 부부치료에 적용해 보니 부부 사이에서도 초감정이 일치될 경우에는 대체로 잘 지냈다고 한다.

어른부터 긍정적 마인드세트를 지녀야

긍정적 마인드세트의 핵심은 어떤 아이게도 자신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면역성이 있다는 걸 확실히 믿는 것. 로버트 브룩스 교수는 이런 마인드를 지닌 사람을 '카리스마 있는 어른'이라고 정의한다.
카리스마 있는 어른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 있고, 잘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둘째,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셋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넷째, 아이의 상처회복력과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준다. (아픈 상처를 위로해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음에 그런 일이 또 벌어졌을 때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과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준다.)
다섯째, 아동을 우선순위에 둔다.(특히 아이의 감정을 잘 살펴준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화석이 되어 바윗덩어리처럼 나를 눌렀던 감정의 결석을 뽑아냈다. 초감정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끄집어내어 던져버렸다. 그것은 바로 애착 형성에 관한 것이다. 유아는 0세부터 2세까지는 어머니의 품안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것. 이 시기에 형성된 애착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감으로 평생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꼭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2세까지는 보육해주는 사람을 바꾸지 말고 풍부한 사랑을 주면 된다는 것이었다.
내 자식들에게 오랜 동안 품어왔던 미안함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외가에서 자란 딸아이에게도, 낮이면 도우미 할머니에게 맡겨 기른 아들에게도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충분한 애착이 형성되었으므로!

육아에서 가장 소중한 애착 형성을 위한 핀란드의 육아정책은 매우 바람직하다. 핀란드에서는 0~2세 아동을 둔 직업여성에겐 임금을 전액 지급하는 육아휴직을 주고 추후 현직에 복귀함에도 불이익이 전혀없다. 전업주부에겐 육아수당을 주어 철저하게 육아에 전념케 하여 애착 형성을 돕는 정책을 펴고 있으니 얼마나 과학적이고 심리학적이며 교육적인 정책인가! 거의 모든 시기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인간관계의 기본 신뢰감 형성을 위해, 후유증 예방 정책으로는 단연 최고가 아닌가! 치료 중심의 정책, 따라가는 정책보다 예산 절감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나 감정 소모로 인한 불행을 미연에 막을 수 있으니. 어린 시절 행복한, 특히 애착 형성기에 행복한 아이들은 무의식 속에 형성된 스스로 낫는 힘의 면역성이 강해서, 뿌리가 튼튼하니 추후에 일어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필자 역시 4살 때 어머니와 이별했지만 애착 형성기를 지나서 기본신뢰감에 상처받지 않은 덕분에 재기가 가능했음을 이 책을 읽고 뒤늦게 깨달아 그 어머니께 눈물로 감사를 드렸다. 오랜 세월 어머니에게 버림 받았다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건강한 애착기를 가졌다는 확신이 섰고 낳아주시고 4년 간 따스하게 기르며 젖을 먹인 친어머니께 감사를 드렸으니 평생 나를 괴롭힌 트라우마에서 벗아나 눈물겹게 홀가분하다. 상처 받은 내 안의 어린 아이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 거울을 깨뜨린 것이다. 애착 형성이 잘 되어 이미 상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옭아맨 부정적 거울을 보여준 나의 초감정을 바로 보게 되어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그리고 내 상처로 인해 나도 모르게 제자들과 주변 사람에게 투사했을지도 모를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다. 위대한 책 한 권은 인생을 바꾸고도 남는다.

"어떤 분야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게 되면 최선을 다해 남을 섬길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가지게 된다. "세계 최고의 외과 의사 벤 카슨이 『싱크빅』에서 한 말이다.

힐러에게는 자기 치유가 먼저다.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도 건강하지 못하면서 누군가를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교사는 힐러가 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애착 형성이 덜 된 제자도 사춘기 이전에 그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진심어린 스승을 만나면 충분히 감정코칭형 제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처를 대물림하는 어른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초감정을 형성시키는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되어야 한다. 또는 전문상담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것도 힘들면 감정코칭을 다룬 책으로도 가능하다. 열린 마음만 있다면.

필자는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한다. 의존적인 인간이 아닌 행성으로서,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는 자신을 깨닫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항성인지. 행성인지. 위성인지 혜성인지 자기를 찾는 노력을 돕는 것이 진정한 멘토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 빛나는 별이니!
테레사 수녀의 마지막 멘트로 이 책이 준 절절한 감동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그저 줄 뿐입니다. 아플 때까지 주십시오. 아프도록 사랑하면 아픔은 없고 더 큰 사랑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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