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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참된 스승의길 마감하신 박형근 선생님 퇴임식








전남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에서는 2013년 2월 8일(금) 10시, 다목적 강당에서 2학년학생들과 전교직원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근선생님의 퇴임식이 이루어졌다. 39년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소중한 자리로, 후배 교사들의 본보기가 되신 것을 기리고자 그동안 삶의 흔적을 담은 동영상이 펼쳐지자 식장은 숙연하여졌다.

교장 선생님께서 광양여중 전교직원의 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송공패 증정과 함께 헌신과 열정으로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오신 박형근 선생님을 위해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축사를 해 주셨다. 박형근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나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오늘도 내일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입니다. 인성이 참 좋은 여러분이기에 반드시 그런 사람이 되리라 선생님은 믿습니다.”라는 소중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어진 후배교사의 편지글 낭독에서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박형근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고,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교사들은 참 행복했으며,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다라는 감사의 말씀이 있었다.

이 순간을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후배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노래 공연은 퇴임식장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2학년 1반 아이들이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정성껏 몰래 준비한 노래 ‘청개구리’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꽃 한송이씩 전달하는 장면에서 함께 참석한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참스승으로 살아오신 박형근선생님을 위한 스승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감동과 눈물의 아쉬운 퇴임식이 막을 내렸다.

 박형근 선생님께서는 1973년 화양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하시어 거문중학교 등 도서벽지 학교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열과 성을 다하시어 업을 수행하신 분입니다. 선생님께서 열정을 품고 교직을 시작할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가 있었고,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를 꾸려 가시면서 다른 곳에 대한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헛눈팔지 않으시고 묵묵히 2세교육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께서는 전남도내 중학교에서 선수육성을 많이 하셨고, 율촌중학교를 거쳐 거쳐 2010년 3월 본교에 부임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본교에 오셔서 매년 담임을 맡아 성심성의껏 학급운영을 하시는 솔선수범을 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이 솔선수범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인간적인 매력으로 젊은 선생님들의 본이 되신 참 스승이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무사안일을 배격하시고 새로운 지도방법을 적극적으로 흡수하시어 수업에 임하시면서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였습니다. 솔선수범하신 그 열정 때문에 교육현장을 지킨 우리들의 머릿속에 진정한 고참으로 남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세상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속에 있습니다. 산업계는 물론이고 교육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토요타 회장 오쿠다히로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라고 무사안일을 배격하여 오늘날 미국시장을 사로잡는 토요타 자동차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양여중은 2012년 한해 동안 광양여중 개교 이래 가장 놀랄만한 교육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국의 초중고 일만여개가 되는데 그 가운데 100대 학교에 선정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본교에서 체육교과를 통하여 변화의 주역으로 열성을 다하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진정한 고참이 아닌 그저그런 선생님으로 자리매김하였다면 오늘의 광양여중의 이같은 영광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박 선생님께서 막상 교직을 떠나려 하시니 마음 속에는 만감이 교차하시리라 믿습니다. 무슨 말씀을 저희 후배들에게 남겨 주시겠습니까? 교단을 떠난지 이제 3년이 되신 한 선배님은 다시 교단에 서게 된다면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는 간절함을 저에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늙어도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데…”

“소통이 안되면 아무리 지식을 전달해도 소용없지요.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눈으로 보지 말고 학생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이야말로 오늘도 교직을 지키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박선생님이 들려주시고자 하는 음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 선생님, 이제 더 이상 같이 뛰고 쉽고 같이 호흡하고 싶어도 시간과 공간이 달라져 우리를 갈라놓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언제라도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살아오신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시작이란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한 해, 하루의 시작, 인생 2막의 시작, 여기에는 무한한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은퇴가 아닌 새로운 일터로 옮기시어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신 박선생님의 가정과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시길 광양여중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는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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