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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수목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잘못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자랑스러웠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늘 마음이 무겁고 기분이 우울하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도 조심스러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온 국민의 슬픔이다.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크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평소 같으면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들려왔겠지만 올해 어린이날은 세월호 여파로 대부분의 기념행사가 취소되어 조용히 지나갔다. 이 기회에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일이 많아도 지구는 돌고 태양은 다시 떠올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이번 5월 5일은 손녀 정하가 태어나고 첫 번째 맞이한 어린이날이라 우리 가족에게는 남달랐다.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가 뭘 알까만 그냥 바람이라도 쐬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 꽃, 나무, 동물에 멋진 하늘까지 보여줄 수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수목원을 찾았다.






행복도시의 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종호수공원은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물의 면적이 32만㎡나 되어 일산호수공원보다 넓다.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에 물과 해변을 테마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주제섬이 있다. 작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된 중심수변광장을 지나면 호수중앙에 위치해 경관을 즐기면서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수상무대섬, 시민들의 축제공간으로 활용되는 축제섬,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물꽃섬, 생태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습지섬을 만난다.

또한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어 사방에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150여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까지 물을 뿜어내는 고사분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8.8㎞)와 자전거도로(4.7㎞)도 있다. 인근의 금강 물을 끌어들여 수량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호수 주변에 2013년 12월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을 비롯해 2014년 12월 대통령기록관, 2017년 말 세종시국립수목원이 문을 열면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서세종IC에서 가깝고, 1번과 36번 국도·9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녹색댐이며 산소공장인 숲. 물과 숲은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주는 사람들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의 금강수목원에 가면 뜻 깊고 실속 있는 피서를 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1994년 개관한 금강수목원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감상하며 숲 속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어 여느 수목원과 다르다. 연못과 산림박물관, 장미원과 열대온실, 숲속 쉼터와 구름다리,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연정, 어린이놀이터와 광장, 동물마을 등 교육, 편익, 체육시설을 고루 갖춘 산림휴양공간에서 느리게 걸으며 다양한 웰빙체험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불티교 방향으로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가의 산등성이에 있는 창연정 정자가 수목원의 위치를 알려준다.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기분으로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불티교를 건너면 가까운 거리에 수목원이 있다.


수목원 입구 들어서면 먼저 여러 개의 장승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백당나무, 화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관목원을 지나면 인공폭포와 분수대가 있는 연못이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위에서 나들이 나온 어린이나 연인들이 먹이를 던져주면 팔뚝만한 비단잉어들이 몰려든다. 진달래ㆍ영산홍 등을 집단으로 식재한 철쭉원, 나무그늘과 벤치, 연못이 만든 풍경이 한적하고 평화로워 사색하기에 좋다.

만목원을 지나면 돔형 건물 열대온실을 만난다. 망고ㆍ왁스잠부 등 열대식물 340여종과 식충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온실은 열대과수원, 열대화원, 다육식물원 등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온실에서 나오면 꽃잔디가 화려하다. 6월이면 하얀 아트펜스와 5,000여 본의 장미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화려하게 축제가 펼쳐진다.


연못과 연결된 잔디광장 바로 앞에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산림사료의 영구적인 보존과 전시, 산림에 대한 국민계도, 자연학습교육을 목적으로 국립산림박물관에 이어 지방에서 최초로 개관한 곳이다. 지하1층, 지상2층의 전시실은 '숲으로 가는 길, 아름다움의 출발점, 숲이 들려준 이야기, 숲과 함께 사라지는 생명, 숲에서 삶의 질을 찾다, 숲은 희망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미로원을 지나면 전국의 산야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 초화류를 수집해 조성한 야생화원, 다인용 나무의자에서 음식을 먹으며 휴식하거나 독서하기에 좋은 숲속 쉼터가 있다. 언덕길을 오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진다. 천연기념물인 독수리ㆍ멸종위기의 반달가슴곰ㆍ원앙이와 토끼 등 사육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동물마을, 숲속의 집ㆍ산림휴양관ㆍ물놀이장 등의 휴양림 시설이 이곳 반대편 골짜기에 있다.


동물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창연정을 만난다. 금강수목원의 명물 창연정은 물가에 세워진 정자로 물과 숲이 어우러지며 만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휴식처다. 정자에 오르면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금강의 물줄기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고,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편안히 휴식한다.


마을 뒷산을 오르듯 창연정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가면 조망이 좋은 구름다리를 만난다. 산림박물관, 메타세콰이어길, 동물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추억남기기를 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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